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홍보] 비운의 외팔이 오형제

작성자
Lv.1 桃李不言
작성
06.03.22 23:48
조회
585

때는 바야흐로 옛날! 호랑이 담배먹던 시절은 아니고

왕조는 뷔페에 부패를 거듭하여 온갖 비리와 폭정이 이어지고 있었고, 끊임없는 권력투쟁으로 가련한 민초들은 편안하게 발붙이고 살지 못하였으며, 먼저 잡아먹지 않으면 먹히고 마는 약육강식의 시대였었다.

그러한 시절에 무림의 인간들은 각종 병장기를 들고 다니며, 서로 나 잘났노라고 목에 힘주고 무시할 수 있는 건 최대한 무시하면서 살던 그런 때였다.

그러나 이렇게 어지러운 때라고 할지라도 항상 옳고 바름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있었으니 세상에서는 그들의 무리를 ‘속빈강정 돌대가리의 침질질이들 (허리우두수타: 虛裏愚頭垂唾)’이라고 불렀다.

그들 중 최고의 고수로 추앙받는 침질질이(수타)는 바로 ‘도망쟁이’ 부래도 피투(不來刀 避鬪)였다. 그는 부인인 게으른 메기 (안졸이나 조리: 鮟拙泥懦 調理)와 슬하에 다섯 형제를 두고 있었다.

이에 맞서서 악의 무리들 또한 하나의 무리를 결속하니 이른 바 ‘땅속 깊이 파묻어 버릴 강아지(매저리구: 埋低裏狗)’라 하였고 그들 중 최고의 고수는 삵쾡이를 숭배하는 본주(배리본주: 拜狸 本主)였다.

항상 그러하듯이

역사의 수레바퀴에 의해서

무협세상의 법칙상

또한 자연의 순리에 따라서 같은 산에는 호랑이 두 마리가 함께 살지 못하니, 필연적으로 둘의 싸움은 언젠가는 벌어지게 되어 있었다.

게다가 인간 군상들의 호기심과 호승심, 시기와 질투 기타 등등으로 인해서 부추김이 없지 않았음은 당연한 결과라 하겠다.

그리하여 ‘삵괭이를 숭배하는 거미’ 배리 본주가 자기 성질을 참지 못하고 먼저 겁쟁이 부래도 피투에게 도전장을 내밀게 되었던 것이었다.

그러나 부래도 피투가 누군가?

칼이 오지도 않는데 벌써 겁을 먹고 싸움을 피한다는 그 부래도 피투가 아니겠는가.

주위의 부추김과 기대심리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오랫동안 배리와 부래도의 결투는 이루어지지 못하였다. 부래도 피투가 미리미리 도망을 다녔기 때문에 본주는 아무리 아무리 애를 써도 피투를 만날 수가 없었다.

어느 날

부래도 피투는 소림사 태상장문으로 살아있는 부처라 불리는 존 투라불타(尊,鬪癩佛陀)의 호출장을 받아 들게 되었다.

존 투라불타의 이력을 말한다면, 한 때는 진짜 잘 나가는 인물이었다. 다소 명성이 퇴색된 점이 없지는 않으나 전대의 제일인으로서 아직은 목에 힘을 줄 정도는 되었다.

존 투라불타는 소림사에 출가하면서 일갑자 이상의 세월을 문둥병 환자를 도와왔기 때문에, ‘문둥병과 싸우는 존경하는 부처님(존 투라불타尊,鬪癩佛陀)’이라는 극존칭을 받는 살아있는 생불이었다. 그가 바로 부래도 피투 사부였다.

사실 부래도 피투는 사부의 말씀이라면 지상최고의 명령으로 떠받들었다. 그랬기 때문에 ‘절대 싸우지 말라’는 평소 사부의 가르침대로 단 한 번도 싸우지 않았다. 그렇듯이 한 번도 쌈박질을 하지 않은 그가 허리우두 수타의 최고 고수로 떠받들여진 것도 어찌보면 의외라면 의외라 할 수 있었다.

하지만 부래도 피투는 전대무림의 최고수 존 투라불타의 속가제자이긴 하지만 유일한 제자였고, 그의 뒤를 이을만한 무공과 재능을 가지고 있다는 항간의 소문과, 소림사의 위명과 압력으로 인해서 어느 덧 그는 흉험한 세상을 구하고 정도무림의 위상을 떨쳐줄 구성으로 떠오르게 되었다.

믿거나 말거나 어쨌거나 인물소개는 이정도로 하고 일단 진도를 나가본다.

