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분들한테 이런 원성을 들을 때도 있습니다. 환생이나, 타임슬립 같은 대체역사가 아니라서 유감이다...그런 코멘트가 달릴 때마다 잠깐 생각합니다. 나도 대체역사를 쓰고 싶지 않은 건 아니지만, 지금 이 소설이 대체역사여야 할 필요는 없다고.
전 조선시대에 대해서 긍정적인 부분도, 부정적인 부분도 같이 봅니다. 그래선지 꼭 뜯어고쳐야 자랑스러운 조선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사람들이 흔히 조선의 단점으로 꼽는 당쟁 역시 지금 이 시대와 다를 것도 없습니다. 오히려 3백년이 지나면 후대는 똑같은 시선으로 또 우리를 비판할 수도 있겠지요. 3백년이 지나도록 이 나라가 존속할 지도 조금 걱정은 됩니다만. 그런데도 간혹 대체역사를 쓰고 싶어질 때는, 제가 아끼는 인물을 도로 살려내고 싶어질 때입니다.
각설하고, 저도 양판소설만 골라 읽은 사람이고, 양판소설을 쓰고 싶은데도, 지금은 손가락이 말을 안 듣고 엄한 역사소설을 쓰느라고 이러는 중입니다. 밑에 논쟁을 보고 원글 쓰신 분이 양판소설에 얼마나 질리셨으면 저러실까, 공감도 가고, 그렇다고 여기저기 싸움 걸듯 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반감도 들고.
어쨌든 이번 기회에 저도 슬쩍 숟가락 얹어봅니다. 언젠가는 저도 무협이든 판타지든, 로맨스든, 뭐든 쓰고 싶습니다. 지금은 갑자기 귀신 들린 사람처럼 제 적성인 양판소설을 못 쓰는 터라, 이왕이면 귀신 얘기를 쓰고 싶네요. 그것도 환생, 타임슬립, 다 넣어서요. 쓰는 사람도 자유, 읽는 사람도 자유...단, 완결은 제 의무겠지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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