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두절미하고 추천하는 이유를 바로 적습니다.
보통 단종 빙의물은 수양대군을 죽인 뒤 한명회, 신숙, 권람을 죽이는 게 수학 공식처럼 정해진 방향으로 전개됐습니다. 그 이후에는 테크트리를 올리는 흐름?
결국 단종 빙의물의 차이는 수양대군을 어떻게 죽이느냐? 이 정도의 차이가 중요했던 것 같습니다.
(반박시 님들의 말이 맞습니다.)
이번에도 흔한 단종 빙의물이라고 생각하고 읽긴 했습니다만.....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1화의 파격적인 전개에 놀랐고 2화부터 이어지는 수양 일파의 시트콤에 뻘하게 웃겼습니다. 뒤로는 주인공의 결단력에 호응했습니다.
그리고 설마설마했는데 수양일파를 죽이지 않고 데려가며 부려먹는 전개가 이어졌습니다. 솔직히 이건 새로웠습니다.
기존의 대체 역사에서 느끼지 못한 블랙 시트콤 만담 분위기가 물씬 나서 뻘하게 웃게 되다보니 계속 읽게 되었습니다.
많은 조연이 나오지만 각자의 개성이 있고, 소란스럽지만 정겹고, 눈으로 읽는데 귀가 아픈 소설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웃기기만 한 것도 아닙니다. 주인공은 개혁이 아니라 ‘정상화’라는 명분으로 그동안 축적되었던 조선의 병폐를 과감하게 바로 잡기 시작합니다.
조선 최고의 정통성을 가진 왕 + 역모 진압 + 측근 비리 수사 = 도덕적 명분 = 먼치킨
이런 공식을 가진 주인공의 왕권이야말로 이 소설의 백미가 아닐까 싶습니다.
아직 초반이지만 가볍고 빨리 읽기에 편하고 좋은 소설이라고 생각되어 추천합니다. (혼자 보기 아까워요 ㅋㅋㅋ)
부족한 추천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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