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감상

추천에 관련된 감상을 쓰는 곳입니다.



유혹하는 글쓰기On Writing를 읽고

작성자
Lv.22 무한오타
작성
08.05.03 12:48
조회
851

제목 : 유혹하는 글쓰기On Writing, 2001

저자 : 스티븐 킹

역자 : 김진준

출판 : 김영사

작성 : 2007.01.02.

“글을 쓴다는 것. 나는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일까?”

-즉흥 감상-

  아아. 무엇이든 한꺼번에 하는 것이 좋지 않다고는 하지만, 신년이랍시고 정신 차리자는 의미로 연달아 감상기록을 작성 중에 있습니다. 그동안 이런저런 일로 정신이 없었기도 했지만, 날씨가 추워진 탓인지 어떤 일이든 시작하기 전까지는 발동이 잘 안 걸리는 지라 이렇게 할 수 있을 때 열심히 해보게 되는 군요.

  그럼 이번에는 예전부터 꼭 한번 읽어보고 싶었던 ‘스티븐 킹의 창작론’을 조금 소개해볼까 합니다.

  그러고 보니 이번에 소개해볼 책은 소설 같이 어떤 이야기의 흐름을 가진 것이 아니다보니 초반부 줄거리 같은 것을 적어볼 수가 없군요. 대신 그저 교과서 같은 창작론 수업이 아닌 자서전같이 편안한 기분으로 작성된 문서 이다보니 그저 즐겁게 읽어볼 수 있었습니다.

  자신이 작가가 되기 전까지의 과정과 창작활동에 필요한 자세. 그리고 나름대로의 노하우 등이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나열되어 있었는데요. 특히 미리 접해본 작품들에 대한 그 탄생의 과정을 이야기하는 부분이 개인적으로는 참 재미있었습니다. 덕분에 저도 오랜만에 다시 나름대로의 ‘소설’이라는 것을 써보고 싶어졌다 랄까요? 아니, 2007년을 기약하여 스프링 노트를 한권 샀으니 저번부터 써보고 싶었던 것을 써볼 생각입니다.

  글을 쓴다는 것. 개인적으로 음주가무를 즐기는 것 말고 인간이 본능적으로 행하고 싶어 하는 것을 ‘이야기 하는 것’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저는 말로 하는 것 보다 ‘기록’이라는 행위를 동반한 ‘글쓰기’를 좋아하는데요. 그것은 언젠가 잊어버릴지 모를 ‘현재’라는 ‘과거’를 어떤 형식으로든 남겨두고 싶어 하는 마음의 결과물이 아닐까 하는군요.

  그리고 이번 책을 읽으며 생각한 것이지만 저는 도대체 무슨 이야기를 그렇게 하고 싶어 하는지 궁금해졌습니다. 하나 분명한 것은 남에게 보이기 위한 글이라기보다는 혼자만의 이야기를 열심히 작성중이라는 것인데요. 그래서인지 때로는 이 모든 것이 살아간다는 것에 아무런 도움이 안 될 것 같다는 회의에 빠지곤 합니다. 그 결과 간혹 기록의 행진을 쉴 때도 있긴 하지만, 어쩔 수 없이 다시금 기록을 시작하는 저를 발견해 볼 수 있었군요. 뭐 그렇다는 것은 저는 이야기를 한다기 보다는 머릿속에 있는 생각들을 기록하는 그 자체를 즐기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아아. 책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는 것이 어쩐지 제 이야기를 정신없이 한 기분이 드는군요. 그렇다곤 해도 이렇게 나름대로의 ‘창작론’에 대한 글은 직접 읽어봐야 한다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이었기도 하지만, 앞서 말씀 드렸듯이 책을 읽게 될 독자들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그냥 쭉~한 기분의 책인지라 뭐가 이렇다 저렇다 할 것이 없어보였습니다. 그렇기에 저 또한 이번의 책을 거울삼아 저 자신을 투영해 보게 된 것 같기도 하구요.

  그러고 보면 이런 식의 책으로는 앞서 접한 적 있던 스즈키 코지님의 에세이 ‘새로운 노래를 불러라あたらし․い うた うたい, 1997’가 있었습니다. ‘창작론’과는 상관없는 내용이었지만 자신이 어떻게 살아왔는가에 대해 현재를 살아가는 청소년들에게 나름대로의 ‘희망’을 선물로 은근히 안겨준 글이었는데요. 비록 방금 말한 작가님을 포함한 두 분이 공포소설을 쓰는 작가라지만 분명 부모님께서 말씀하시곤 하는 ‘악서’를 쓰는 분들이 아님을 감히 강조해보며 이번 감상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합니다.

