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감상

추천에 관련된 감상을 쓰는 곳입니다.



악의 를 읽고

작성자
Lv.22 무한오타
작성
10.03.06 22:14
조회
1,688

제목 : 악의 惡意, 2000

저자 : 히가시노 게이고

역자 : 양윤옥

출판 : 현대문학

작성 : 2010.03.04.

“죽은 자는 말이 없었다.”

-즉흥 감상-

  ‘히가시노 게이고 이어달리기’라는 것으로, 다른 긴말은 생략하고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어떤 사건에 대한 기록이라는 것으로, 베스트셀러작가이자 오랜 친구의 집을 방문하는 길이라 말하는 남자의 이야기로 시작의 장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으흠. 일단 만났다가 해어져 다시 만나기로 했지만, 그 친구는 주검으로 발견되고 마는군요.

  그렇게 살인사건에 대한 기록에 그의 옛 제자가 ‘형사’로 등장하게 되었음에, 이번에는 사건의 진실을 추적하는 형사의 기록으로 본론으로의 장이 열리게 됩니다. 그리고는 의외로 쉽게 범인이 드러나게 되는 것도 잠시, 무엇인가 납득이 가지 않은 상황이라는 점에서 사건에 대한 심층적인 접근이 있게 되는데요. 시간의 흐름 속에서 발견되는 증거들을 통해, 사건의 진실은 그 심각성의 깊이를 한없이 더해갈 뿐이었는데…….

  처음 읽어 들어감에 있어, 그동안 주인공이라 언급을 들어왔던 ‘가가 형사’가 기록속의 한 인물로 등장했다는 것을 시작으로, 기록의 시점이 갑자기 변해버린다는 점에서 혼란에 빠져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러면서 두 사람의 기록이 번갈아가며 사건을 재구성하기 시작함에 어느덧 올인 모드에 들어가 있는 저를 발견해 볼 수 있었는데요. 그런 한편, 법의학 연속극을 통해 익숙해진 ‘죽은 자의 말’에 대한 신선한 반격이라는 기분이 들어 즐거웠습니다. 뭐랄까요? 법의학 연속극은 죽은 자의 몸에 남겨진 흔적들이 사건의 모든 진실을 속삭이고 있다 말하는 반면, 이번 작품에서는 두 인물의 두뇌게임 말고는 아무런 역할이 없었다는 점에서 그저 신선했습니다.

  으흠. 그러고 보니 보통은 책을 사서 읽으며, 가능하면 작가분의 연대기목록을 참고하여 순서대로 만나보았었는데요. 이번에는 국내에서 인기가 좋은 탓인지, 아니면 ‘일본’에 대한 기피현상의 여파 때문인지 헌책방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일하는 도중으로 손에 잡히는 대로 빌려서 읽다보니 그 순서를 무시한 만남이 계속되고 있는데요. 으흠. 그래도 읽는 작품마다 다 재미있으니 감상문으로나마 연대기 목록을 맞춰봐야겠습니다! 크핫핫핫핫핫핫핫!!

  음? 적다보니 작품과 상관없는 이야기를 하고 있었군요. 이번 작품은 ‘학교폭력’과 관련된 이야기를 하고 있는 듯 했지만 개인적으로는 별로 와 닿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다른 이야기를 해보자면, 소설 ‘오페라의 유령 The Phantom of Opera, 1910’이후로 처음 만나는 ‘기록소설’이었는데요. 무슨 말인고 하니, 주인공과 범인의 대결을 실시간으로 생중계하는 것이 아닌, 각자의 기록으로 사건을 바라보고 분석해 답을 이끌어내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보니 ‘갈릴레오 시리즈’가 형사와 물리학자의 콤비플레이였다면, ‘가가 형사 시리즈’는 이런 기록소설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보는군요.

  그럼, 작가님의 또 다른 소설인 ‘편지 手紙, 2003’를 집어 들어 보겠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보는 바입니다.

