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상 쓰인 말투니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 판타지 <벨라베르>
언뜻 보기에도 필력이 간단치 않은 이가 6년간 써온 글은 어떤 모습일까?
소개 글에 작가는 장르소설에서는 읽는 사람의 마음을 끌기 위해서는 감정을 최대한 부각시켜야 하는 것을 안다면서도 자신의 글에서는 극단적인 감정표현을 자제하고 스토리와 개연성을 중심으로 하겠다고 말한다.
당혹스러움을 벗어나 황당무계하기까지 한 글들에 꽤나 많은 실망을 해왔던터라 나는 작은 호감을 느끼며 본편을 읽기 시작했다.
몇 시간?
어느새 창밖으로 미적거리며 흐릿한 빛살이 들어오고 있다. 달빛이었으면 좋겠지만 햇빛이다. -_-;;
100편임에도 불구하고 3권 정도의 분량이다. 손을 대려면 날을 잡아야 할 듯 하다.
그럼에도 남는 아쉬움은 괜시리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이전에 연재했다는 모기까지 가서 더 연재된 부분이 없는지 뒤적거리게 만든다.
순간적으로 현실이 낯설게 느껴진다.
중간 중간 글 속에 끼워져 있는 주요 인물들의 일러스트와 함께 머릿 속을 뛰어다니던 생동감 있는 캐릭터들이 비디오를 보다 일시중지를 시킨 것처럼 미적거린다.
카스테, 콘라드, 일리우스...
작가의 말마따나 사람이 마나를 사용해 마법을 쓴다는 터무니없는 이야기...판타지다.(웃음)
그래서 더욱 개연성이 필요한 것이 판타지 일 것이다.
터무니없는 이야기에 말도 안돼는 설정과 스토리라면 감정이입이 될 턱이 없고 캐릭터들은 독자들에게 사망선고를 받을 수밖에 없다.
<벨리베르>는 독자들의 입가에 비웃음 또는 쓴웃음을 짓게 하지 않는다.
살아 움직이는 캐릭터들에 드물게도 명확한 주제마저 가지고 있다.
[운명에 맞서 싸우는 용기 있는 사람들]<--작가가 말하는 글의 주제이며 아직까지 충분할 정도라 느껴지지는 않지만 충실하게 목표지점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는 것만은 분명하다.
적대적으로 느껴지기까지 하는 운명을 냉철한 이성으로 헤쳐 나가는
[카스테]
처절하다고 할 정도의 시련을 겪으면서도 순수함을 잃지 않는
[콘라드]
주인공에게는 적이라고 할 수 있지만 영웅의 기상을 지닌
[일리우스]
절대악이지만 분명한 목표를 가지고 운명과 맞서 싸우는
[프로시온]
출연하는 캐릭터 하나하나가 확고한 사고를 가지고 전진해나간다.
이러한 장점들에도 불구하고 독자들이 그리 많지는 않은 것 같다.
(아직까지는….^^*)
눈치가 있는 분이라면(웃음) 작가의 소개 글에서 느껴지는 부분이 있었을 것이다.
유행과는 조금 다르다고 할까? 마치 국내 판타지가 아닌 외국의 번역본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하고 그런 분위기여서 인지 초반부가 약간은 늘어지는 느낌이 든다.
아마도 그러한 작가의 사소한 불친절이 독자들을 약간 부담스럽게 만들었을지도 모르지만 그 약간의 불편만을 감수 한다면 대부분의 독자들은 [카스테]의 냉철한 이성 속에 감춰진 순수와 [콘라드]의 언뜻 바보처럼 느껴지는 용기를 찾아내며 무더운 여름 하루를 상쾌한 상상 속의 여행으로 피해갈 수 있을 것이다.
<뱀다리>
오늘 오후 11시쯔음에 [현월비화] 1권분량 삭제합니다.
그리고 연재속도에 대해서는 거듭거듭 사과드립니다.(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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