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잠에서 깨면 신작을 하나씩 골라서 읽어 보고는 합니다. 아침식사를 하기 전까지의 짧은 시간, 발견한 작품이 취향에 맞는 작품이라면 그대로 한 손에는 젓가락 한 손에는 스마트폰을 잡은 상태로 들어가게 되죠.
이 작품을 접했던 아침은 반찬이 무슨 맛이었는지 느낄 겨를도 없이 그저 입에 밀어넣을 뿐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간만에 발견한 취향인 작품이었어요.
소재 자체는 어느 정도 장르 문학을 접하신 독자분들이라면 ‘또 이거야?’라고 생각할만한 인생 개척물(현판)입니다. 거기에 유사환생(?) 중 하나인 빙의물을 더한 상태라고 볼 수 있겠죠. 이 점은 이제와서 점수를 주기도, 빼기도 애매한 부분이었습니다.
제가 이 작품에 점수를 주고 매력을 느낀 부분은 주인공인 기생 에너지체 ‘염’이라는 녀석이었습니다.
대한민국이라는 장소에는 제약을 받지만 시간에는 제약을 받지 않아 과거, 현재, 미래를 넘나 들며 다양한 사람들에게 잠시간 기생해서 에너지를 얻어 살아가고 있는 염이라는 존재는 앞으로 이 설정이 작가님의 손에 의해 어떻게 다뤄질 것인지 하는 기대감을 품게 만들었습니다.
거기다가 염이라는 존재의 성품도 마음에 들더군요. 착해빠지기만 주인공이 아닌 자신의 욕구를 채우기 위해 움직이면서도 숙주가 자살하려고 하면 막아 주고, 비닐 하우스에서 살아가는 숙주를 위해 돈을 구해다 주기도 하는 선한 모습. 당한 것이 있으면 그대로 돌려주고 이 때 보여주는 행동이 영악하다는 점. 그리고 최근화에서 보여주는 자신의 객관화.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되는 요소였죠.
물론 이런 플러스적 요소가 있다고 해도 글 자체가 조악하여 읽히지 않는다면 문제가 되겠죠. 그런 점에서 이 작품은 충분히 합격점이었습니다. 몰입감도 충분했고 내용 전개도 물흐르듯 자연스럽게 이어졌으니 말이죠.
아직 연재된 화수가 얼마 안 되기 때문에 좋은 작품이다, 아니다를 판단하는 것은 시기 상조라고 생각되긴 하지만 기대해볼만한 가치는 충분한 작품이라고 생각해서 부족하나마 추천글을 써봅니다.
찬성: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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