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성상현
작품명 : 역천
출판사 : 파피루스
오래 묵은 한은 어찌 삭여야 하는가.
지우지 못한 수치심은 어찌 눌러야 하는가.
잊을 수 없는 죗값은 어찌 치러야 하는가.
삭일 수 없는 원한은 어찌 되갚아야 하는가.
그때로 되돌아가지 않고서는,
대체 무슨 방법이 있단 말인가.
일야멸문지화.
하룻밤 새에 한 문파가의 모든 이가 죽고, 모든 건물이 불타서 재만 남는 괴담.
신검문.
사부는 제자를 아끼고, 제자는 사부를 공경하며, 사형제는 서로를 위하니 세상을 호령할 힘은 없으나 무엇도 아쉽거나 부족하지 않은 문파.
고신.
비록 무공에 대한 재능은 없으나 사형제들을 존경하고 그들의 귀여움을 받으며 언제나 즐겁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소년.
그리고 어느날 저녁.
선택의 시간이 다가옵니다.
봉황이 울면 그가 죽고,
봉황이 잠들면 그가 살아남되 모두가 죽는다
<일월광륜>을 쓰신 성상현님의 신작무협소설인 <역천>은 회귀물입니다.
어려서 알지 못했던 사문과 사형제들의 소중함.
그때문에 울리지 못 했으면 수십년을 가슴에 안고 살아온 한과 수치심.
그것을 씻어내기 위해서 상왕 고신은 과거로 돌아갑니다.
챕터 1~3은 본래 연재당시 본 것이었지만 다시 봐도 흠뻑 빠지게되더군요.
저도 모르게 눈시울이 뜨끈해졌습니다.
고신은 과거로 돌아왔고 과거의 선택을 바꾸었습니다.
하지만 그것으로 모든 것이 끝나는 것은 아닙니다.
새로운 선택은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그 속에서 고신은 다시는 신검문을 잃지 않기 위해서 싸워나가야 합니다.
대개 회귀물의 경우 주인공이 아는 미래의 지식, 정보를 통해서 힘을 얻는데 무협의 경우 아무래도 미래에 무공의 고수였거나 여러가지 무공을 알고 있거나 해서 그런 쪽으로 큰 힘이 생기는데 <역천>에서는 주인공이 상계에 투신해서 상인으로 살아왔기에 상인으로서의 지식과 감각, 나이답지 않은 연륜, 떠돌면서 익힌 실전경험 정도 외에는 크게 없다는 점도 재밌네요.
과거(이자 미래)의 고신은 몰랐던 숨겨진 비밀들과
고신의 새로운 선택이 만들어낸 새로운 흐름 속에서
신검문을 지키기 위해서 상귀(商鬼)가 된 고신과 신검문의 사람들.
그리고 그외에 자신들의 목적을 위해서 움직이는 흑무살이나 만엽문주 같은 다양한 등장인물들.
이야기 소재 자체는 '회귀해서 복수한다.'라는 익숙한 소재일지도 모르겠지만 '일월광륜' 역시 익숙한 소재에서 시작해서 독특한 분위기와 전개를 보여준 만큼 '역천' 역시 기대하셔도 좋을 듯 합니다. 추천합니다.
저는 1~3챕터 만으로 완전 푹 빠져버렸다는....
ps - 그러고보니 어제(9월 1일)가 작가님 생일이셨네요. 늦었지만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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