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추천글을 받아본 기억이 두번정도 있습니다.
항상 작가의 글에 ‘추천이라도 주면 연재를 잘 할것 같은데...’라는 식의 단서를 달았고, 독자님들은 열심히 ‘추천’을 누르셨다는 후문이...(쿨럭)
이벤트 때 한번 받고(추천이벤트), 또 징징거려서 한번 받았습니다.
한번은 어느 분을 추천했는데, 그분이 제 글도 추천해주겠노라 하시는 것을 그렇게 되면 추천조작이 될 것 같아서, 서로 추천 교환같은걸 하자는 제의도 거부했었고요.
생각해보면 추천 조작은 여러가지 형태가 있는 것 같습니다.
1. 본인 아이디로 본인 추천.
가장 기본적인 개인단계의 레벨로...
글을 쓰다가 홍보도 해보고 이것저것 해보고 안되서, 혹은 글을 쓰는 초반에 자기가 아이디를 하나 더 만들어 자신의 글을 추천...
이거 하면 훅~갑니다.
2. 작가간 상호 추천.
잘 안나가는데 필력 좀 되시는 분들끼리 서로 동병상련하여, 글을 읽다가, 아! 이런 글이 추천이 안되어 있다니! 하면서 글을 추천하시고, 다른 분이 감명받아 그분 글을 읽어보고 그분의 글을 추천, 아! 하며 추천하는게...
사실 정말 글을 잘서서 추천을 받으시고, 그것을 계기로 추천이 진행되면 문제가 없지만, 이것을 짜고서 ‘내가 먼저 추천해줄테니, 당신이 한 몇주 몇달 뒤에 내 글을 추천해다오.’ 이러면 이건 추천 조작입니다.
그런데, 솔직히 이건 그렇게까지 악질적이라고 보지는 않습니다.
오죽 답답했으면...
근데 걸리면 훅~할 수 있겠군요. 그런데 실제로 이렇게 해도 작가의 양심 문제지 양심이 증거로 걸리지만 않으면야...모르고 넘어가겠군요.
3. 단체간 상호 추천.
최근 매니지먼트나 아니면 여러가지 출판사에 속하신 작가님들이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문피아도 매니지먼트 사업을 하는 것 같군요.
문피아 매니지먼트 말고도 많은 매니지먼트가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만일 거기 있는 작가분들이 서로 상호간에 추천글을 작성하시거나, 아이디를 만들어 추천을 조작하신다면...
이건 상도를 어긋난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개인은 단체의 힘을 이기지 못합니다.
3번 관련해서 최근에 어떤 일이 있었죠.
http://square.munpia.com/boTalk/655073
저는 사실 출판사가 연관 된 것 같아서, 그쪽에 함부로 대응하며 사람들에게 욕먹지 말고, 주말이었으니 평일에 담당자분들과 상의하여 정식으로 사과를 하던가 하라고 조언해 드렸습니다.
날이 지나서 그런지 지금은 조용하게 묻혔지만, 아직까지 아무런 대응도 없고, 그쪽에서도 사과의 말이나 다른 대응이 없는 것으로 보아...
뭔가 믿음이 배신당한 것 같기도 하고요.(그래서 일부러 다시 언급하겠습니다.)
출판사나 매니지먼트 등 단체에 속하신 분들이 이렇게 하면...
개인은 정말 묻힐 수 밖에 없습니다.
솔직히 출판사나 매니지먼트에 속할 정도면 어느정도 필력이 되시는 분들 일 텐데 저렇게 조잡한 술수를 쓰시는 것도 보기 역겹고, 정말 역겹습니다. 돈이 문제야 되겠지만, 그래도 저는 leveling the playground, 기회는 균등하게 제공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유료화니 뭐니 인터넷을 통해 출판대행업이 발전할 것이고, 저 또한 그쪽에 심각한 고민을 가진 사람으로서 보고 있노라면...
쩝 정말 조금 그렇습니다.
나도 너도 우리 모두 초보였고, 그러다가 누군가는 프로가 되고 누군가는 도태되겠지만...
프로가 자신의 실력과 쌓아놓은 명성에 기대야지, 프로가 소속된 단체에 기대어 다른 사람들과 차별적인 행동을 하고, 또 다른 사람을 겁박한다면...
축口협회나 다른 욕먹어가는 협회들과 다를바가 무었일까요?
솔직히 개개인의 추천조작이나, 절박함에서 나오는 추천조작 사건은 저는 영구히 추방되어야 한다는 입장보다는 조금 관대하게 보는 입장이었습니다.
저도 사실 글 써서 먹고살아볼까? 혹시 이게 내 길이 아닐까? 하면서 글을 연재 할 때는 너무 절박해서 그런걸 할 생각도 해봤거든요. 그러니 다른 사람들은 오죽하겠습니까...
평소에 글을 써가면서 아무리 글을 써가면서 추천과 감평 좀 해달라고 구걸과 협박을 독자님들께 했지만, 정말 우러러나서 받은 글은 평생 두번이었습니다. 감평은 아직 받아본적 없고요.
그런데 처음에는 정말 그게 미친듯이 받고 싶더군요.
사실 선작수 2천 넘어가면 그렇게 까지 감평을 받아보거나 추천을 받는 것에 목숨을 걸 필요는 없습니다. 수치와 한줄 두줄의 댓글이 그 클래스를 입증해주고 작가에게 ‘당신은 잘 쓰고 있습니다.’하는 말을 해주는 것과 같으니까요.
그럼에도 받아보고 싶었던게 감평이나 추천같은 거였습니다.
웬지 감평을 받아서 좋은 평을 받으면, 그게 정말 내 글을 인정해주는 것 같아서, 그리고 웬지 프로가 된 듯한 느낌이 들어서 좋을 것 같았고... 자발적인 추천글도 내 글을 알아주는 누군가가 있다는 것에... 홍보를 하지 않아도 자발로 추천을 해주니 얼마나 기쁘지 아니한가 하는 생각에... 돈을 받고 연재하는 것도 아니고 무료로 소소하게 행복을 느끼며 연재하는 글인데 그런게 얼마나 작가를 기쁘게 하겠습니까?
그런데...
유료를 노리고, 출판을 노리고 글을 써가면서...
조작해고, 사람들을 몰이하려는건...
솔직히 작가들 유료 유료 해도 돈 많이는 못법니다.
그, 최상위 몇분이나 돈을 많이 받는거지... 나머지 분들은 솔직히 출판도 그렇고 유료연재도 그렇고 고만고만하게 법니다.
전업으로 하려면 고만고만한 작품 하루에 한편씩 유료연재해가면서 한 3~4편은 써야 그나마 일반 월급쟁이 생활과 버금갈 정도로 돈을 벌고요...
압니다.
알지만...
그래도 자기 실력으로 해야지...
추천을 통한 조작으로...
그러면 안됩니다.
그리고 그러한 글들, 그러한 사람들은 외면당할겁니다.
그런 꼼수로 할게 아니라...
자기 글로서 승부를 해야 합니다.
작가는 글로서 승부합니다.
글로서 모든걸 보여줘야 하고, 글에 집중해야 합니다.
꼼수...
그것은 물을 흐리기만 합니다. 하지만 진흙속이라고 하더라도 진주는 건져집니다.
우리, 진흙속의 진주를 건져올리는 방편인 추천을 더럽히지 맙시다.
제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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