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감상

추천에 관련된 감상을 쓰는 곳입니다.



작성자
Lv.1 金氏
작성
04.08.18 00:26
조회
2,626

장르문학계에 또 하나의 볼만한 작가가 출현했다.

그 이름은 '조재원'

제 1회 북박스 장르문학상과 황금드래곤 문학상을 수상한 '블로우'를 집필한 작가이다.

북박스가 장르문학상이라는 것을 만든 데에는 아마도 청어람의 후원을 받은 고무림의 장르문학상이 촉매제가 되지 않았을까 하는 고소와 함께 이 책을 꺼내서 잠시 읽어보았다. 가장 먼저 든 생각은 현재의 상업적인 코드와는 다소 어긋나는 면이 있다는 것이다. 현재의 상업적인 코드는 '가벼움, 즐거움'이라고 요약 할 수 있다. 하지만 블로우라는 책을 먼저 읽어본다면 '무거움, 음울함'이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주인공은 '반 모 본'이라는 인물이다. 정확히 명시되지는 않았지만 내용을 추측컨대 지금 우리가 생활하는 현세의 군인쯤 되는 인물로 보인다. 모 본이라는 이름과 소설중 별명인 'Hit Dog'이라는 별명을 볼 때 아마 저 메이저리그의 명타자 모 본을 염두에 두고 창조한 캐릭터인 듯 하다. 아마도 팬쯤 되시려나..

어쨌든 이 인물이 중세쯤 되는 배경의 시대에 떨어진다. 시시한 차원 이동물들과 궤를 달리하는 것은 위에서 언뜻 썼듯이 주인공이 차원을 어떻게 왜 이동했는지에 대해서 언급이 없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주인공의 이야기를 따라가면 그가 차원을 이동했음을 알고 그 이유를 찾아가는 것은 소설을 읽는 또 하나의 즐거움이 될 것이다.

또 여타 차원이동물들과 궤를 달리하는 것은 그는 자신이 원하지 않아서 차원을 이동했음에도 목표가 명확하다는 것이다. 그의 목표는 '죽음의 책' 그의 시대에  마물들을 출현시켜서 그를 참혹한 전장에 몰아넣었고 그가 떨어진 시대에도 같은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고 그는 판단한다. 또한 그 책이 자신을 원래 세계로 돌려줄 무엇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그는 차원을 이동했음에도 명확한 목표를 가지고 활동하게 된다.

자 스포일러는 이쯤하자. 어쨌든 이 소설은 무엇을 찾아가는 내용을 다루고 있다. 이것은 명확한 목표를 가진 것이고 쓸데없이 다른 차원에 떨어져서 여자나 꿰차면서 다니던 주인공에 식상하였던 독자들이라면 이것만으로도 어느 정도의 매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북박스는 이 소설의 표지에 '공포소설'이라는 홍보문구를 달았다. 분명 이 소설에는 공포가 있다. 그러나 모두 생각하는 '소설을 읽음으로서 독자가 느끼는 공포'는 아니다. 아마도 이것은 그 소설 속의 세계에서 벌어지는 '인간들의 공포'정도로 요약 될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은 북박스에 대한 다시 한번의 고소를 자아내게 하지만 어쨌든 이 소설에서 공포는 주요한 테마임은 틀림없다.

이 소설에서 가장 중요한 사건은 평화롭던 세상에 갑자기 마물이 쏟아진 것이다. 그러나 주인공이 날아다니고 천재적인 머리를 사용하며 마물을 퇴치해서 영웅이 되는 이야기는 아니다. 마물들은 세계로 쏟아져서 인간들을 죽이고 학살한다. 작가는 이 것을 너무나 리얼하게 그려냈다. 마물들에게 학살당하는 인간들의 공포, 두려움 그 학살을 너무나 세밀하고 생생하고 그려낸 묘사들..마물에 의해서 머리가 부수어지고 다리가 찢기는 장면을 우리 눈앞에 있는 것과 같이 써냈다.

공포는 그것만이 아니다 단순히 물리적인 공포를 넘어서 마물에 대한 심리적인 공포..그리고 그 공포에 맞서는 인간 속에서의 이기심과 분열,혼돈 소설은 그야말로 잔혹하고 잔인하며 더러운 것은 모두 그려낸다. 특히 사람을 죽이면 그 사람의 형상으로 변해서 그 사람의 기억과 성격을 모두 똑같이 흉내내는 '씽'이라는 마물은 단순한 캐릭터 이상을 넘어서 인간의 심성에 대한 비판도 함께 하는 듯 하다. 어느 날 알고 보니 마을의 모든 주민들이 자신만 빼놓고 '씽'이었다 정도의 스토리는 내가 이 글로 전달하는 것 이상으로 독자들에게 상당한 충격을 안겨줄 것이다.

나는 분명 '황금드래곤 문학상'을 수상할만한 대단한 수작이라는 것을 인정했다. 하지만 과연 상업적인 성공이 뒤따를지는 다소 의문이다. 이런 잔혹,잔인하고 음울한데다 인간의 추악한 본성을 끄집어내는 듯한 스토리는 아마도 대중적인 취향과는 너무나 동떨어져 있을 것이라 생각되기 때문이다.

그럼 어떠리 그래도 이 수작을 좋아할 팬들은 적지 않을 것이다. 지금 누군가도 나처럼 완결이 되지 않고서 1-2권만 구입한 것에 대해서 좌절하고 있을지도..


