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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ersonacon 검우(劒友)
작성
08.07.09 20:06
조회
4,007

작가명 : 초우

작품명 : 표기무사

출판사 : 로크미디어

0.

개인적으로 초우님의 팬으로서 호위무사 이후 작품들 즉, 권왕무적, 녹림투왕도 재밌게 보고 즐겼지만, 아무래도 진중한 맛 보다는 경쾌하고 통쾌한 전개 위주로 가다보니 문장을 곱씹는 맛이 조금 아쉬웠달 까? 아무튼 그랬습니다.

신작의 서두에서 밝히셨듯이 두 작품 보다는 호위무사에 가까운 ‘표기무사’는 저 뿐만 아니라 많은 독자분들에게 호위무사에서 봤던 아련한 무협의 향수를 다시금 불러일으킬 것으로 확신합니다.

1.

대저 표기무사(鏢旗武士)란?

표기무사는 본래 없는 직책입니다. 초우님이 새로이 만들어낸 가공의 무사인 것이죠.

한글만 봐서는 어떤 무사인지 생소하겠지만, 무협 독자분들은 한자를 보시면 ‘아, 표국(鏢局)할 때의 그 표구나. 그리고 기(旗)는 깃발을 의미하는 것이고…!’ 하고 무릎을 탁 치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한마디로 표기무사란, 표국이 표행을 떠날 때 제일 앞에 서서 표국의 상징이랄 수 있는 표기를 들고 길을 여는 쟁자수(爭子手) 혹은 표기수(鏢旗手) 부르는 사람입니다.

물론 작품 내에서도 표기무사라는 직책은 원래 없었습니다. 주인공 소진명, 아니 진명은 아버지의 생전 꿈을 대신 이루기 위해 표기무사를 자처합니다. 그가 바로 최초의 표기무사가 되는 셈입니다.

2.

앞에서 말하지 못한 것이 있는데, 읽어본 바로는 호위무사에 가까운 분위기지만 글에 등장하는 몇 가지 장치는 권왕무적에서 보았던 기환(奇幻)적인 것들입니다. 어쩌면 녹림투왕에 더 가깝겠군요.

아무튼 주인공 진명이 무공을 수련하는 방법은 매우 독특합니다.

불세출의 전대 고수가 사부도 아니요, 우연히 발견한 동굴에 절세 비급이 있던 것도 아니며, 저 혼자 잘나서 스스로 강해진 것도 아닙니다.

신음을 흘리며 다 죽어가는 노인은 죽기 전 다행이라며 자신이 지닌 것들을 남기는데, 비단신 한 켤레와 몽둥이 하나입니다. 다른 말로 ‘경침무혜’와 ‘금강곤’이 그것입니다. 바로 이것들로 인해 진명은 죽지도 살지도 못하는 기분으로 반 강제적으로 무공을 익히기 시작합니다.

경침무혜를 신게 되니 신기하게도 진명의 발 사이즈에 꼭 맞게 변하더니 그 때부터 고통 아닌 고통은 시작됩니다. 바로 발을 찌르는 침이 튀어 나오는 것. 그 침은 정확히 용천혈(湧泉穴)을 자극해 기운을 불어 넣습니다. 그 기운을 기억해 운기하면 고통이 줄어드는 것이죠.

또 하나는 금강곤. 실로 여의봉 같은 몽둥이입니다. 알아서 초식들을 펼치게 하더니 일정 경지에 이르더니, 길이가 늘어나 봉(棒)으로도 변합니다. 또한 가장 높은 경지가 되면 도(刀)의 형태로 변하는 기사(奇事)를 일으킵니다.

바로 이 두 가지가 주인공을 강하게 변모하게 만듭니다.

3.

그저 주인공만 강하냐? 하면 그것 뿐이 아닙니다.

주인공이 표기무사인만큼 표국에 대한 설정 또한 다른 작품과 차별화를 둡니다.

작품 내에서 표국은 대기업입니다. 표사가 되려고 재수, 삼수는 기본이요, 십수까지 한 사람도 있더군요. 그만큼 서민들에겐 신분 상승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 때문입니다.

또한 표사회라는 것이 있어 나름 위계와 질서가 잡혀 있다고도 볼 수 있더군요. 물론 그에 대해선 아직 자세히 모르겠습니다.^^;

호위무사와 같이 표기무사 1권에선 작품 전반적인 배경과 주인공이 강한 무력을 얻는 과정이 비교적 상세히 풀어져 있습니다.

어쩌면 쉽게 읽히기 힘들 수도 있겠다 싶습니다만, 호위무사를 재밌게 읽으셨다면 무리 없이 읽을 수 있을 겁니다.

蛇足 - 호위무사 개정판 작업으로 인해 출간 일정이 당초 예정했던 시기보다 많이 늦어졌다고 합니다. 호위무사 개정판은 어떻게 달라졌을지, 그리고 용설아의 결말은 어찌될지 궁금해집니다.


Comment ' 19

  • 작성자
    Lv.1 번개범
    작성일
    08.07.10 02:06
    No. 1

    표기무사 재미있습니다.

