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사소 금의위사 오구의 말.
제가요 포쾌가 된건요.
할아버지가 명포여서만도 아니구여,
힘이 세서 달리 할 일이 없기 때문도 아니에여.
그저 제 천직이 '나쁜 놈 때려잡는 거'라는 확신 때문이에여.
제가 둔하지만 그런 놈들 잡는 데는 또 비상하거든요.
그러다 금의위가 된 건 그저 운이랄까요.
거기서 수라공[나무늘보] 조장님을 보았습니다.
그래, 그 분이 저 보고 맨 처음 한 말이 뭔지 아십니까?
"차 한잔 하지 않겠습니까?"
나는 그 이후로 한동안 우리 조장님이 차나 홀짝거리며 책이나 읽는 뒷배경 좋은 한량인 줄 알았습니다.
금의위 삼소장 금초운의 말.
황상께서 친히 편액까지 하사하신 금씨문중의 장남인 나 금초운은금의위로서 본분을 다하고 나아가 황상께 충성을 다하여 가문의 영광을 널리 떨쳐야 할 막중한 의무가 있는 몸이다. 그렇기에 난 금의위 소장으로서 소홀한 적도 없지만 눈치를 엿바꿔 먹지도 않았다.
그런데 이렇게 금의위 도독에게 찍힐 줄이야.
이 모든 게 저 나무늘보 때문이다. 제기랄.
이전에 내 상관이 '금의위는 나무늘보와 상종하지 않는 게 좋다'는 말을 했을 때 귀담아 들었어야 했다. 아니 충분히 주의를 했다. 다만 오해했을 뿐. 십사소 소장은 알다가도 모를 사람이다.
아 기다려. 딴 생각하고 있는 사이에 곰하고 족제비 너희 둘만 나무늘보 따라갈 참이냐. 이왕 이렇게 된거 나도 끝까지 파헤쳐봐야겠다구!
십사소장 수라공 주회정의 말.
"꼭 그래야만 했습니까?"
"당신에게는, 살해당한 이 소저의 비통한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 겁니까?"
"만약 들리지 않는다면... 금의위 같은 건 당장 그만 두는 편이 좋을지도 모르지요."
어제 애기별꽃 추천하고 나서 배회하다가 또 어떤 분이 애기별꽃과 함께 명포수라공을 추천하셨더군요.
저 애기별꽃 서장 보고 바로 선호작 추가했습니다. 이에 또 호기심이 생겨 명포 수라공의 서장을 읽었지요. 네, 바로 선호작 돌입입니다. 멈출 수가 없더군요. ㅠㅠ 읽어보신 분들은 다들 공감하시겠지요.
탁월한 필력과 꿈틀거리는 등장인물들이 함께 하는 몽환님의 명포수라공으로 함께 빠져보아요.
뱀다리로 애기별꽃도 함께 추천입니다. 네 애기별꽃도 좋습니다. 어제부터 꽤 많은 분들이 이 두작품을 추천하신 거 같으니 많이들 아시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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