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머리말
역사 소설하면 일반적으로 딱딱한 과거사를 떠올리기 마련입니다. 역사라는 특징상 알려진 인물이 등장하면 성향이나, 다음 이야기가 어떻게 흐를지 뻔히 보이곤 하지요. 종종 드물게 야사를 바탕으로 한 역사 대하 소설이 나오기도 하지만, 성리학적인 시각과 구어체로 인해 어른들의 전유물로만 인식되는 게 제가 느끼는 일반적인 역사 소설입니다.
'점소이 작삼' 이 무협 독자들을 상대로 한 실험적인 글이라고 한다면, '현령 이야기' 는 일반 대중 독자들을 상대로 한 실험적 성향의 글입니다.
뚜렷하게 특정인을 인용해서 쓰는 글도 아니고, 약간은 특이할지 모르지만, 글의 바탕이 되는 줄기는 우리가 잘 알면서도 의식하지 않는 한 설화에서 끌어왔습니다. 글 전반적으로도 여러 설화를 상당 부분 차용했다는 뜻이기도 하지요.
어떻게 설화를 이용해서 역사 소설을 쓸 수 있을까? 반문하신다면, 야사라는 뼈대를 가져와서 그 위에 설화라는 살과 가죽을 덧씌웠다고 대답할 작정입니다.
보태면 권선징악을 배제하고, 설화 비틀기에 주력했다는 말도 하지 않을 수 없네요. 권선징악(勸善懲惡), 좋은 말이긴 하나, 현재에서는 통용되기 어려운 말인 듯 싶습니다. 현재는 약육강식(弱肉强食)이란 말이 더 어울리지 않을까요? 내가 올라가기 위해서는 그 누군가를 짓밟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게 제 관점에서의 현재입니다. 예전에도 그러했지만, 요즘에도 법은 여전히 가진 자의 힘이지요. 없는 자는 그저 끌려 다니는 게 여러 곳에서 보입니다.
관아가 주무대지만, 코믹하면서 약간은 풍자적인 면모를 불어넣으려 합니다. 조선 중기의 모습을 실감나게 전달하도록 노력할 생각이고, 그러면서 동시에 암시와 복선을 통해 스릴러 적인 면모도 갖추려하지요.
우리가 익히 아는 '장화홍련전' 은 최근에 영화화되기도 했습니다. 아주 감명 깊게 봤고, 그에 대한 여러 가지 의견도 인터넷의 바다를 샅샅이 누비면서 찾아보기까지 했습니다. 그만큼 생각의 여지가 많은 영화였다는 뜻인데요, 그런 것을 좋아하는 성격답게 제 글에도 뭔가 생각을 필요로 하는 부분이 발생할 것입니다. 특히 인물들 간의 심리 묘사 또한 치열하게 그릴 작정이지요.
더불어 글 전반에 걸쳐 몽환적인 분위기와 로맨스를 깔아두려고 합니다. 뻔히 보이는 로맨스보다는 치열한 심리전에 걸맞은 치열한 로맨스로 그릴 생각이에요. 제 생각처럼 그릴 수 있을지는 일단 그려봐야 알 것 같네요.
시작이 되는 배경은 조선 중기 임진왜란 후 스무 해가 지난 시점입니다. 별 의미가 없는 것 같지만, 저에게는 의미가 있는 설정입니다.
첫 사건은 모두가 잘 아는 설화예요. 바로 '허생전' 입니다. 허생을 주인공의 친구로 끌어들였지요. 주인공을 현령으로 이끈 원인 제공자가 되는 거지요.
묘한(妙翰) 올림
여기까지가 현령이야기 일 편 머릿말 부분입니다. 예전에 정규마스터님이 정규란 공지를 올려주셨었는데, 제가 미처 모르고 있었던 바람에 계속 빈 카테고리로 남았있었더랬지요. 그래서, 사기다! 라는 말까지 들었습니다. ㅇㅅㅇ ;; 개인적으로 사과 문자를 보내드렸었었지요.
이제 10편째 올렸습니다. 10편을 올리기 위해 시놉기간을 제외하고 한 달 동안 머리를 굴렸습니다. 우리나라 역사를 배경으로 하는 글을 쓰는 게 처음이라 고증과 기타 문화 자료 대입이 참으로 쉬운 일이 아니더군요. 이것을 쓰기 위해서 시놉 작성 한 달 이전부터 자료 모으기에 주력하고 나름대로 역사공부를 했지만, 택도 없다는 것을 느끼고는 있습니다.
말 그대로 이틀에서 삼일 단위로 한 편씩 올리고 있습니다. 계속 의문이 드는 점이 생겨서 머리가 좀 아파서 말이지요. 이리저리 찾다보면 고민만 늘고 진도는 없더군요.
그래도 10편 올리면 알림 공지 한 번 올리기로 했었습니다.
오늘로 10편 째가 되네요.
여기 올린 머릿말이 일 편에 해당합니다. 어디까지나 취향에 맞으시는 분들만 가보시기를 권해드립니다. 그저 호기심에 클릭 한 번은 절대 사절합니다. 10편 모두를 끝까지 봐야겠다 싶을 정도로 관심이 생기신 분만 오시길 바랍니다. 연재 공지 한 번 올렸다고 1, 2편만 조회수 수두록하게 올라가는 것 절대로 싫어합니다.
이 글의 장르가 무엇인지 저도 정확히 정의내리기가 어렵습니다만, 장르의 성향 대부분이 골고루 들어가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대중성이 타켓인 실험작이지만, 얼마나 통할지는 모르겠습니다. 일단 시범삼아 올려보고 있습니다.
연재주기가 매우 불규칙적일 것이므로 그것을 각오한 분이 아니라면 보지 않으시는 쪽을 추천해드립니다.
참고로 1인칭 주인공 시점입니다. 점소이 작삼을 쓰면서 나름대로 얻은 노하우가 많이 녹아들었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네요.
정규란/묘한/현령이야기 입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여기 머릿글을 보시고, 끝까지 봐야겠다는 생각이 드신분들만 들어와 보시기를 권해드립니다.
수고하세요.
금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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