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결보
작품명 : 이상성격강호
출판사 : 중앙북스
아무리 봐도 제목은 실수다. 3권 이후를 봐야겠지만 지금까진 내용과 크게 관련 없는데 굳이 선입견 생기는 제목을 정한 이유를 모르겠다. 개념 작을 찾으시는 분들이 제목 때문에 많이 지나치실듯. 내용을 보자면 하북팽가 직계지만 부모의 애정부족으로 약한 자폐증에 걸려 재능부족으로 판단되어 구석에서 조용히 지내던 소년이 어느 날 살해당한 현대인의 기억을 흡수해 기초부터 성장해 나간다는 얘기다. 환생물 같지만 주체가 팽가소년이고 현대인은 대부분 기억창고의 역할만 하게 되며 그마저도 무술이론의 개념 잡는 데만 활용하기 때문에 왜 그런 설정이 필요했는지 의문이 드는 상황. 그리고, 현대인을 살해한 정체불명의 인물이 나중에 벨런스 파괴의 장치가 되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도 들고.
하지만, 이 소설 재밌다. 2권 중간까지 세가 내에서 수련만 하는데 그야말로 계단식이다. 노력한 만큼 조금씩 강해지며 편법을 쓰지 않고 기초무술을 자신의 몸에 맞게 고쳐나가면서 수련하는데 주변인물들에게 조언을 구하는 과정이 정말 그럴듯하다. 특히나 자기가 연구하고 수정했지만 느리게 성장하는 내공심법을 이 정도면 기연이라고 정의하는 주인공을 봤을 땐 기특한 놈이란 생각이 절로 들었다.
사실 내 취향에 90% 만족하는 소설이라 단점 찾기가 더 힘들었다. 분명히 비주류 설정이고 유명작가도 아니고 호평이 많은 편도 아니어서 끝까지 나올지 불안할 정도라 조금이라도 후속권에 힘을 싣고자 감상 겸 추천 글을 적었는데 효과가 있을진 모르겠다.
즐겨보는 문피아 연재작 [신권혈창]이 비슷한 느낌이 나니까 참고하시면 되겠다.
*. 감상문 한 편 쓰는데 이렇게 어색하고 짜증 나고 창피하니 작가들에겐 그저 존경하는 마음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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