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역시 마찬가지의 감각입니다. 같은 작품으로 말하자면 글쓰는 재미는 감가상각으로 계속해서 줄어듭니다.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독자는 줄어들고, 보이던 댓글이 보이지 않게 될 때마다..
아, 또 한 분이 실망해서 돌아섰구나 싶습니다.
특히 유료 전환 전 폭발적인 글을 쓰다가, 유료 전환 후 팍 줄어버린 사람들을 보면 더욱 그렇습니다.(그래도 대충 10% 내외로 따라오셨는데, 이건 수치상으로 대단한 거더라고요.) 글에서 꼭 필요한 장면이라고 생각하며 무리수를 두거나 위기를 주거나 그럴 때마다 선작은 줄어듭니다. 이제 곧 100회이니.. 4권이니.. 보는 사람만 보는 그런 소설이 되어가는 과정이겠죠.
제가 동시 다작을 하는 이유도 그런 것과 맞닿아 있습니다. 계속 폭발적으로 글 쓰고 싶어요. 샘솟는 마음과 열정을, 이야기를 구축하고 싶습니다. 더 많은 분들과 대화하고 싶어요. 더 다양한 주제와 다양한 주인공으로 말입니다.
하지만 어느 글이든 중반을 넘어서면 성장은 정체됩니다.
적어도 글에 있어서 ‘대기만성’ 이라는 말은 통하지 않습니다. 특히 한 편, 한 편 연재하는 연재에서는요. 아무리 2권 3권이 쩔게 재미있어도 1권을 보지 않은 독자는 2권 3권도 보지 않으니까요.
사람은 줄어들고, 성장은 정체되고, 그럴 때 그 세계를 창조한 작가는 마치 무덤가에 나앉은 기분이 들곤 합니다. 살아 움직이는 것은 없고, 고요하고, 때로 곡소리가 들리고, 잊을만 하면 한 번씩 오는 사람들만 오는 그런 정적인 세계 말입니다.
그래도 계속 봐주시고,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많으니 힘을 어떻게든 내보는 거죠.
등장인물들이 이야기를 마무리 지어달라 아우성치니.. 완결 지어줘야죠.
오늘도 그런 마음에 술자리를 마치고 돌아와서 타자기를 두들깁니다.
ps . 이 속도로 추산하건대 정말 다음 달이면 유료연재 둘 다 완결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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