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낙 훌륭한 작품인지라 이미 많은 분들이 읽고 계시겠죠? 그래서 제목에서 작품명을 밝혔습니다.
임영기님의 무협 소설 '구중천' 강력 추천 합니다.
추천에 앞써 한가지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제가 이틀전에 한담란에 추천을 부탁을 했는데 조건이 무렵 아홉개였답니다.
그만큼 저는 까다로운 독자라는 얘깁니다.
중학교 3학년때 처음 무협 소설을 읽었고 올해로써 성년이 된 지금까지 진짜 판타지와 무협은 징그럽게 읽었다고 자부 합니다. 그러므로 저는 질 낮고 진부한 이야기, 주인공이 천하무적이 되어 다 때려잡는 중고등학생용 대리만족 소설을 다른 사람들보다 유달리 싫어 합니다. 그냥 재미 없다는 느낌으로 보는게 아니라 보면서 짜증이 납니다.
마치 어렸을땐 TV만화가 그럭저럭 볼 만하지만 다 자라서 그런 것들을 볼라치면 일부러 보는게 고역이라는 느낌이랄까요?
사설이 길었습니다만 결론적으로 얘기하자면, 이렇게 과할 정도로 까다롭고 예민한 제 눈에 근래에 들어서 쏙 들어오는 수작이었다는 겁니다.
'그냥 재밌으니까 읽어라.'라는 식의 추천글을 보면서 저렇게 하느니 안 하느니만 못하다라는걸 제 자신이 느꼈기 때문에 구중천에 대해서 조금 세세히 이야기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구중천은 작가게시판에 연재되고 있는 소설 입니다. 그리고 구중천을 읽으면서 느낀건 과연 작가(그러니까 글을 쓰는 사람을 칭하는 의미의 작가가 아니라 글쟁이로써 밥 먹고 살 수 있을 정도의 전문 글쓴이)다운 내공이 느껴진다는 겁니다.
구중천은 이제 두권을 향해 달리는 소설입니다만 내용을 요약 해보자면,
제법 명문가에서 자란 주인공이 아직은 어린 어느날 괴한들에게 집안이 습격 당해서 혼자 살아남게 됩니다. 주인공 화무린은 집안을 습격한 존재들에게 복수를 다짐하며 은자 일만냥과 목숨을 버릴 준비가 되어 있어야 출입이 가능하지만 살아만 남는다면 원하는 무공을 익혀 고수가 되게 해준다는 신비와 위험의 지역 '구중천'으로 가기 위해서 무림의 일개 세력으로도 처주지 않는 하오문, 그 중에서 심부름이나 하는 밑바닥 생활을 하며 전귀라는 별명까지 얻을 정도로 열심히 돈을 모읍니다. 그리고 여러가지 우여곡절을 거친 끝에 주인공 화무린은 마침내 구중천에 입성하여 또다른 시련과 난관을 이겨나가며 더 성숙하게 발전하게 됩니다.
솔직히 이야기하자면 무협에서의 복수극은 흔합니다. 집안이 누군가에게 습격 당해서 멸문 당하고 복수하기 위해서 어려운 생활을 한다, 여기까지는 흔히 볼 수 있지만 삼류 소설이라면 그 다음에 어떤 남루한 복장의 늙은이가 와서 "나를 따라가겠느냐?"따위의 소리를 하고 주인공을 데려가서 고수로 변신! 시켜 주겠지요.
하지만 구중천은 저런식의 진부하고 획일화 된 스토리가 아니다뿐이지 파격적인 스토리 라인은 결코 아닙니다. 그럼에도 저와 많은 독자들을 끌어 당기는 흡입력을 가진 것은 앞써 말했듯 전문 작가다운 내공이 글에 깃들여 있기 때문이죠.
같은 검을 휘둘러도 뒷골목 파락호가 휘두르면 쇠몽둥이보다 조금 더 위험한 물건으로 발악하는것 밖에 안되지만 검객이 휘두르면 검법이 되는 이치가 아닐까 싶습니다.
너무 묘사를 짙게 해서 지루하고 스토리가 느리게 만드는 우를 범하지도 않고, 작가 스스로 따분하거나 비중이 크지 않는 부분이라고 해서 글의 전개 속도를 마구 빨리 했다가 느리게 했다가 하지도 않습니다. 글속엔 항상 적절한 묘사기 있고, 적절한 비유가 있으며, 적절한 장면 소개와 적절한 전개가 있습니다.
이미 두번이나 말씀드렸지만 전문 작가다운 내공의 성숙한 솜씨라고 밖에 표현할 수 없지요.
구중천, 이 수작을 감히 여러분께 강력히 추천 합니다!
◈본문 외 추신◈
제가 구중천이라는 수작을 알아볼 수 있겠금 제가 올린 게시물에 댓글로 추천 해주신 프록시마님께 감사 드리며 장문의 글을 읽어주신 문피아 회원님께들도 감사 드립니다. 또한 꼭 한번 읽어 보실것을 권합니다.
그리고 스토리를 너무 추천글에서 공개해서 직접 읽을때 재미가 반감되거나 어떤 형식의 글인지 너무 희미하게 소개해서 답답함을 유발하거나 하는 실수를 하기 않기 위해서 나름대로 스토리 라인을 적당히 간추린답시고 간추려봤는데 어떨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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