사부 존 투라불타의 호출을 받은 부래도 피투는 무엇인가를 예감한 듯 아내인 게으른 메기 안졸이나 조리에게 뒷일을 부탁하고 사부를 만나러 소림사를 향해 떠났다.

하남성 등봉현을 들어서는 입구쯤 어디

인적이 끊어진 산길!

부래도 피투는 신형을 숨긴 채 사위를 살피는 한편 지나온 길의 종적들을 지우며 잠행을 하고 있었다. 만에 하나 자신의 종적이 드러난 다면 아마도 외나무다리에서 본주를 만나게 될 것을 염려했기 때문이었다. 피투는 많이 지쳐있었다. 이러한 은밀한 행보는 아무리 절대경지의 고수라 하더라도 심신의 피로가 몰려오기 마련이었다.

어느 덧 동쪽하늘이 빛바랜 파란 빛을 띠며 희부옇게 밝아오고 있었다. 이제는 또 다시 야행을 위해 잠자고 쉴 곳을 마련할 때였다.

바로 그때

“투둑”

소리와 함께 무언가 희끄무레한 물체가 비탈진 위쪽에서 데굴데굴 굴러 내려왔다.

신형을 멈춘 채 발로 걷어 올려 들고 보니 보자기였다. 그런데 보자기에서는 은은한 온기가 전해지면서 아주 잘 구워진 북경유황오리냄새가 콧속을 파고 들었다.

순간

피투의 신형이 흐릿해지는가 싶더니 땅으로 꺼진 듯 신형이 사라졌다.  동시에 터져나온 호통소리

“누구냐?”

어디선가 메아리가 울리 듯 마치 5.1채널의 디지털 사운드가 울리듯

최초의 위치를 알 수 없는 “어딜 그리 바삐 가시나~?”

다른 사람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당신은 누구시길래 이렇게 무례를 범하는 게요?”

일순 피투의 목소리가 떨리는 듯했던 것 같다.

“당신은 누구시길래 이렇게 이른 새벽에 잠행을 하시는 게요?

약간은 비꼬는 듯한 목소리

“먼 길을 오느라 피곤했을 테니 손에 오리나 뜯고 이야기합시다.”

아니나 다를까

본주였다.

피해 다니기는 했지만, 어쩌면 피투도

갖 연애에 빠진 처녀처럼 은근히 기대하고 기다렸는지도 모를 일이었다.

누구를? 그건 잘 모르겠다. 그게 본주였는지 결투였는지는 말이다.

어쨌든 이야기의 전개는 무협의 정석대로 많은 이야기 끝에 혹은 많은 우여곡절 끝에 결국

그 둘

최고수의 결투는 삼주야에 걸쳐 벌어졌고......

단지 혈흔만 남기고 둘 다 종적이 묘연해 짐에 따라

그들의 승패는 전혀 알려지지 않은 채 전설로만 전해지게 되었다.

나아 참!

과학적 수사를 할 수도 없고......

이런 제기랄!

항상 무협소설에서는 장황한 인물소개가 있거나 혹은 후사가 있는 경우 반드시 그 사람이 죽는 것이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일이 될 것이다. 그게 아니면 팬들의 기대를 배신하게 되는 게 아닐까?

어쨌든 무언가가 있기 때문에 자꾸만 그 사람에 대해서 혹은 주변 인물에 대해서 많은 것을 설명하려 한다. 그런 게 복선일지도...

그러나 이 이야기의 스토리 구조는 매우 단순하고 명쾌하다.

‘모’ 아니면 ‘뒷도’니까

그로부터 20년 후

이젠 장황한 인물 설명은 할 필요가 없다. 간단하게만 쓰면 되니까 그리고 고작해야 여섯 명의 인물만 등장할 아! 아!

아니 잠깐 다시 좀 세어보고 와야겠다.

모두 여덟 명이다. 그러나 모두들 이력이 간단하기 때문에 긴 설명이 필요없고 사건의 정황 역시 간단한 편이라서 많은 지면을 잡아 먹지는 않겠다.

어쩌면 이러는 것이 지면을 잡아먹고 있는 행동인지도 모르겠다.

그로부터 이십년 후

하남 등봉현 시장터

웬 거지같은 녀석이 한 명 나타났다.

