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감상

추천에 관련된 감상을 쓰는 곳입니다.



회랑정 살인사건 을 읽고

작성자
Lv.22 무한오타
작성
10.03.12 21:51
조회
1,104

제목 : 회랑정 살인사건 回廊亭殺人事件, 1991, 1994

저자 : 히가시노 게이고

역자 : 임경화

출판 : 랜덤하우스코리아

작성 : 2010.03.12.

“트릭은 처음부터 없었다!!”

-즉흥 감상-

  계속되는 ‘히가시노 게이고 이어달리기’라는 것으로, 다른 긴말은 생략하고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속으로 자신을 노파라고 되뇌며 전철에서 내리는 노인의 모습으로 시작의 장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 남녀 한 쌍의 동반자살소동과 함께 화재가 발생했던 ‘회랑정’이라는 여관으로 향하게 되는군요.

  그렇게 비극의 사건과 함께 불타버렸지만 지나온 세월동안 깨끗하게 수리된 방에 묵게 되는 노인과 함께, 유산문제로 여관에 모이는 사람들의 소개로 본론으로의 장이 열리게 됩니다. 그리고 노인이 사실은 동반자살소동에서의 생존자였다는 것은 잠시, 그 참극에서 살아남았지만 복수를 위해 다시 한 번 자신의 존재를 지워버렸음을 말하게 되는데요. 그런 그녀의 의도와는 달리 살인사건이 발생하게 되었음에, 그동안 암암리에 잊혀져버린 지난 사건의 진실까지 살며시 고개를 들기 시작했는데…….

  사실, ‘당신의 마지막은 어떤 기억과 함께 하고 싶은가?’를 즉흥 감상으로 적을까 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했다가는 이 작품의 진정한 반전(?)을 발설해버릴 것 같아 지금의 즉흥 감상이 되어버렸는데요. 음~ 그래도 만족하는 것이, 분명 예전에 소재가 비슷한 작품을 만나봤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흘러간 시간만큼이나 그 작품을 자신 있게 알려드릴 수 없는 형편이니, 다른 전문가 분들의 도움을 받아보고 싶어지는군요. 그래도 하나 자신 할 수 있는 건, 노인이 범인으로 드러나는 작품이었다는 겁니다! 크핫핫핫핫핫핫!!

  아무튼, 트릭에 해당하는 인물이 이야기를 이끌어나가고 있었다는 점에서 새로운 시야를 확보해 볼 수 있었음은 일단 넘기고, 소설 ‘편지 手紙, 2003’는 범인의 가족이 주인공이었다면 이번에는 앞선 사건의 피해자가 범인으로 화려한(?)복수를 연출하고 있었는데요. 더 이상 잃을 것이 없었기에 자신의 모든 것을 태워버리는 그녀의 모습에서 ‘친절한 금자씨’와 비슷한 매력을 느껴볼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물음표를 던져보아,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나름의 복수를 위해 무엇을 꿈꾸고 계시는지요? 만약 드래곤 볼을 다 모아 용신을 소환하게 된다면 현생인류에게 파멸의 시나리오를 선사해 주시겠다구요? 인생이란 돌고 도는 것이니 모든 것을 인과율의 법칙에 맡기시겠다구요? 네?! 복수는 이미 시작 되었다구요? 으흠. 아무튼, 개인적으로는 기억의 저 너머에 숨겨준 지난시절을 깨우고자 노력하시는 분들과 아무 이유 없이 시비걸기에 정신없으신 분들. 그리고 대신 책임져줄 것도 아닌데 제 앞길을 막아서시는 분들을 향해 거침없는 반사공격(?)을 하는 중인데요. 제가 소심한 복수를 즐기는 편이니, 이왕이면 적으로 만드시는 것은 참아주셨으면 해보는군요.

  그건 그렇고, 나름 화끈한 복수극이었다는 것은 옆으로 밀어두고, 한 맺힌 원한의 무서움은 오랜만에 만나본 듯 한데요. 성격이 다른 이야기지만 문득, 소설 ‘퇴마록 국내편’에 수록된 ‘귀화鬼火’가 떠올라 묵념의 시간을 가져보았습니다. 그리고는 모든 것이 깨끗하게 마무리되었음에도 잔잔한 여운을 남겨주신 저자분께는 소리 없는 박수를 보내보는데요. 아아아. 사람의 마음을 가지고 장난치지 맙시다. 작은 불씨가 큰 불이 되듯. 뒤틀린 작은 욕망이 그려내는 참사의 모습은 그저 묵념의 시간을 가지도록 종용하더라는 것을 마지막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하는군요.