Ps. 딘 R.쿤츠 님의 작품을 다시 읽어보기 시작했는데요. 흐음. 이상하게 옛날만큼 엄청난 흡입력이 느껴지지 않는 게 조금 아쉬운 기분이 드는군요. 역시 일단은 소장중인 스티븐 킹 님의 다른 작품을 집어 들어 봐야하는 것일까요?


Comment ' 2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감상란 게시판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96 일반 베스트셀러 소설 이렇게 써라How to Write ... +3 Lv.22 무한오타 08.05.10 1,377 0
» 일반 유혹하는 글쓰기On Writing를 읽고 +2 Lv.22 무한오타 08.05.03 852 1
94 일반 그가... 이세계 드X곤(작가님)?!이 돌아왔... +16 에도가와v 08.04.24 3,118 0
93 일반 대체역사물에 대한 잡담 +13 Lv.31 자쿠 08.03.29 2,468 1
92 일반 3인행을 읽고 Lv.22 무한오타 08.03.28 823 0
91 일반 소풍을 읽고 Lv.22 무한오타 08.03.27 629 0
90 일반 니콜라 테슬라TESLA : MAN OUT OF TIME를 읽고 +9 Lv.22 무한오타 08.03.26 1,703 0
89 일반 공포의 계절Climate of Fear을 읽고 +2 Lv.22 무한오타 08.03.25 755 0
88 일반 아이작 아시모프 SF특강:GOLD를 읽고 +6 Lv.22 무한오타 08.03.21 970 3
87 일반 쥐의 똥구멍을 꿰맨 여공L'encyclopedie du... +2 Lv.22 무한오타 08.03.19 1,011 0
86 일반 다르타냥이 제일 쌘건가. 삼총사 +8 Lv.1 nacukami 08.03.06 2,245 0
85 일반 따뜻한 소설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 +3 Lv.3 백화어충 08.02.24 1,263 0
84 일반 흐뭇이랄까요?? 이제 고3인데 ㅎㅎ.... +7 Lv.10 우량주 08.02.23 1,638 0
83 일반 [이원호] 영웅의 도시 +3 Lv.1 사영반 08.02.19 2,872 0
82 일반 이제까지 읽었던 소설들 간단한 감상(판타... +6 Personacon 명마 08.02.15 2,967 0
81 일반 '얼음나무숲' 완독했습니다. +1 유월流月 08.02.03 1,290 0
80 일반 전율.. 그 이상의 것이 있다. +1 Lv.1 [탈퇴계정] 08.01.24 2,556 1
79 일반 마신8권과 삼자대면 그리고 김강현 +14 데모스 08.01.24 5,141 1
78 일반 감동을 남기는 작품, 얼음나무 숲. +16 Lv.4 임재영 08.01.16 2,381 12
77 일반 이 이야기가 모두와 함께 하길 희망하며... +3 Lv.1 도로시아 08.01.12 1,120 2
76 일반 로마인이야기(무엇이 좋은 역사책인가?) +22 Lv.31 자쿠 08.01.12 1,943 3
75 일반 예전에 읽은 공포의 외인부대 +9 Lv.1 패왕도천 07.12.13 3,579 0
74 일반 서효원님 최고의 걸작 - 무림혈서- +4 Lv.52 멸천검황 07.12.08 3,652 0
73 일반 한제국건국사 그 후... +6 하늘눈물 07.12.06 3,892 6
72 일반 살인중독을 읽고.. +4 Lv.18 월영지애 07.12.04 1,366 1
71 일반 살인중독 연재를 모두 읽고.(연재 재개) +2 Personacon 네임즈 07.11.29 1,529 0
70 일반 -알라트리스테- 침몰하는 시대의 증언 +1 Lv.1 가일 07.11.13 1,101 0
69 일반 일본은 있다 +1 Lv.25 흰코요테 07.10.26 1,064 0
68 일반 리얼강호2권(미니리즘)~ Lv.1 굴다리로와 07.10.25 994 0
67 일반 대무신왕기에 대해서 Lv.1 엘파란 07.10.22 996 0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genre @title
> @subject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