  덤. ‘옮긴이의 말’을 읽으며 문득, 역시나 이과 전공자로 멋진 작품들을 이 세상에 내놓으셨던 국내 작가 한분을 떠올려볼 수 있었는데요. 요즘 그분은 무얼 하고 계시는 것인지 그저 궁금합니다. 그저 소설 ‘치우천왕기’가 끝나면 ‘퇴마록 외전’을 내시겠다는 첩보가 사실이 되기를 바래볼 뿐이로군요.

  

TEXT No. 1162

[BOOK CAFE A.ZaMoNe]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Comment ' 4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감상란 게시판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3727 기타장르 턴언데드를 읽고 +6 Lv.1 우문자 10.03.26 2,413 1
3726 기타장르 게임의 이름은 유괴 를 읽고 +3 Lv.22 무한오타 10.03.25 1,052 0
3725 기타장르 [SF/밀리터리]천재를 그린 ''엔더의 게임'' +11 Lv.66 서래귀검 10.03.25 3,080 4
3724 기타장르 예지몽 을 읽고 Lv.22 무한오타 10.03.24 698 0
3723 기타장르 이노우에 켄지-바보와 시험과 소환수 +9 에어(air) 10.03.24 1,244 0
3722 기타장르 유성의 인연 을 읽고 +2 Lv.22 무한오타 10.03.23 1,399 0
3721 기타장르 [SF]사이버 펑크와 하드보일드를 결합한 '... +8 Lv.66 서래귀검 10.03.23 1,872 2
3720 기타장르 '소트아트온라인'재미있습니다. 그러나.. +3 Lv.3 백화어충 10.03.21 1,576 1
3719 기타장르 SF의 영원한 명작 <타우제로>를 읽고 +9 시종여일 10.03.20 2,678 3
3718 기타장르 범인 없는 살인의 밤 을 읽고 Lv.22 무한오타 10.03.18 699 0
3717 기타장르 11문자 살인사건 을 읽고 +2 Lv.22 무한오타 10.03.17 878 0
3716 기타장르 소드 아트 온라인을 읽고서……. +7 에어(air) 10.03.17 1,580 1
3715 기타장르 [감상/SF] 전갈의 아이 +1 Lv.66 서래귀검 10.03.16 1,293 1
3714 기타장르 내가 그를 죽였다 를 읽고 Lv.22 무한오타 10.03.16 719 0
3713 기타장르 옛날에 내가 죽은 집 을 읽고 +2 Lv.22 무한오타 10.03.15 958 0
3712 기타장르 브루투스의 심장 을 읽고 +6 Lv.22 무한오타 10.03.14 1,147 0
3711 기타장르 [추천] 프라이데이 +1 Lv.66 서래귀검 10.03.14 1,165 1
3710 기타장르 붉은 손가락 을 읽고 +4 Lv.22 무한오타 10.03.13 871 0
3709 기타장르 회랑정 살인사건 을 읽고 +2 Lv.22 무한오타 10.03.12 1,105 0
3708 기타장르 아름다운 흉기 를 읽고 Lv.22 무한오타 10.03.11 969 0
3707 기타장르 편지 를 읽고 Lv.22 무한오타 10.03.09 788 0
3706 기타장르 좀머 씨 이야기 를 읽고 +16 Lv.22 무한오타 10.03.08 1,891 4
3705 기타장르 숙명 을 읽고 +2 Lv.22 무한오타 10.03.07 1,089 2
» 기타장르 악의 를 읽고 +4 Lv.22 무한오타 10.03.06 1,689 0
3703 기타장르 [대체역사] 한의제국을 읽고 +20 Lv.6 급식우 10.03.04 6,019 3
3702 기타장르 시티 오브 엠버 를 읽고 +1 Lv.22 무한오타 10.02.25 1,132 1
3701 기타장르 죽지않는 불사자의 멈추지 않는사랑 에버모... +3 Lv.93 늑돌파링이 10.02.21 2,018 2
3700 기타장르 비밀 을 읽고 +4 Lv.22 무한오타 10.02.17 1,124 4
3699 기타장르 탐정 갈릴레오 를 읽고 +4 Lv.22 무한오타 10.02.16 1,486 2
3698 기타장르 할런 코벤 - 결백 +1 Personacon 취록옥 10.02.16 1,445 0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genre @title
> @subject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