덥수룩한 머리와 수염

군데군데 찢어져서 불그죽죽한 살이 내보이고

얼굴은 덕지덕지 때가 묻어서 꾀죄죄한 게

모습으로만 따진다면 개방의 태상방주 내지는 태상장로를 하고도 남을 차림새를 하고 있었다. 다만 더부룩한 머리카락사이로 언뜻언뜻 보이는 눈빛은 형형하여 마치 내쏘는 듯하였다.

그녀석은 어슬렁어슬렁거리며 느릿느릿 걸어 장터를 한바퀴 돌아본 후, 사람들이 많이 오가는 장터 외곽의 네거리의 한 객잔 담옆에 기대앉아 햇볓을 쪼이는 가 싶더니 이내 잠이 들어 버린 듯 가늘게 코고는 소리를 내고 있었다.

이렇게 나타난 녀석은 매일 같은 일과를 반복하였다. 십여일이 지나자 어느 덧 등봉현의 명물이 되어 버렸다.

등봉현은 많은 무림인들이 오가는 곳!

온 천하에 있다는 개방이 여기인들 없겠는가? 더군다나 무림의 북두라 일컬어지는 소림사로 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들러야 하는 곳이니 말이다. 개방녀석들의 텃세가 없을 수가 없었다. 그러나

딱 한번!

개방의 분타주 추잡한 염병 가위손 짐개리(鴆疥痢)가 나타나서 시비를 걸다가 그녀석의 한마디를 듣고는 꼬리를 말고 도망친 후 그녀석에게 집적거리는 이는 거의 없었다.

그렇게 반년이 넘게 지나갔다. 그 녀석이 나타났을 때가 삼짓날 즈음이었으니, 어느 덧 집안의 강아지조차도 농사일을 돕는다는 추수때가 되어 있었다.

중추절이 지난 며칠 후

등봉현의 명물인 그녀석이 갑자기 사라져 버렸다.

그러나 그의 퇴장을 눈여겨 본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혹여 먹잇감을 찾아 이리 저리 어슬렁거리며 떠돌던 개나 도둑고양이 - 처지가 그 거지처럼 보이는 녀석과 다를 것 없는 - 들이나 신경을 썼는 지도 모를 일이었다.

휘스스스

바람이 갈대들을 휩쓸고 지나갔다.

바람은 외나무다리가 놓여있는 작은 여울물에 한바탕 은조각들을 뿌려놓고 있었다.

그 풍경에 어울리지 않게 덩지는 산만한 한 중년의 사내가 모습을 나타났다. 그리 세지 않은 바람이었지만 머릿카락이 날리자 우락부락하고 검은 얼굴이 언듯언듯 드러났다. 중년사내는 바람이 싫은 듯 인상을 찌푸리며 외나무다리에 발을 올려놓는 순간

“멈추시오.”

개울 건너편에서 갈대들이 몸부림치는 소리에 섞여 나지막한 소리가 들려왔다. 이어서

“당신이 바로 배리본주이시오?”

비로소 중년사내는 얼굴을 들어 개울 건너편을 바라보았다.

“그대는 누군가?”

“당신이 배리 본주이시오?”

“흠...... 그대는 누군가?”

갈대 숲에서 불쑥 등봉현에서 사라진 그 거지녀석이 몸을 일으키며 말했다.

“난 일타다 라고 하오”

“일타다? 그게 누군데?

홍보 글입니다.

다음주부터

‘검정중원 명검록 권지일-용천(劍征中原 名劍錄 券之一 - 龍泉)

이라는 제목으로 연재를 올릴 예정입니다.

그래서 일단 거창하게 홍보를 하고 있습니다.

검정중원은 검 한자루로 중국대륙을 횡행하면서 사나이의 꿈과 야망, 그리고 로망을 펼쳐나가는 내용입니다.

아! 물론 외팔이 오형제와는 전혀 관계가 없습니다.

부족하지만 가슴이 시원하게 뜷릴 수 있도록 써 보려고 합니다.

시대적 배경은 대략 1620년경 우리나라는 왜란이 끝나고 광해군때입니다. 중국에서는 명나라 만력제때의 혼탁한 시기, 그리고 후금이 조선과 명을 압박하던 시기입니다.

간단하게 줄거리를 말하자면 그 당시의 상황을 교묘하게 이용하여 중원을 정벌하고 대륙의 조선을 건립하는 이야기가 될 것입니다. 될 수 있으면 역사적 상황은 고증까지는 아니지만 거의 사실을 근거로 할 계획이고 연재주기는 많이 늦지는 않겠지만 내용면에서는 천천히 천천히 해볼 계획입니다.

아! 비운의 외팔이 오형제의 결말은 글을 시작하면서 알려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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