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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주 1, 2권 감상

작성자
화이트니스
작성
12.05.11 20:03
조회
3,930

작가명 : 정구

작품명 : 맹주

출판사 : 로크미디어

아주 좋습니다. 무엇보다 1권에서의 분위기가 처지지 않고 오히려 2권 말미에 이를 때까지 더욱 흥미진진해진다는 점이 놀랍습니다. 정구 작가의 특징으로 꼽히는 점 중 하나가 현실적이고 독특한, 다시말해 독자에게 인상적인 느낌을 강하게 주는 캐릭터 묘사입니다. 그것이 이번 작품에서도 어김없이 나타나서 무척 즐거운 시간이 되었습니다. 또, 신승에서도 돋보였던 한치 앞을 예상하기 힘든 전개도 빠지지 않고 드러나기에, 3권이 기대됩니다.

무공도 무공이지만, 인간관계에 대한 묘사가 무척이나 뛰어나다고 생각하는 작가입니다. 서로 속고 속이며 어디까지가 거짓이고 진정한 진실은 무엇인지에 대한 의문, 시시각각 나타나는 새로운 사실들은 독자가 몰입하여 자의적으로 다음 내용을 상상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합니다. 할아버지의 비밀, 홍청만의 말, 맹주의 비밀, 명부에서 만난 동정어옹의 진실, 조소연의 비밀, 주한민의 비밀에 이르기까지, 독자가 쉬지않고 생각을 해 보도록 호기심을 유발하는 의문들을 말없이 던집니다. 복선을 미리 깔아두는 솜씨 또한 눈여겨볼 만합니다. 한편, 내용과 그리 연관이 없어 보이는 제목 '맹주'에는 어떤 뜻이 숨어 있을지 궁금합니다. 쉽게 생각하면 주인공이 결국 맹주가 된다고 예상할 수 있겠습니다만... 전작 신승의 예를 생각하면 꼭 그렇지만도 않을 것 같기도 합니다.

이처럼 2권까지 무척 흥미진진하게 읽었지만, 사실 조금 걸리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전작들에서도 나타났던 점도 있고, 이번 작품에서 나타난 점도 있습니다. 가장 걸렸던 점은, 유독 주인공의 캐릭터가 일관성 없이 자꾸 변하는 점입니다. 어린 나이에 걸맞지 않는 계산력이나 냉철함은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 하지만 똑똑하고 처신을 살피다가도 갑자기 멍청해지거나 사랑에 불타 구애에 매달리기도 합니다. 2권의 임수영에 대한 기이한 애정 또한 이해가 어렵습니다. 애정에 대한 근거가 일부 제시되었으나, 독을 먹은 이후에도 애정이 변함없을 정도로 사랑하기엔 임수영과의 만남이 너무나도 짧았으며 특별한 사건도 없었습니다.

큰 단점으로 작용할 수도 있지만, 아직까지는 즉흥적인 분위기에 따라 충분히 넘어갈 수 있는 부분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캐릭터성의 혼란이 계속된다면 문제가 될 것이고, 하나로 정착된다면 더 이상 독자가 헷갈려 하지 않게 되겠지요. 이러나저러나, 작가의 내용구상은 감탄스러울 정도입니다. 글의 스타일은 마치 구무협과 신무협의 경계에 있는 듯하여, 너무 무겁지도 않고 그렇다고 마냥 가볍지만도 않습니다. 사실 바로 전작인 금협기행 때는 상당히 실망했기에 맹주 1권을 집어들면서 걱정했습니다만, 그러한 걱정은 이미 상당부분 사라졌습니다. 남은 일말의 걱정거리라면 완결까지 이 기세가 유지될지에 대한 것입니다. 신승이나 금협기행이나, 대개 글이 중반부에 이르면 작품이 완결날때까지 글이 묘하게 늘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사실, 이제 겨우 2권까지 보았기 때문에 작품의 평가를 하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생각합니다. 적어도 5권까지는 지켜봐야 이렇다 저렇다 하는 판단이 설 것 같습니다. 아무쪼록, 이번에는 훨씬 좋은 작품으로 끝맺어지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Comment ' 12

  • 작성자
    Lv.40 앰블램
    작성일
    12.05.11 20:23
    No. 1

    1권 앞부분만 보다가 접었습니다. 내용이 밋밋할 것 같고, 집중이 안 되는 서술이더군여. 떡밥 많이 뿌리는 소설은 더더욱 안 좋아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一指禪
    작성일
    12.05.11 20:26
    No. 2

