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에서 음식을 먹다보면 의외의 것에 감동을 받을 수 있어요. 중국집에서 짜장면을 시켜서 먹고 있는데, 주인이 특별서비스라고 짬뽕국물을 턱 하니 내놓으면, 정말이지 짬뽕국물뿐인데도 감동을 받아요.
특히 고깃집이나 횟집같이 돈을 조금 더 쓰고 먹어주는 곳에서는, 주인이나 서버가 생각도 못한 사이드디쉬나 디저트를 내어줄 때면, "소인의 홍복입니다!"라는 말이 절로 나올 법 해요.
여러분이 익히 잘 알고 있는 임영기 작가의 구중천은 이런 감동이 있는 것 같아요. 큰 뼈대만 하더라도 충분히 매력있는 글이지만, 특히 오늘 올라온 편의 내용에서 이런 점이 잘 드러나는 것 같아요.
=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음식이 뭐지요?
- 그것은 짬뽕이다. 짬뽕은 중국에서 어쩌구저쩌구... 그 짬뽕만 먹어도 너는 배가 충분히 불러올 것이며, 다른 어떤 음식도 더 이상 먹고싶은 생각이 들지 않을 것이다. 너는 아마도 무조건 짬뽕을 시키면 그것으로 족할 것이다.
(이쯤에서 모두들 대충 만족하는 분위기... 하지만,)
= 저는 이미 쿠폰이 두장 더 있어요. 그 다음으로 맛있는 음식을 추천해주시겠어요? 짬뽕으로는 부족할 것입니다.
- ...... (털썩.. ㅠ.ㅠ ... You win!!!)
네, 맞아요. 이상한 비유일지도 모르겠지만, 우리는 짬뽕에서 으례히 만족할텐데, 임영기 작가는 여기서 만족을 하지 않네요.
오늘 편을 보면서 든 생각이었습니다. 무슨말인지 어리둥절하신 분들은 한번 보러 갑시당. ^^
이미 알고 계신분들은... 이미 당신은 구중천에 중독되셨군요.
사족... 작가님! 천지조화검을 짬뽕으로 비하한 것이 아님은 알고계시겠죠? 더운 여름날 짬뽕이라도 한그릇 대접하고 싶어요. 건필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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