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판타지 좋아합니다. 무협도 좋고 퓨전도 좋고 SF도 가리지 않고 다 좋아하는 편입니다.(단, 무서운것만 빼고요. 겁이 많아서리;)
그래서 그런지 제 주변에도 판타지 좋아하는 사람 많습니다. 무지무지 많습니다.
그런데 제 친구가 (판타지 경력 7년에 무협경력 4년짜리 녀석입니다.) 하루는 이런말을 하더군요.
"요즘 판타지는 죄다 먼치킨에 양산형이라... 필력도 수준이하고 이러쿵 저러쿵."
이친구 불만, 이쪽 장르문학에서 좀 묵었다 하는 분들 대부분이 털어놓곤 하는 불만입니다. 예. 그래서 긴긴 이야기 끝에 덧붙이더군요.
"일단 10대 작가들 것들은 패스, 먼치킨 패스, 필력은 반드시 높은 수준일것이라는 조건에 부합하는 책 추천좀 해줘."
그래서 저는 아직도 떠올리기만 해도 가슴이 두근거리는 책을 추천해 주었습니다.
"개선문."
유명한 책이지요. 네이버 백과사전에 칼바도스 치면 라비크 얘기 나옵니다. 언젠가 라비크 이름을 그대로 차용해서 습작도 쓴 적 있을만큼 제가 열렬히 좋아하는 책입니다.
근데 이친구, 이말 듣더니 잠시 생각하다가 인상을 팍 구기더군요.
"그거 니가 들고다니던 이따만한 책 아냐? 그거말고, 판타지."
사실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이런 딜레마에 빠져있습니다.
양산형 글이 판치는 장르문학을 끊임없이 비판하면서도(개연성, 필력, 그리고 기타등등 '당연한 것들'을 요구하곤 합니다) 정작 새피 수혈이 필요한 순수문학을 외면합니다.
순수문학쪽에는 일단 수준이하의 필력을 마주치는 일은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1류 판타지가 2류 순수문학과 비견된다는 말이 괜히 있는게 아닙니다.(물론 저는 이 의견에 동의하지 않습니다만)
괜찮은 플롯으로 꽉 짜여진 흡인력 있는책, 조금만 입소문 살펴보고 조금만 찾아보아도 금방 찾을수 있는 곳이 순수문학입니다.
뭐, 그냥 적은 잡담입니다. 뭐, 그냥 그렇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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