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력난신 #동양풍 판타지 #요괴 #조선시대
작품에 대한 주관적인 리뷰임을 참고해 주세요.
약간의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줄거리
견의 어머니는 결국 돌아가셨습니다. 그녀의 유언과 유품을 소중히 챙긴 견은 밤하늘 아래 길을 나섭니다.
반요인 자신을 죽이러 온 착호갑사들의 시신을 넘어, 횃불을 들고 찾아온 고을 사람들을 지나, 무작정 왕성을 향해 말이죠.
어머니의 마지막 부탁을 들어드리기 위해서, 왕을 죽이기 위해서요.
+ 감상
과거 한반도에는 '일 년의 반을 호랑이에게 죽은 사람의 문상으로 보낸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만큼 호랑이로 인한 인명 피해가 컸습니다. 이를 '호환'이라고 불렸죠.
이 작품은 그런 호환의 피해자들이 '모두' 호랑이에게 당했고, 호랑이를 사냥하는 착호갑사들은 정말 '호랑이'만 사냥했을까라는 작지만 흥미진진한 설정에서 출발합니다.
사실 이런 소설은 단순히 전투와 모험이 가득한 무협 장르로 여겨질 수도 있겠지만, 이 작품의 경우 제목 그대로 한국식 괴력난신과 기담을 바탕으로 한 훌륭한 '동양풍 판타지'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작품 초반에 등장하는 어머니의 유품인 반지와 견의 출생의 비밀 등 여러 떡밥들도 독자들이 잊어버릴만하면 한 번씩 언급되며 흥미가 끊이지 않도록 해주고 있죠.
또한 견은 물론이고, 남장여자 세령과 흰여우 은비, 도깨비 율까비 등의 다양한 등장인물들이 극에 올라와 작품이 풍부하게 느껴졌습니다. 게다가 인물의 말투나 성격도 생동감 있게 잘 표현되었지요.
게다가 '거짓말'을 '농'이라고 하는 등, 문단 전체에서 소소하게 시대상을 느낄 수 있었기에 더욱 몰입해서 읽었습니다
물론 등장인물들의 모습이 백치미의 잘생긴 반요, 사연 있는 남장여자, 도도한 척하는 허당 여우 등 약간 전형적인 느낌이기는 했지만, 그런 것을 덮을 정도로 작품의 구성은 흥미로웠습니다.
간간히 오타가 보이지만 이는 금방 수정되리라 생각합니다. 또한 작품의 프롤로그가 조금 긴 느낌이고, 호흡 또한 조금 긴 편이기에 읽으시는 분들의 참고 부탁드립니다.
괴이로 가득한 견의 기담에, 함께해 보시는 건 어떠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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