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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천

작성자
Lv.39 둔저
작성
08.09.02 15:08
조회
3,510

작가명 : 성상현

작품명 : 역천

출판사 : 파피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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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묵은 한은 어찌 삭여야 하는가.

지우지 못한 수치심은 어찌 눌러야 하는가.

잊을 수 없는 죗값은 어찌 치러야 하는가.

삭일 수 없는 원한은 어찌 되갚아야 하는가.

그때로 되돌아가지 않고서는,

대체 무슨 방법이 있단 말인가.

일야멸문지화.

하룻밤 새에 한 문파가의 모든 이가 죽고, 모든 건물이 불타서 재만 남는 괴담.

신검문.

사부는 제자를 아끼고, 제자는 사부를 공경하며, 사형제는 서로를 위하니 세상을 호령할 힘은 없으나 무엇도 아쉽거나 부족하지 않은 문파.

고신.

비록 무공에 대한 재능은 없으나 사형제들을 존경하고 그들의 귀여움을 받으며 언제나 즐겁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소년.

그리고 어느날 저녁.

선택의 시간이 다가옵니다.

봉황이 울면 그가 죽고,

봉황이 잠들면 그가 살아남되 모두가 죽는다

<일월광륜>을 쓰신 성상현님의 신작무협소설인 <역천>은 회귀물입니다.

어려서 알지 못했던 사문과 사형제들의 소중함.

그때문에 울리지 못 했으면 수십년을 가슴에 안고 살아온 한과 수치심.

그것을 씻어내기 위해서 상왕 고신은 과거로 돌아갑니다.

챕터 1~3은 본래 연재당시 본 것이었지만 다시 봐도 흠뻑 빠지게되더군요.

저도 모르게 눈시울이 뜨끈해졌습니다.

고신은 과거로 돌아왔고 과거의 선택을 바꾸었습니다.

하지만 그것으로 모든 것이 끝나는 것은 아닙니다.

새로운 선택은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그 속에서 고신은 다시는 신검문을 잃지 않기 위해서 싸워나가야 합니다.

대개 회귀물의 경우 주인공이 아는 미래의 지식, 정보를 통해서 힘을 얻는데 무협의 경우 아무래도 미래에 무공의 고수였거나 여러가지 무공을 알고 있거나 해서 그런 쪽으로 큰 힘이 생기는데 <역천>에서는 주인공이 상계에 투신해서 상인으로 살아왔기에 상인으로서의 지식과 감각, 나이답지 않은 연륜, 떠돌면서 익힌 실전경험 정도 외에는 크게 없다는 점도 재밌네요.

과거(이자 미래)의 고신은 몰랐던 숨겨진 비밀들과

고신의 새로운 선택이 만들어낸 새로운 흐름 속에서

신검문을 지키기 위해서 상귀(商鬼)가 된 고신과 신검문의 사람들.

그리고 그외에 자신들의 목적을 위해서 움직이는 흑무살이나 만엽문주 같은 다양한 등장인물들.

이야기 소재 자체는 '회귀해서 복수한다.'라는 익숙한 소재일지도 모르겠지만 '일월광륜' 역시 익숙한 소재에서 시작해서 독특한 분위기와 전개를 보여준 만큼 '역천' 역시 기대하셔도 좋을 듯 합니다. 추천합니다.

저는 1~3챕터 만으로 완전 푹 빠져버렸다는....

ps - 그러고보니 어제(9월 1일)가 작가님 생일이셨네요. 늦었지만 축하드립니다.


Comment ' 12

  • 작성자
    Lv.56 아자씨
    작성일
    08.09.02 15:30
    No. 1

    오 책이 보고싶어지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3 김민혁
    작성일
    08.09.02 16:23
    No. 2

    읽을까말까 하다가 내려뒀는데 읽어봐야겠네요 ㅎㅎ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4 백면서생..
    작성일
    08.09.02 16:47
    No. 3

    둔저님의 감상공력이 일취월장하십니다. - -;; 쿨럭! 부럽다.....추천을 누르고 있어~~~~부르르르르.....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5 보고있다
    작성일
    08.09.02 19:00
    No. 4

    책으로 출간됐군요 ... 웹상에서 볼때는 그 마도쪽 무림3대 고수인 살수 그 인간이 처음에 허접한 주인공한테 잠행할때 들키는 것도 그렇고 그런 주인공한테 들켰는데 혼자서 고수들이 즐비한 신검문을 혼자 멸문시키더군요 살수가 --;; 그 큰 문파에 보초서는 무인이 없을꺼라고는 생각도
    못 하겠던데 그리고 봉황 호루라기 누르면 은거기인이나 전대고수라도
    나타날 줄 알았는데 별것도 없더군요 그리고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억지감동이랄까
    보던내내 그런게 있는거 같아서 진도 못나가고 중간에 포기했던
    기억이 나네요 출판되서는 바뀌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9 둔저
    작성일
    08.09.02 20:53
    No. 5

