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작성자
Lv.49 디다트
작성
07.08.21 13:41
조회
619

소위 양산형 소설이 싫다.

새로운 소재, 치밀한 설정이 있는 소설을 보고 싶다.

사실 독자분들의 요구는 다 같습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면, 이런 소설을 출판하기가 어렵습니다.

간단합니다.

성공한 선례가 없으니까요. 독자분들이 욕을 하든, 하지 않든 그것과 무관하게 책의 판매량 대부분은 대여점에 의해 움직이는 게 현실입니다.

몇 번 좋은 설정, 신선한 소재를 가진 소설이 출판된 적도 있지만, 그 전체적인 판매량은 소위 양산이라고 말하는 소설의 판매량보다 적습니다.

물론 운이 좋고, 엄청난 필력이, 엄청난 수준의 책, 현 트렌드에 적합해 엄청난 판매량을 기록할 수 있는 소설이 나올 수도 있겠죠.

하지만 출판사는 바보가 아닙니다. 그런 획기적인 작품을 내기 위해, 10번의 실패를 하느니, 보통 양산이라고 하며 대여점에 팔리고, 어느 정도 팔릴 만한 소설을 출판합니다.

그리고 독자분들이 '책값이 내려가면 사겠다' 라고 말하는데, 장사하는 출판사 입장에서 책값을 내릴 이유가 있나요?

분명히 말하는데 별로 없어요.

현재 장르문학 시장에서 책값을 내려서 일반 독자에게 판매량을 올려 얻는 수익과, 그냥 책값을 유지한 상태에서 대여점 상대로 장사해서 얻는 수익과 별 차이가 없는데, 어째서 그런 수고를 출판사가 해야하나요?

출판사가 장르문학의 미래를 성장시키기 위해서?

웃기는 소리죠. 장르문학을 위한다고 했으면 지금처럼 소위 양산형이라고 하며, 아주 기초적인 문법조차 틀리는 소설을 출판하진 않았겠죠.

출판사는 이익을 추구하는 곳이죠. 이건 변하지 않습니다.

물론 근래 들어 몇 개의 출판사 혹은 신생 출판사가 장르문학의 미래를 위해서 손해를 감수하고 좋은 소설 출판하는 건 사실이지만, 출판사는 무슨 MS 사처럼 거대기업이 아닙니다. 손해 지속되면 수입이 감소하고, 그럼 먹고살기 힘들어져요. 지금 장르문학 출판 시장이 호황인 것도 아니고, 근근히 살아가는 정도인데...

그런 의미에서 작가로써, 그래도 출판하고 그를 통해 밥을 먹는 작가로써, 신선한 소재, 치밀한 설정의 소설을 쓰는 건 바보 같은 짓입니다. 꽤나 이름 있는 작가가 아니면 출판도 안 될 뿐더러, 출판조차 해보지 못한 작가가 그런 소설 쓰면 조회수 조차 안나옵니다. 설정 복잡한 소설 좋고, 신선한 소재 있는 소설 좋다고 하시는데, 막상 지금 문피아 내에서 많은 분들이 읽는 소설들의 트렌드는 뭡니까?

그 소설들도 작품성, 이라는 면에서는 훌륭하지만, 제가 보기엔 엄청나게 신선한 소재에, 당장 영화 시나리오로 써도 무방할 정도로 치밀한 전개가 있는 소설은 많지 않은 것 같군요.

두서없이 글이 난잡하게 변해서, 정리하겠습니다.

독자분들이 출판사를 보고 책값을 낮추라고 하는 건 공허한 곳에 울리는 메아리와 같습니다. 명확하지도 않은 수익을 위해 지금도 그다지 풍요롭지 않은 출판사가 도박을 할 이유는 없습니다.

신선한 소재, 치밀한 설정을 원하신다고 하지만, 실제로 출판사가 출판의 잣대로 생각하는 웹상의 조회수를 보면, 그러한 소설들 대부분이 찬물 대접을 받습니다.