    저두 추천~~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3 구라마군
    작성일
    08.07.10 02:16
    No. 2

    재미있습니다.
    2권에서 볼때 표두인정에서 은설연 권말에서 은설화 같은 사람인것 같지만 이름이 달라서 궁금해지더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1 하륵
    작성일
    08.07.10 08:42
    No. 3

    어차피 첨부터 다시 봐야겠지만..;;
    연재분이 권수로치면 1권분량 연재한건가요?
    아니면 2권분량까지 연재했었다면 3권이 아직 안나온게 아쉬운뎅..ㅠ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2 夏風
    작성일
    08.07.10 11:10
    No. 4

    연재는 2권초반분량까지 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08.07.10 12:05
    No. 5

    표기무사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그러나 초우님의 특징인 주인공 띄워주기와 영웅화는 여전하더군요. 주인공을 우러러보는 것은 이제 너무 질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2 멈무
    작성일
    08.07.10 12:10
    No. 6

    ↑하지만 그맛에 보는 분들도 있지요~실제로 저도 처음 초우님의 글을 접했을때에 그 통쾌함에 흠뻑 빠져들었으니까요. 얼른 다음이 보고싶어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4 바꿔볼까
    작성일
    08.07.10 12:30
    No. 7

    전 초우님 책은 다 사서 보거든요..
    아직 표기무사는 못봤는데.. 기대가 되는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 구독인
    작성일
    08.07.10 13:57
    No. 8

    그쵸 말이 필요없죠
    갑갑한 현실에서 여름나기 딱 좋은 소설이라고 생각되요
    초우님 왕팬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1 나하햐햐
    작성일
    08.07.10 13:58
    No. 9

    권왕무적의 주인공이랑 성격이 판박이 더군요.
    좋은점은 다가진 우리 주인공.
    초우님 필력이야 말할 필요도 없지만
    전작인 권왕무적과 너무 유사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주인공의 성격이나 글의 분위기가 말이죠.
    권왕무적의 주인공을 이름이랑 무공만 다르게 해서
    표기무사로 온거 같은 느낌이더군요.
    글에 재미야 있지만 발전이랄까, 새로운 시도랄까
    그런게 안보이는거 같습니다.
    좀 심하게 말하자면 전작의 성공에 기댄 판팍이 소설하나
    등장한거 같은글이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no*****
    작성일
    08.07.10 14:30
    No. 10

    그냥 볼만하기는 햇었는데
    1,2권내에 주인공이 할것 다하고 띄워 놓은게 지나친 감이 좀 있더군요. 6-8권이나 나간다면서 이미 내용상으로는 완결된 기분이라 뒷권을 볼 필요성을 못느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8 대마21
    작성일
    08.07.10 14:50
    No. 11

    초우님 작품의 특성으로 자리잡아 버린거지요.
    이런류의 작품을 좋아하시는 분이 많은 것 또한 사실이고
    반대급부로 싫어하시는 분들도 많아지는 현실이기도 하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 천상용섬
    작성일
    08.07.10 18:32
    No. 12

    권왕무적같이 질질만 안끌면 추천..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천하무림
    작성일
    08.07.10 21:30
    No. 13

    저도 호위무사는 재미있게 읽었지만..권왕무적에선 많이 실망을 했었습니다. 너무나도 심한 주인공 띄우기에 질린다고 할까요.
    일반인들도 쉽게 생각할 수 있을만한것들을 주인공이 하면 우~와!!!역시..혹은, 헉 어떻게 저런 생각을!!!이란 반응이 나오죠..
    그런데..적들은? 말할 필요도 없이 멍청하고 끈기 없이 나오죠..누구라 할것도 없이 주인공의 단편적인 함정에 어이없이 걸려들고 그들이 굴린다고 굴려서 나온 작전들은 모조리 주인공에게 간파되고 역공당하고 이번작품도 이런 분위기라면..볼마음이 안생기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08.07.11 01:10
    No. 14

    천하무림님. ㅋㅋㅋㅋㅋ 제 말이 그말이고 그 뜻이 제 뜻이옵니다. 아 낯 간지러워서리.. 3권은 보기 힘들거 같습니다.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무한무
    작성일
    08.07.11 06:16
    No. 15

    초우님 작품이 통쾌하긴 하나 저도 똑같은 패턴의 작품만 보니 슬슬 질리더군요 천하무림님 말처럼 일반인도 쉽게 할수있는 생각을 마치 대단한양이되는냥 주위에서 놀라는 소설들이 꾀 되더군요 그런 부분은 씁쓸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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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13 얼음꽃
    작성일
    08.07.11 09:16
    No. 16

    읽어보진 않았지만, 문득..
    그 신발 계속 신고 있으면 발은 어떻게 닦나.. 하는 생각이 불쑥 튀어나오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검우(劒友)
    작성일
    08.07.11 12:49
    No. 17

    아, 얼음꽃님.. 읽어보시면 아시겠지만 신비한 효능이 있어서 항상 쾌적한 발 환경(?)을 유지해 줍니다. 그래서 발을 씻지 않아도 문제가 없지요. 물론 나중에 어느 정도 강해졌을 때, 저절로 신발이 벗겨지고 그 신발에 대한 비밀도 알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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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3 조아조하
    작성일
    08.07.11 16:45
    No. 18

    전 표기무사 별로 재미없던데요.
    권왕무적, 녹림투왕과 무공만 다르지 주인공이 하는 행동이나 말투는 다 비슷비슷해서 전 별로 재미없다라구요.
    뭐 취향차이겠지만 전 그래서 표기무사도 1권 2권 읽어 보니 역시나 재미없어서 이제 안볼려구요. 매번 비슷한 주인공 영웅만들기. 너무 똑같아서 ㅠ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검우(劒友)
    작성일
    08.07.11 19:04
    No. 19

    아니, 이 글은 추천글인데 댓글들을 이런 식으로 다시면 그 참..ㅡㅡㅋ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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