    보초서는 무인들이 있는지 없는지에 대한 언급은 보지 못 한 것 같습니다.
    없었다고 보기 보다는 그들의 눈과 귀를 속이고 침투해온 거로 보는게 좋겠죠.
    그런 고수가 무공 약한 주인공에게 들키다니! 라고 볼 수도 있지만 절묘한 우연으로 들킬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부분은 사람마다 다르겠네요.
    에....봉황효 누르면 고수 나오는건 좀... 분명히 처음부터 소리내는 도구라고 나왔는데 갑자기 그거 듣고 어디선가 고수가 뾰로롱 나오는건 이상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장초림도 상황을 예견하기 보다는 그냥 소심한 고신을 위해서 준거니까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3 천영수기
    작성일
    08.09.02 21:01
    No. 6

    그런데 그 살수 말입니다. 주인공에게 들켰다...라기 보다 아예 주인공을 발견 못한 듯한 느낌입니다. ...무려 천하제일살수가 담 너머 있는 꼬맹이의 기척을 놓쳤다는게 좀 이해하기가 힘들더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9 둔저
    작성일
    08.09.02 21:04
    No. 7

    저는 그럴 수도 있다, 라고 생각했는데 생각해보니 수긍하지 못하시는 분들도 계실 수 있는 부분이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 lo*****
    작성일
    08.09.02 21:12
    No. 8

    둔저님의 눈시울을 뜨겁게 만든 작품이면 꼭 읽어야 겠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9 둔저
    작성일
    08.09.02 21:19
    No. 9

    사실은 마침 그때 먼지가 눈에 들어갔....[퍼억]
    -_-;;; 사실 제가 눈시울이 뜨거워지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너무 기대하시면 제 마음이 부담을...어흑...ㅠ.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5 지크지온
    작성일
    08.09.03 00:45
    No. 10

    크갈님의 전작인 일월광륜을 재밌게 봐서 이번작 역천도 큰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다만 여기저기에 불길한 미래를 암시하는 단초를 던져 놓으셔서 좀 불안한듯...
    다음권이 기대됩니다..

    그리고 가장 기대되는 것은 "과연 천무지체"를 능가하는 유행어가 탄생할것인가..ㅎ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風從虎
    작성일
    08.09.03 01:32
    No. 11

    본문을 보면 이런 글귀가 나옵니다.

    <그저 부주의하게 흘린 것 같은 옷자락 펄럭이는 소리가 고작이다>

    이 부분을 보면..
    당시 주인공이 오히려 쥐뿔도 없었기 때문에 미처 발견하지
    못한 것 아닐까요,

    감각이란 측면에서 보면 강렬한 기운보다 약한 기운을 느끼기
    어렵다는건 정설이나 다름이 없죠,

    그냥 제 추측이지만, 일단 뒷장을 보면 나오듯 흑무살의 성격이
    신중하다기보단 오만하고 자존심이 강한 면이 있습니다.
    신검문 이라는 이름에 이 흑무살이 겁먹을리는 당연 없구요,

    고로 멀리서부터 기세를 죽여가며 상대들의 기를 세세하게 읽어가며
    오지도 않았을 것 같습니다,
    적당적당히 탐지해서 "표준 신검문도" 정도의 기를 읽지 못했기때문에
    그냥 대충 부주의하게 담벼락까진 넘었으나..

    그덕에 쥐뿔도 없던 고신을 발견하지 못한것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리고 은거고수니 절대고수니 하는것들..
    개인적으로 무협 읽으면서 가장 싫어하는 것들 중에 하나입니다,
    나름 예전 구무협들 몇편부터 뫼와 드래곤북스의 소설들을 중심으로
    읽어왔지만, 작금의 한국 장르시장이 이렇게 된 것에는
    그놈의 절대고수... 은거고수.. 이것도 한몫 했다고 보는 중이라서. . .

    전 그래서 보다 현실적이고 세세한,
    설봉님의 소설을 좋아하는지도 모릅니다 ^^;

    여담이지만 풍종호님의 소설은 제가 감히 평가할 대상이
    아니라서 패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9 8walker
    작성일
    08.09.03 07:23
    No. 12

    전 재밌게 봤지만 가장 거슬리던건...나이입니다..주인공 영혼의 나이는 노인인데..회귀후 대사나, 사고들은 ...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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