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좀머 씨 이야기 Die Geschichte von Herrn Sommer, 1991
저자 : 파트리크 쥐스킨트
그림 : 장 자끄 상뻬
역자 : 유혜자
출판 : 열린책들
작성 : 2010.03.08.
“잊혀지지 않는 이야기로 무엇이 있는가? 당신의 추억 속에,”
-즉흥 감상-
열심히 일하고 있던 중. 느낌의 안테나를 자극하는 책을 발견하게 되었다는 것으로, 다른 긴말은 생략하고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훨훨 날아다닐 수 있을 만큼 몸이 가벼웠던 어린 시절의 이야기라는 것으로 자신을 소개하는 남자의 회상으로 시작의 장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나무타기의 즐거움에 대해 열심히 이야기를 하게… 으흠.
아무튼, 그렇게 본래 하고자 했던 이야기라며 마을의 기인이라 말할 수 있는 ‘좀머 씨’에 대한 소개로 본론으로의 장이 열리게 됩니다. 그리고는 짧지만 강렬했던 좀머 씨와의 만남에 대한 이야기는 잠시, 다시금 어린 시절의 이야기가 계속되는데요. 그런 일상의 어느 날. 소리 소문 없이 사라져버린 좀머 씨의 마지막에 대해, 소년은 그 진실을 목격하고 말았다는 비밀을 가슴 깊이 묻어버리게 되는데…….
위의 작품에 대한 신상정보(?)를 보셔도 알겠지만 저자의 이름이 저의 시선을 잡아버린 것이었는데요. 그게 무슨 소린고하니, 영화 ‘향수 Perfume: The Story Of A Murderer, 2006’의 원작자 분이 이번 작품을 만드셨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는 해도 처음에는 몰랐는데요. 그냥 뭔가 심상치 않다는 기분에 만났다가, 마침표를 만나면서 궁금해 조사를 해보니, 아뿔싸! 그 무시무시한 흡입력을 자랑하신 저자분의 또 다른 작품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그런 사실을 알고 다시 읽기 시작했음에도 그저 감회가 새로웠는데요. 첫 만남에 있어 제목과는 달리 주인공이라 예상했던 ‘좀머 씨’가 지나가는 ‘행인1’처럼 언급되자 순간 멍~해져버렸었다는 것은 잠시, 그럼에도 불구라고 작품에 대해 기억이 남는 것이라고는 좀머 씨의 마지막 모습이었다는 점에서, 역시 제목이 ‘좀머 씨 이야기’였나 싶더군요.
이 작품을 읽는 동안 소설 ‘스탠 바이 미 The Body, 1982’가 떠올랐다는 것은 옆으로 밀어두고, ‘한 사람의 뒷모습’이자 ‘마지막 모습’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었는데요.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이때까지의 삶의 기억 속에서 가장 강렬히 남아있는 인물로 어떤 추억을 가지고 계시는지요? 사랑했던 이의 마지막 모습? 미래의 꿈을 안겨준 자신만의 영웅? 전 생에 최고의 ‘나쁜 놈’? 개인적으로는, 음~ 글쎄요. 언젠가부터 지난 시간대에 대한 추억인지력이 떨어지게 되었던지라 어떤 특정인물 대한 여운이나 집착이 남아있는지가 더 궁금한 편이니, 그저 다른 분들의 이야기를 청해보는 바입니다.
미래를 위한 현재의 삶도 허덕이는 마당에 지난 시절을 애써 기억할 필요가 있는가? 방금의 물음표는 유년시절에 대해 생각하다가 이다음으로 소개의 시간을 가져볼까 하는 소설 ‘편지 手紙, 2003’에 자극을 받아 떠오른 것인데요. 으흠. 과거. 현재. 미래라. 모르겠습니다. 그 무엇 하나 끊임이 없는 시간의 연속체인데 왜 그렇게들 특정기준을 설정하고 집착을 하는 것인지 별로 이해하고 싶지 않은데요. 아무튼, 이번 작품은 가볍게 생각하면 한 없이 가벼운, 생각하면 할수록 무거워지는 동화 같은 작품이라 평가해보고 싶습니다.
그러고 보니 ‘좀머 Sommer’라는 단어가 독일어로 ‘여름’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본문 중으로 소개되고 있는데요. 으흠. 분량 자체가 워낙 얇은 편이니 작품의 내용과 연관 지어 이야기하다가는 앞으로 읽으실 분들에게 생각의 자유를 침해할 것 같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합니다.
덤. 수능 전날도 아닌 예비군 훈련을 앞둔 밤으로 춥습니다. 그리고 안방에서 들려오는 TV소리로 속보를 접하니, 으흠?! 꽃샘추위정도로 예상하고 있었지만 내일은 전국으로 비나 눈이라고 하는데요. 예비군 5년차. 산속에 위치한 수련원에서 고립되지 않기를 기도할 뿐입니다. 아멘~ 크핫핫핫핫핫핫핫!!
TEXT No. 1164
[BOOK CAFE A.ZaMoNe]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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