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만으로도 이미 훌륭한 결말이 난 케이의 일대기 이지만, 제가 판단하기에 작가님은 아직도 독자들을 향한 낚시질을 하시는 것 같습니다.
제가 이런 추측을 하는 이유는, 제 성격이 케이와 판에 박을만큼 똑같기 때문입니다.(그 과감성과 카리즈마는 가지고 있지 못하지만요)
제가 케이라면,
애초에 팔을 다친것이 회복불능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전세상을 10년이상 속인다거나, 아니면, 다친것은 진짜이나.. 소설적 스토리로 말미암아, 어찌어찌 기연으로 회복하게 되었지만, 마지막까지 그 사실을 숨기겠습니다.
언제고 사라진 무술실력이 케이를 궁지에 몰아넣는 날.. 세상을 향해 기만했던 라디리언트대제(케이)는 자신을 궁지에 몰아넣은 상대를 조롱하며 개인의 무위를 이용해서 빠져나갈 것 같습니다.
케이라는 성격의 남자는..
자신의 약점을 100% 없앨 수 없는 이상, 그 약점을 조금이라도 없애는데 주력하기보단, 약점아닌 약점을 만들어서 실제의 약점이 공격당하지 않는 기만책을 쓸 인물이라 생각되거든요. 그리고 그런 것들이 그의 목숨을 한번 더 연장해주겠지요. 소설로 치자면 클라이막스의 해결책이라고나 할까요? 그 2부의 클라이막스에서, 보란듯이 되찾은 무술실력을 보여주는 케이에게 1, 2부에 걸쳐서 속아넘어간 독자들의 벙찐모습이, 아마 박창준님의 독자 머리꼭대기에 오르기 위한 무기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전에 읽은 고전무협중에 그런 것이 있었습니다.
자신이 동자공을 익혔다고 믿는 천하제일의 주인공, 순박한 주인공은 나중에 주변의 시기어린 인물들의 암수(?)를 받고 동자공을 상실합니다. 하지만... 주인공의 무공은 사실 동자공이 아니므로, 넙죽 잘 받아먹기만 하고 정체를 드러낸 적들(순박한 주인공은 당하고 나서야 압니다)에게 단호한 응징을 한다는 내용이죠.
이 주인공은 순박해서 그런상황을 우연히 만들어낸거지만, 여지껏의 케이만 보자면.. 충분히 연출 가능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뭐 아님 말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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