뒤늦게, 수울진 님의 글을 보았습니다. 제 글에 관한 데에 글을 남기는 것은 되도록 하지 않는 것이 좋은 일이지만 딱히 저나 또 다른, 몇몇 책의 문제가 아니기에 제 소견을 써 봅니다.
나이 어린 작가에 대한 편견은 늘 존재해 왔고 그럴 수 밖에 없습니다. 나이 어린 작가, 그것도 경험이 일천한 작가가 쓸 수 있는 글의 수준은 한계가 있습니다. 극히 예외도 존재하지만, 거의가 그렇습니다. 저 또한 그렇습니다. 일 년 일 년 생각하는 것이 다르고 사고방식이 바뀌는데 어떻게 다를까요. 경험이나 연륜은 무시할 게 못된다는 데에 공감이 갑니다. 한 명의 인물도 아닌 여러명의 인물을 다루며 자칫 가볍거나 경박해 질 수 있습니다. 생각과 사고의 한계가 있을테니까요. 그래서 그런 부분에 보시는 분은 얼굴을 찌푸리고 확 깨게 됩니다.
하지만 제 글을 옹호하자면, 제가 생각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최대치인 이십대까지의 인물의 인생을 다루었고 남은 배역들도 살리려 애썼습니다. 배경 또한 익히 접해 왔던 것이고요. 제가 이 점을 말하는 이유는 옹호이고 외침입니다.
저는 솔직히 나이가 어려 반품이 되었다.. 이런 말에 큰 타격을 받지는 않았습니다. 저는 아직 어리기에 경제관념이 부족하고 출판시장에 대한 부분을 파악하는 경험도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나이가 어려서 보지 않는다는 말에는 안타까움을 느낍니다. 제가 어리기에, 더 안타까움을 느낍니다.
게임을 하다가도 그런 경우와 자주 부딪히곤 합니다. 나이가 어리면 개념이 없을 가능성이 큽니다. 저도 이십대로 접어들며 중딩 때 혹은 고딩 때의 제가 개념없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 때는 그 때만의 추억이 있었습니다. 그렇기에 생긴 추억들이 있습니다. 책을 보시는 분들도 그렇듯 너그럽게 생각하시고 한번쯤 그 시절을 돌이켜보시며 즐겁게 생각하셔서 대여라는 과정을 이용해 한번이라도 봐주시고 판단하시면 안될는지 여쭤봅니다.
작가의 프로필은 중요하다 생각해 필명이 아닌, 이름과 나이를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래도, 이런 일을 마주하며 앞으로도 밝힐 수 있을까요? 저를 포함한 많은 분들이 고민하게 되실 겁니다.
내가 쓴 글을 내며 이름과 나이 조차 밝히히 꺼려지는, 나중에 얼굴 붉힐 것이 무서워 말하지 못하는 것. 옳은 걸까요? 저는 아니라고 봅니다. 많은 분들이 나중에 개념없던 작품을 보며 얼굴을 붉히실거라 하시지만, 그마저도 좋은 추억일 겁니다. 성공은 일부를 주지만 실패는 모든 것을 줍니다. 그 또한 경험인 것입니다. 제가 나중에 제가 쓴 이 외침을 보며 웃을지라도 저는 후회하지 않습니다.
또한, 함부로 내 글이 쓰레기다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내 글을 판단하고 나아가 봐주셨던 독자분들과 출판사 관계자 분들이 계셨기에 책으로 나온 것입니다. 가능성 없는 투자는 없듯이 그 분들은 내 글에 시간과 금력을 투자하셨고 나는 그 판단을 욕해선 안 됩니다. 작가니까, 더 좋은 글을 쓰려 노력할 지언정 내 글을 함부로 비하할 수 없습니다. 그것은 내 글을 보았던 많은 분들에 대한 모욕입니다. 그 분들이 아니라고 할지라도,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시나 단편이 아닌, 어느 정도 권수가 되는 혹은 장르문학에서도 문학성과 그를 뛰어넘는 무언가를 보고자 하시는 열망이 계신 독자분들께선, 많은 책을 읽어오셨고 또한 읽으시는 독자분들께선 작가의 연륜에 대해 한번 쯤 깊이 생각하시는 경우가 있을 것 같습니다. 책을 산다는 것은 그만큼 신중 할 수 있는 문제 입니다. 막말로 내 눈에 만족스럽지 못한 책은 책장만 채우는 낭비에 불과하니까요. 책을 고를 때의 기준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습니다. 책을 많이 읽으신 분이건 그렇지 않으신 분이건 모든 분들의 선택 기준은 다르십니다. 하지만 소히 말하는 지뢰작을 피하기 위해서라면 여러가지를 따지고, 그 중 작가의 역량을 깊이 고려해 보는 것은 지당합니다. 하지만 한 번 쯤 보시고 구입을 결정하실 순 없는지..
길지만 두서없는 글 읽어주신 점 감사드립니다.
좋은 밤 되시길 바라면서
흐르는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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