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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를 읽고

작성자
Lv.22 무한오타
작성
10.03.09 21:00
조회
787

제목 : 편지 手紙, 2003

저자 : 히가시노 게이고

역자 : 권일영

출판 : 랜덤하우스코리아

작성 : 2010.02.09.

“어떠한 과거와 미래를 위함 인가? 우리의 현재는,”

-즉흥 감상-

  계속되는 ‘히가시노 게이고 이어달리기’라는 것으로, 다른 긴말은 생략하고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돈을 훔칠 대상으로 생각해둔 집에 대해, 그 이유를 설명하는 범인의 회상으로 시작의 장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 범행을 실행하게 되었지만, 아뿔싸! 예상과는 달리 살인을 저지르게 되는군요!!

  그렇게 ‘강도 살인’으로 감옥에 들어간 형의 동생을 향한 편지글은 잠시, 그들 형제가 둘이서만 살게 되었던 과거를 거쳐 현재에 이르기까지 어떻게 살아남아왔는가에 대한 동생의 이야기로 본론으로의 장이 열리게 됩니다. 하지만, 아아아. 인생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진실을 숨기면 그저 열심히 살아가는 총각이었지만 작은 사건 사고들을 통해 형의 이야기가 드러나는 순간, 그의 인생은 어둠의 나락으로 떨어져갈 뿐이었는데…….

  뭐랄까요? 다양한 공포문학을 만나왔음에도 유독 스티븐 킹 님의 작품을 좋아하는 이유를 이번 작품을 통해서도 느껴볼 수 있었습니다. 앞서 만나본 작가님의 다른 작품들과는 달리 깨끗하게 끝날 수 없는 상황들의 나열. 그것을 고뇌라고 해야 할지 ‘정情’이라는 이름의 딜레마라고 해야 할지 모를 그 무엇이 저의 신경을 자극시키고 있었는데요. ‘옮긴이의 말’을 읽어보니, 그렇군요. 작가님의 글은 본격추리와 사회파적 미스터리물. 그리고 감동소설이 있으며, 이번 작품은 마지막 부류에 속할 것이라는데요. 아무튼, 저에게 새로운 시야를 선물해주셨다는 점에서 소리 없는 박수를 보내보는 바입니다.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인생의 꼬리표’로 인해 고생해보신적 있으신가요? 그것도 정작 본인과는 상관없이 주변의 영향으로 난처한 상황을 직면했던 경우를 말입니다. 베스트프렌드가 전교 일등이라서 그 친구와 함께하는 어떤 일이든 집에서는 간섭이 없으셨다구요? 불알친구가 학교 짱이라서인지 셔틀맨은 면하셨다구요? 네?! 천상천하 유아독존이라 했거늘 다른 것을 통한 고뇌가 왜 필요하냐구요? 으흠. 다들 긍정적 인생을 사셨군요~ 라는 것은 일단 밀어두고, 이번 작품을 통해 가해자든 피해자든 결국 우리 모두 인간관계 안에서 피해자일 수밖에 없다는 것을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네? 그런 내용과 제목인 ‘편지’가 무슨 상관이냐구요? 음~ 감옥에 들어간 사람은 군인과 마찬가지로 사회와 단절됩니다. 그래서 입대하는 것을 보고 ‘젊은 시절의 유배’라 농담 한다는 것은 일단 넘기고, 요즘은 전화나 인터넷을 통해 그런 단절의 벽이 허물어지고 있는 추세인데요. 이 작품에서는 그런 연결로 ‘편지’를 말하고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편지’하면 펜팔이 먼저 떠오르곤 합니다만, 으흠. 떠난 자와 남겨진 자에 대한 이야기 속에서 느껴볼 수 있었던 이 감정을 어떻게 하면 글로 안착시킬 수 있을지 모르겠군요.

  네? 편지를 한자로 쓰면 ‘便紙’ 아니냐구요? 그러고 보면, 이 작품의 원제목은 ‘手紙’이며 ‘수지’라고 읽을 수 있는데요. 설명을 찾아보니 일본어로 ‘테가미’라 읽히며 ‘편지’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그런 한편으로는 편지를 ‘片紙’라 쓰기도 한다니, 표현방식은 다양해도 한 가지 의미로 사용되는 말이 많구나~ 라며 넘겨볼까 하는군요.

  아무튼, 이번에는 작가님의 또 다른 작품으로 ‘아름다운 흉기 美しき凶器, 1992’를 집어 들어 보겠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합니다.

  덤. 예비군 훈련을 받기위해 산을 오르니 눈이 내리기시작하더군요. 그리고 훈련 중에는 함박눈이 내렸습니다. 순간, 고립되는 것은 아닐까 했지만, 으흠. 한 시간 빨리 마쳐 내려오니 눈은 그 흔적조차 보이지 않는군요. 아무튼! 감기는 필수로 조심이라는 겁니다!!

TEXT No. 11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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