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추천글을 잘 안보는데요 요즘 누가 추천글 보는지는 모르겠지만 안적고는 못베기겠어서 몇자 적습니다.
보통 판타지소설은 일반적인 열혈물의 과정을 비슷하게 밟아갑니다.(로맨스는 판타지계열이어도 좀 다르지만) 보통은 어린 소년이 작은 곳에서 시작해서 점점 성장해감에 따라 점점 큰 무대로 나아가는 형식을 따르죠. 내지는 뭐 찌끄레기들을 상대하면서 점점 음모집단의 고위층을 찾아가는거죠. 둘다 점차 성장해가는 모습이랄까요.
하지만 이 소설은 상당히 다릅니다. 처음에는 매화 주요 시점이 바뀌면서 혼란스러운 면이 없지않지만 그렇게 시점을 주기적으로 변경함을 통해 에픽 아르카리아의 세계를, 아르카리아라는 세계를 넓은 곳에서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먼곳에서 따로따로 떨어져서 지네끼리 뻘짓하는것 처럼 보이던것이 어느새 보면 한 점에 모이게 되는거죠. 또 모이는데서 끝나지않는다는게 더 신선하기도 했고요.
일반적으로 시점이 분산되면 해봐야 중요인물 둘을 비교하기위해 두개정도를 왔다갔다 하거나 왕좌의 게임처럼 서로 싸우는 혹은 싸우게될 진영들을 크게 보여주는 식 정도인것 같은데 그와는 또 사뭇 다르죠.
처음에 짧게짧게 각 시점을 보여줌으로써 전체 세계에 대한 이미지가 분명해졌을때쯤 빠르게 치고나와 한점으로 모이는 이 소설은 흥미로운 소재를 특이한 구조로 쌓아가고있습니다. 또 여러개의 이야기를 한꺼번에 진행시키는데 특이하게도 제가 봤을때는 딱히 분량이 크게 차이나는것 같지는 않았어요. 분량에 따른 진행도를 비슷비슷하게 유지하면서 스토리를 전개해나가는 과정이 정말 대단하다고밖에 할 수 없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는 무료소설중에는 이소설만큼 판타지 소설을 좋아하고 써보고 싶은 생각이 있는 사람이라면 읽어야할만한 수준인 책은 과연있을지 모르겠어요.
에픽 아르카리아 강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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