Comment ' 8

  • 작성자
    Lv.25 탁월한바보
    작성일
    07.08.21 13:45
    No. 1

    그래서 저는 대리만족자들이 싫습니다.

    진정으로 좋은 글을 원하는 사람이 30~40인데 반해

    대리만족자들은 70~80 정도임.

    참 암울한 장르시장...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 한수백
    작성일
    07.08.21 14:14
    No. 2

    다수를 버리면서까지 소수를 만족시키는 것보다.
    소수를 버리면서 다수를 만족시키는 것이
    모든 장사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2 알의생각
    작성일
    07.08.21 14:38
    No. 3

    그런가요? 저는 그런 생각과는 좀 다른데, 아래 글을 보면서 느낀 것이 장르소설을 쓰시는 분들이 전업해서 글을 쓰는 분들은 별로 없다! 라고 들었습니다.
    그렇다면, 어차피 경제적 사정 때문에 글을 쓰는 것이 아니라고 보고, 한번쯤은 마음먹고, 자신이 진정 원하는 글을 쓸 수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데요. 그것이 인기가 있든 없든 말이죠.
    저야 필력이 부족하여 제가 쓴 글이 인기가 없는 것이지만, 이곳에 계시는 많은 훌륭한 작가님들께서는 가능할 수도 있다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 까짓꺼 모험한다 생각하고, 주식할 돈으로 책 출판해서 직접 광고까지 해보죠 뭐! 안될께 뭐 있겠습니까?
    전 아까 아래에 기요틴님께서 쓰신 글을 읽고 사실 깜짝 놀랬습니다. 제가 쓰고 있는 글이 써서는 안될 글이더군요.
    사실 제가 쓰고, 제가 읽어보아도 재미가 없긴 합니다만, 그거야 수십번 고치고 노력하면 어느정도는 해결될 문제가 아닐까 싶어요.
    즉!!!
    그걸 쓸수 있는 환경이 안되서 못쓴다 라거나, 그걸로 인기를 얻을 수 없다라는 것은 어쩌면 그런 글을 쓸 수 없을 것 같다는 막연한 상실감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물론 제가 잘 몰라서 지껄이는 말일 수도 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불멸의망치
    작성일
    07.08.21 14:40
    No. 4

    전업해서 굶어죽기 딱 좋으니까 다른 직업을 가져 최소 생계를 유지한 상태에서 글을 쓰는 것이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다읽어보자
    작성일
    07.08.21 14:55
    No. 5

    늑대아빠님 말에 공감
    장르소설에서 좋은 작품은 기요틴님이 쓴 장르작가들이 하면 안돼는것
    들을 다 하고서도 재미있고 독자들한테 인정받는 글입니다
    그리고 무의미님 신선한 소재와 치밀한 설정이 있어도 그 글을
    얼마나 맛나게 쓰냐가 관건이라고 생각합니다
    예전 무협지들 스토리 주인공이 산속에서 5~10년 무공수련하고
    하산해서 악당들 때려잡고 영웅되서 끝나는게 다였습니다
    그 똑같은 소재를 가지고도 읽다 던지는 책도 있고 두고두고 다시보고
    싶은 책도 있죠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 양민학살자
    작성일
    07.08.21 16:41
    No. 6

    성공한 선례가 없다고 포기하는것은 말 그대로 아마추어나 하는 일입니다.
    그걸 성공시키는 사람이 유능한 사람인거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양민학살자
    작성일
    07.08.21 16:41
    No. 7

    그리고 그것이 프로인거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 꿈강아지
    작성일
    07.08.21 17:15
    No. 8

    양민학살자님.
    성공한 선례가 없다고 포기하는것은 말 그대로 아마추어나 하는 일입니다.
    그걸 성공시키는 사람이 유능한 사람인거죠

    라고 하셨는데 책을 내주질 않는데 어떻게 성공하나요?
    작가 : 저는 제 소신대로 글을쓰겠습니다.
    출판 : 그럼 ㅈㅅ
    이런상황인데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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