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추천합니다.
프로즌님의 [일곱번째기사]입니다. 현재의 장르문학 시장의 대세에 조금은 빗겨있는 글임에도 출판시장에서 살아남은 글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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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에 장르문학(판타지, 무협, 퓨전, 게임소설 등등등)을 연재하는 사람들 중 일부는 아주 심각한 착각에 빠져 있습니다.
"내 글은 분명 인기가 있어야 하는 글인데 사람들이 이해를 못하고 있을 뿐이다."
혹은
"내 글이 인기가 없는 이유는 유행을 타지 않은 소재나 캐릭터로 글을 써서야. 사람들이 너무 편식적으로 글을 읽고 있지만 않다면 내 글이 결코 인기가 없을리가 없어!"
요즘 장르문학의 출판시장의 대세는 몇가지로 압축됩니다.
1. 처음부터 끝까지 줄기차게 이어지는 재미. (한순간이라도 독자에게 웃음이나 통쾌함을 안겨주지 못하면 안됩니다.)
2. 주연급 인물들의 강력함. (작게는 대륙에서 손꼽는 강자에서 크게는 세계의 멸망을 좌우할 정도의 강함을 가지고 있죠. 여기서 강자라 함은 단순히 무력만을 뜻하는 게 아닙니다. 지식의 양이나 지혜도 포함됩니다.)
3. 남성향 주인공 (주인공의 종족은 그럭저럭 다양한 편이지만 절대다수의 주인공이 남성쪽에 속하고 있습니다.)
이 밖에도 더 있겠지만 일단 지금 생각나는 것은 이 정도군요.
그런데 위와 같은 대세를 따르지 않고 글을 쓰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대세를 따르지 않고 자신만의 글을 쓰는 것 자체는 좋습니다. 누구도 뭐라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대세에 따라 글을 쓰는 분들을 마치 실력이 없으니 그저 대세에 따라갈 뿐인 사람들로 매도하는 것은 자기위안밖에 안된다는 겁니다.
직설적으로 말해볼까요? 먼치킨 캐릭터가 이계에 뚝 떨어져서 온갖 깽판을 치고 다니는 이야기 누가 쓰던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어림도 없습니다. 누구나 사용하는 소재와 스토리를 가지고도 출판을 했다는 것은 그 글을 쓴 사람만의 뭔가가 있었기 때문에 출판이 가능한 겁니다.
천편일률적인 글들의 홍수속에서도 인기를 얻기가 쉬운 줄 아십니까? 독자들이 무슨 바보라서 무작정 요즘 대세에 속하는 글이니 이유불문하고 대여하거나 책을 산다고 생각하시는 분은 없을거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책에서도 익히 봐왔던 설정이고, 캐릭터고, 스토리지만 읽을만한 가치가 있기 때문에 대여하고 사는 겁니다.
현재 다수의 취향에 어긋나는 글을 쓰면서 자신의 글을 다수가 알아주지 않는다고 불평하는 것은 자기위안이자 변명에 불과합니다. 대세에 따르지 않더라도 어느 누가 봐도 읽을만한 글이다!라고 판단할만한 글을 쓰던지, 아니면 대세에 따라서 글을 쓰세요. 만약 당신의 글이 다수의 취향에 속하지 않았더라도 글 자체의 질적수준이 높다면 별다른 홍보 없이도 입소문만으로도 인기를 끌게 될 겁니다.
예전 "옥스타칼니스의 아이들"이라는 소설이 인터넷에 연재된 적이 있었습니다. 아마 요즘분들은 모르실 겁니다. 게임소설 장르를 처음으로 세상에 선보인 글이라고 할만한 글이죠. 당연히 그 이전에 단 한번도 보지 못했던 글 전개방식과 캐릭터가 등장했습니다. 예. 분명히 다수의 취향과는 거리가 있는 글이었습니다. 그 당시 글에 대한 홍보는 없었습니다. 그저 읽는 독자들의 입소문으로만 전해졌을 뿐이었죠. 하지만 인터넷 연재로 굉장한 인기를 얻었습니다. 왜냐? 글이 너무도 재미있었거든요. 한번 읽으면 다음 장면이 궁금해서 결국엔 끝까지 읽어야하는 흡입성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자신의 글이 선작수도 적고, 댓글도 별로 안달리고, 추천도 없다면 자신의 필력과 노력이 부족함을 탓하세요.
날때부터 유명작가였던 사람 없습니다. 인터넷 연재 시작하자마자 인기 끌었던 작가도 없습니다. 다들 처음엔 초심자였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필력을 끊임없이 갈고 닦거나, 자신의 글을 어떻게든 홍보해서 현재의 인기작가들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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