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 소설 특색 없이 '평준화'…"자신이 원하는 글을 써야"
"97년 PC통신에 <드래곤 라자>를 연재할 때만 해도 작가들의 개성이 뚜렷했습니다. 북구 신화 뿐 아니라 남미의 인디오, 인도, 우리나라 신화까지 모티브를 삼았으니까요. 작가가 그렇게 많지 않았던 이유도 있었겠지만, 정말 십인십색이었습니다."
그러나 판타지 소설의 상업성이 인정받고, 게임에서부터 만화까지 엄청난 돈을 몰고 다니는 '상품'이 되자 상황은 달라졌다. 판타지 소설을 쓰는 작가도 늘었고, 독자의 수준도, 출판사의 요구도 까다로워졌다.
그는 독자나 출판사의 요구가 어쩌면 '간섭'이 될 수 있지 않겠냐는 질문에 "간섭한다고 독자의 취향을 맞출 수 있는 것은 아니"라며 "그렇게 해서 독자의 입맛에 맞는 글을 쓸 수 있다면 <해리포터>를 능가하는 대박도 금방 나오지 않겠냐"고 되묻는다.
마법사와 정령, 기사가 항상 등장해야 하고 켈트족과 게르만족의 신화를 모티브로 삼아 시장의 입맛에 맞게 독자를 만족시키기 위한 글을 쓴다면 작가 스스로 스타일이 굳어지고 계속 비슷한 이야기만 반복해 만들 수밖에 없다. 그는 "자기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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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신문사와의 인터뷰 도중에 나온 말입니다.
한 번쯤 읽을 만한 글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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