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기아의 한 신전에는 복잡한 매듭이 묶여 있었다고 합니다.
이것은 어질기로 유명한 골디우스왕이 매어 놓은 것으로
그 매듭을 푸는 자가 아시아의 왕이 될 것이라는 전설이 있었습니다.
어느날 프리기아를 정복한 한 왕이 그 전설을 듣고 신전을 찾아왔습니다.
그는 그 매듭을 한참동안 살펴보다가, 칼을 뽑아 그 매듭을 잘라버렸습니다.
그리고 선언합니다-짐이 아시아의 왕이다, 라고.
그 왕은 알렉산더 대왕이었습니다.
슬럼프인가 봅니다.
쓰고 있는 글은 마음에 들지 않고
언젠가 한 번 쓰고 싶었던 이야기들도 죄다 시들해지고
반면에 남의 글은 읽는 족족 어쩜 그리도 반짝거리고 빛나 보이는지.
엉망으로 엉켜버린 실타래를 들고 앉아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그런 기분입니다.
풀지 못하면 끊어낼 수 있는 과감성이라도 있었으면 하지만
소심한 저에게는 그것조차 분에 넘친 재능인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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