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당신은 이런 편지를 받으신적 있으십니까?
간단한 테두리 장식에 보낸이의 이름 하나 없는 오직 받는 자 만이 존재하는 편지. 그리고 그 편지안에 든건 여권과 캘리포니아 행 비행기표, 일억원어치 수표와 알 수 없는 웃음을 짓는 타로카드 한장.
어느날 22명의 방황하는 이들에게 편지가 찾아옵니다. 그리고 그들은 타의 이든 자의이든 그 초대에 응하게 되지요. 그리고 어느 순간 깨져 버린 ‘평범함’이라는 단어. 지금 그들을 밀착 취제 했습니다.
Q : 왜 그 편지가 시키는 대로 캘리포니아에 간겁니까?
윤모군(가명) : 저도 이게 진짜인줄은 몰랐거든요? 아니 이 세상에 어떤 미친 사람이 편지로 일억원을 보내요? 솔직히 무섭기도 했지만 제가 궁금한건 못참는 스타일이라서요. 그냥 갔다가 뭔 일 없으면 오면 되는 거 아닙니까? 그래서 과감히 결단을 내렸지요. (17살, 학생으로 자신이 염력을 쓸 수 있다고 주장함)
윤모군(가명) : 으응...난 딱히 생각은 없었는데..그냥 형이 가자고 그래서 간거야 (14살, 위의 윤모군의 동생으로 학생)
송모씨(가명) : 씨팔, 냔 오갈데가 없어서 그냥 간거야. 나한테 그런 돈을 준 미친놈의 낮짝을 보고 싶어서 (28살, 전직 조폭으로 자신이 죽어가는 사람을 살렸다고 주장함)
최모씨(가명) : 전...그날의 기억을 되찾고 싶어서요. 그날..그 사건 이후로 친구는 미쳤고 날 구타하던 깡패들은 갈기 갈기 찢겨 죽어있어요. (24살, 전직 수도사로 자신 안에 또 다른 인격이 있다고 주장함)
손모씨(가명) : 글쎄요, 그건 그 쪽이 제 말을 믿을 때 말씀해 드리죠. 저도 그 편지가 오지 않았더라면 그냥 처녀보살로 이름날리며 돈 긁으면서 살았을 거예요.(27살, 파티쉐로 미래를 볼 수 있다고 주장함)
강모양(가명) : 저,전...그,그냥 수,수아 언니가 같이 가자고 해서....(19살 전직 수험생으로 사자를 때려 잡았다고 주장함)
이모군(가명) : 나도 그냥 수아누나가 가자고 해서 그런건데?(17살 전직 날라리로 자신이 음속을 돌파할 수 있다고 주장함)
오모씨(가명) : 나는 가고 싶지 않았다구! 하,하지만 살려면 어쩔 수 없었어.(30살 전직 9급 공무원으로 자신이 어떠한 것이라도 통과할 수 있다고 주장함)
이모씨(가명) : 난 그냥 궁금해서. 딱히 이유는 없어(24살, 전작 보건소 의사로 자동차가 제멋대로 움직였다고 주장함)
지금 이 순간, 그 편지를 받은 이들의 심정을 글로서 읇조려 볼까 합니다. 혹, 이 글을 읽는 당신이 그 편지를 받게 된다면 반드시 연락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럼 그 편지의 초대에 응한 '평범한'이들의 '평범하지않는'이야기를 귀를 기울이며 들어 주시길.
정연란 ‘원더러’로 찾아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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