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간이니 뭐니 하는 일 때문에 한동안 잘 들어오지 못하다가
요즘 새글 때문에 조금씩 문피아를 들락거리는 중입니다.
분위기가 많이 무서워졌네요.
게시판을 돌아다니다 보면 제일 딱한 싸움이
군대니 출산이니 하는 문제를 놓고 남자 여자가 다투는 것입니다.
남자분들, 여자 없이 사시겠나요?
여자분들, 남자 없이 사시겠어요?
아니잖아요.
그런데도 연방 서로 잡아먹을 것처럼 핏대를 올리고 악을 쓰는 모습들이
안타깝다 못해 안쓰럽기까지 합니다.
작가랑 독자도 마찬가지지요.
글 쓰는 사람이 없으면 독자 여러분의 즐거움이 하나 줄어들 겁니다.
읽어주고 사주는 사람이 없으면 글 써서 무엇하겠나요.
십인십색이라
쓰는 사람도 읽는 사람도 다 제나름의 이유와 사연이 있겠습니다.
그러니까.
조금만 진정하시고 조금만 자제하시는 게 어떨까요.
작가가 못났다 독자가 바보다 서로 원망하지만 마시고.
개념작을 쓰는 작가에게는 박수를 보내 주세요.
이렇게 힘든 시장 사정에 굴하지 않고 제 소신을 지키신 분입니다.
판매부수 많이 내는 작가에게는 축하를 해주세요.
대중의 입맛을 정확히 읽고 궤뚫어낸 분이시니까요.
개념작이 좋다는 독자에게는 고개를 숙여 주세요.
그래도 그런 분들 때문에 아직 이 시장이 버티고 있는 거니까요.
난 그냥 쉽고 가벼운 글이 좋다는 독자에게는 감사를 드려 주세요.
누가 뭐래도, 장르 문학은 그분들의 힘으로 살아가고 있으니까요.
100% 옳은 사람도, 100% 그른 사람도 없습니다.
십인십색입니다. 다 제나름의 이유와 사정이 있을 뿐입니다.
원망도 말고 질타도 말고
자기가 맞다는 길을 조용히 갈 수 있는 문피아였으면 합니다.
글 쓰는 사람이나, 글 읽는 사람이나, 모두.
더이상 서로를 할퀴며 눈 흘기는 건 그만하구요.
어차피
하나가 있어야 다른 하나가 존재하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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