    3권도 재밌습니다.
    특유의 좌충우돌하는 말투와 전개가 글의 재미를 놓지 않게 만듭니다.
    내용유출이 될 것 같아서 자세한 것을 말하기는 그렇지만 3권도 재미있게 읽으실 수 있을 것입니다. 전체적인 큰 그림이 시작되는 듯합니다.
    신승 때처럼 재미있게 롱런했으면 좋겠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7 불루워터
    작성일
    12.05.11 22:05
    No. 3

    전 이분이 취향에 안맞은 거 같더군요..
    매번 읽을 때 마다 느끼는 거지만
    집중을 할 수 가 없더군요. 이러갔다 저리갔다..
    대부분 1권에서 접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5 무판비
    작성일
    12.05.11 22:13
    No. 4

    정구님 글은 정제되지 않은 듯한 투박함이 특징인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것때문에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것 같습니다. 장르소설은 아주 많은 대중성을 필요로 하는데 정구님 글은 그에 맞지 않은 듯한 치명적인 단점이 보입니다. 맹주 1,2권을 보고 나쁘지 않다는 느낌이 들고 3권을 보고 싶습니다. 하지만 그 특유의 느낌은 확실히 좋아보이지는 않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5 法輪
    작성일
    12.05.11 22:56
    No. 5

    1권 보다가 접었는데..자세히는 기억이 안나지만 숙부라고 하는자에게 독을 당했던걸로 기억하는데..누명을 썼을때 그에대한 언급이 없더군요. 독에 당한 얘기를 통해 변명하면 좀더 쉬웠을텐데 뭔가 답답하기도 해서 그냥 보다가 접었던 기억이 나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화이트니스
    작성일
    12.05.11 23:30
    No. 6

    상법 님// 홍영이 염라전에 잡혀갔을 때 모조리 일을 털어놓았다는 서술이 있습니다. 당연히 독에 대한 이야기도 들어 있었겠지요. 그럼에도 염라전주가 홍영을 심문한 것은 홍청만의 진술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염라전주에게 먼저 잡혀들어온 홍청만이 심문당할 때 한 진술 중 홍영에게 강제로 독을 먹였다는 얘기가 후에 나옵니다. 염라전주가 홍영의 변명을 무시한 것은 홍청만의 진술을 완전히 믿지는 않았지만, 홍청만의 진술이 사실이라고 해도 홍영이 독마와 연관되어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지요. 대사가 아니라 서술로 나와서 깜박 놓치신 부분인 것 같습니다.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화이트니스
    작성일
    12.05.11 23:36
    No. 7

    그리고, 정구님 글이 투박하고 읽기 힘든 면이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문체 자체가 좀 딱딱한 느낌을 주는 것도 있지만, 대사와 서술의 배치 또한 균형적이지 않을 때가 잦습니다. 수 페이지 동안 대사만 줄줄 나오기도, 반대로 심리나 상황묘사로 수페이지를 채우기도 하지요. 또, 대사가 나왔는데 누가 한 말인지에 대한 서술이 없어 헷갈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홍영과 조소연의 대화에서 누가 어느 말을 했는지 고민되던 부분이 생각나네요.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Personacon 용세곤
    작성일
    12.05.11 23:37
    No. 8

    안 돼 3권 반품이라니......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0 코끼리손
    작성일
    12.05.12 18:12
    No. 9

    소소한? 글솜씨는 놔두고
    정구님은 천부적인 이야기꾼입니다.
    신승2부 같은 경우는 매우 실망하며 봤었는 데
    마지막에서 퉁을 치는 걸 보고 감탄하고 말았죠.
    망작도 그냥 끝내지 않는다는 믿음을 가지게 됐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5 저녁햇살
    작성일
    12.05.12 21:41
    No. 10

    아직 2권까지 봤지만 3권이 그렇게 기대되지는 않더군요
    정구님 소설이 원래 점점 지나면서 재밌어지는거라 그런지는 몰라도 아직까지는 그렇게 확 끌어당기는 매력은 없더라구요
    금협기행도 점점 더해가는 재미가 있었기때문에 좀더 봐야 될꺼같은 소설였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4 프락시온
    작성일
    12.05.15 11:08
    No. 11

    정구 굉장한...작가인대..솔직히 정구님 같이 치열한 전투신을 쓰는 작가분은 몇안된다...꼬이는 상황상황...그럴수밖에없는 탁월한 심리묘사
    베스트오브베스트..인데 저한태는..평이 별로 않좋은걸보니..아쉽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2.05.16 02:32
    No. 12

    저도 정구님 정말 좋아하는데 호불호 갈리는걸 보니 너무 안타깝네요..ㅎㅎ;
    그래도 전 정말 재밌게 봅니다. 꾸준히 글 계속 써주셨으면 하는 바랍이지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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