  덤. 비축분으로 노트에 이번 기록을 작성하던 날. 예비군 훈련 다음날로 눈 구경하기 힘든 도시 중 하나인, 대구의 시내가 하얀 눈으로 그저 포근히 덮였는데요. 눈길로 인한 사건 사고들이 없으셨기를 바래봅니다. 삶에 있어서 흉기란, 이렇게 시선을 빼앗는 아름다움일수도 있으니 말이지요.

  

TEXT No. 1168

[BOOK CAFE A.ZaMoNe]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Comment ' 2

  • 작성자
    Lv.66 하한
    작성일
    10.03.20 20:31
    No. 1

    아아......회랑정살인사건..
    보면서, 스포가 있을까봐 몇줄 몇줄 건너서 읽네요
    저는 일본 추리소설쪽은 좋아하는 편이라...
    그래도 사서보는 것은 상당히 망설입니다..ㅋㅋ
    항상 보면서 내용만 궁금한 책이랄까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2 무한오타
    작성일
    10.03.24 21:11
    No. 2

    그렇군요 크핫핫핫핫핫핫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감상란 게시판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3727 기타장르 턴언데드를 읽고 +6 Lv.1 우문자 10.03.26 2,413 1
3726 기타장르 게임의 이름은 유괴 를 읽고 +3 Lv.22 무한오타 10.03.25 1,052 0
3725 기타장르 [SF/밀리터리]천재를 그린 ''엔더의 게임'' +11 Lv.66 서래귀검 10.03.25 3,080 4
3724 기타장르 예지몽 을 읽고 Lv.22 무한오타 10.03.24 697 0
3723 기타장르 이노우에 켄지-바보와 시험과 소환수 +9 에어(air) 10.03.24 1,244 0
3722 기타장르 유성의 인연 을 읽고 +2 Lv.22 무한오타 10.03.23 1,398 0
3721 기타장르 [SF]사이버 펑크와 하드보일드를 결합한 '... +8 Lv.66 서래귀검 10.03.23 1,872 2
3720 기타장르 '소트아트온라인'재미있습니다. 그러나.. +3 Lv.3 백화어충 10.03.21 1,576 1
3719 기타장르 SF의 영원한 명작 <타우제로>를 읽고 +9 시종여일 10.03.20 2,678 3
3718 기타장르 범인 없는 살인의 밤 을 읽고 Lv.22 무한오타 10.03.18 699 0
3717 기타장르 11문자 살인사건 을 읽고 +2 Lv.22 무한오타 10.03.17 878 0
3716 기타장르 소드 아트 온라인을 읽고서……. +7 에어(air) 10.03.17 1,580 1
3715 기타장르 [감상/SF] 전갈의 아이 +1 Lv.66 서래귀검 10.03.16 1,292 1
3714 기타장르 내가 그를 죽였다 를 읽고 Lv.22 무한오타 10.03.16 719 0
3713 기타장르 옛날에 내가 죽은 집 을 읽고 +2 Lv.22 무한오타 10.03.15 957 0
3712 기타장르 브루투스의 심장 을 읽고 +6 Lv.22 무한오타 10.03.14 1,147 0
3711 기타장르 [추천] 프라이데이 +1 Lv.66 서래귀검 10.03.14 1,165 1
3710 기타장르 붉은 손가락 을 읽고 +4 Lv.22 무한오타 10.03.13 871 0
» 기타장르 회랑정 살인사건 을 읽고 +2 Lv.22 무한오타 10.03.12 1,105 0
3708 기타장르 아름다운 흉기 를 읽고 Lv.22 무한오타 10.03.11 969 0
3707 기타장르 편지 를 읽고 Lv.22 무한오타 10.03.09 788 0
3706 기타장르 좀머 씨 이야기 를 읽고 +16 Lv.22 무한오타 10.03.08 1,891 4
3705 기타장르 숙명 을 읽고 +2 Lv.22 무한오타 10.03.07 1,089 2
3704 기타장르 악의 를 읽고 +4 Lv.22 무한오타 10.03.06 1,688 0
3703 기타장르 [대체역사] 한의제국을 읽고 +20 Lv.6 급식우 10.03.04 6,019 3
3702 기타장르 시티 오브 엠버 를 읽고 +1 Lv.22 무한오타 10.02.25 1,132 1
3701 기타장르 죽지않는 불사자의 멈추지 않는사랑 에버모... +3 Lv.93 늑돌파링이 10.02.21 2,018 2
3700 기타장르 비밀 을 읽고 +4 Lv.22 무한오타 10.02.17 1,124 4
3699 기타장르 탐정 갈릴레오 를 읽고 +4 Lv.22 무한오타 10.02.16 1,486 2
3698 기타장르 할런 코벤 - 결백 +1 Personacon 취록옥 10.02.16 1,445 0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genre @title
> @subject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