Comment ' 9

  • 작성자
    Lv.23 어린쥐
    작성일
    04.08.18 02:08
    No. 1

    저도 불로우 추천!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2 가우군
    작성일
    04.08.18 02:47
    No. 2

    저기...조재원님께서 황금 드래곤 문학상으로 수상한건 단편이 아닌가요? 블로우는 북박스 문학상에서 대상 수상한것이던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소륜마
    작성일
    04.08.18 02:48
    No. 3

    네, 맞습니다.. 황드 수상은 단편에서 했죠..
    아마 착각하셨나보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 0628
    작성일
    04.08.18 02:50
    No. 4

    좋은 감상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몸둘바를 모르겠네요. 그렇지만 위의 덧글대로 황드는 단편으로 탄 것이고 블로우는 북박스 장르 문학상에서 가작으로 뽑힌 글입니다. 죄송하지만 제목의 저 황드 수상작이라는 표현은 고쳐주시면....(__) 정말 송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이랴
    작성일
    04.08.18 10:41
    No. 5

    1권만 보고 이블데르랑 너무 똑같아서 2권은 안봤는데 2권부터는 새로운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하더군요.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85 PBR
    작성일
    04.08.18 11:15
    No. 6

    위에 무한 슬픔님이 블로우 작가분이신듯..
    한번 봐야겟네요 ~_~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1 반여랑
    작성일
    04.08.18 15:13
    No. 7

    이거 정말 괜찮더군요. 다소 우울한 면이 없지 않아 있지만
    치밀한 심리묘사와 전개등은 '블로우'의 단점을 모두 커버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金氏
    작성일
    04.08.18 15:51
    No. 8

    큭..그렇습니까? 이런 북박스 자슥들 -0- 어쩐지 양쪽에서 상탄게 이상하더니...이눔들의 홍보는 여전히 이 모양이군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치심
    작성일
    04.08.18 18:35
    No. 9

    블로우... 북박스에서 내논 작품중에 몇개 않되는 괜찮은 작품인듯 하더군요 아직은 약간 어설픈점이 있지만 계속 연재해 나가다보면
    점점 더 매끄러워질듯 싶습니다
    작가님의 필력이 뛰어난듯 싶습니다
    흠.. 호러 영화의 한장면을 연상시키는 블로우...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됩니다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감상란 게시판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252 판타지 하얀늑대들(8권감상) - 글쌔다.... +16 Lv.15 예린이 04.08.22 2,680 0
251 판타지 [삼자대면]을 읽고 +9 둔저 04.08.22 2,276 0
250 판타지 사나운새벽을읽은뒤... +7 Lv.1 계가 04.08.21 2,199 0
249 판타지 모든 것을 보여주려했던 범작 '열혈공작 플... +6 Lv.1 金氏 04.08.21 1,966 0
248 판타지 얼라이브 alive +3 Lv.99 에이스 04.08.21 1,125 0
247 판타지 월명성희 당황스럽군 +4 Lv.1 은하장주 04.08.20 1,829 0
246 판타지 게임 소설들에 대해서 +19 Lv.99 에이스 04.08.20 1,689 0
245 판타지 [옥스타칼니스의 아이들]「지루하게 읽은 1... +27 파천검선 04.08.20 2,322 0
244 판타지 사나운새벽 추천이요^^ +12 Lv.1 한웅 04.08.19 2,025 0
243 판타지 [하얀 로냐프강] 당신의 카발리에로 이고 ... +13 파천검선 04.08.19 1,806 0
242 판타지 강철의 열제 추천합니다. +7 Lv.57 엔시쿨 04.08.19 1,648 0
241 판타지 옥스타칼니스의 아이들..와우.... +10 Lv.1 유도지 04.08.19 1,500 0
240 판타지 흐르는 피의 강을 추천합니다 +1 Lv.31 수현 04.08.19 2,355 0
239 판타지 강철의 열제 오래간만에 찾은 쉬원한 글 +2 Lv.5 적이 04.08.19 1,372 0
238 판타지 이것이 일본 판타지다! '델피니아 전기' +9 Lv.1 金氏 04.08.19 2,246 0
237 판타지 묵향......18권을 읽고.. +12 Lv.3 반갑자내공 04.08.18 2,231 0
236 판타지 뇌선전설을 읽고.. +3 Lv.23 어린쥐 04.08.18 1,488 0
» 판타지 또 하나의 걸작이 출현했다 '블로우' +9 Lv.1 金氏 04.08.18 2,626 0
234 판타지 백랑전설 +5 Lv.1 한웅 04.08.17 1,398 0
233 판타지 앙신의 강림 6권까지 읽고-쥬논 +10 Lv.14 취검取劒 04.08.17 1,819 0
232 판타지 하얀 늑대들을 읽고.. +9 Lv.1 유도지 04.08.17 1,459 0
231 판타지 블로우 - 연상...연상.... +2 Lv.15 예린이 04.08.17 1,521 0
230 판타지 [자유인] 판타지는 나와 맞지 않는건가..? +4 파천검선 04.08.17 1,775 0
229 판타지 창세기전.. +8 Lv.32 무협폐인 04.08.17 3,069 0
228 판타지 차원이동물의 고전, 또는 필독서 ^^ +8 Lv.33 첫솜씨 04.08.16 2,966 0
227 판타지 여신의 아이 - 치료사 렌? +3 Lv.15 예린이 04.08.16 2,718 0
226 판타지 그외의 판타지 대작들과 작가들... +13 Lv.1 치심 04.08.16 2,201 0
225 판타지 판타지 베스트 작가 50인선!!! +46 Lv.26 jbsk 04.08.16 5,381 1
224 판타지 하얀 늑대들 +9 Lv.45 포롱 04.08.16 1,116 0
223 판타지 자유인 정말 좋은소설입니다 추천합니다. +7 Lv.1 국민5호 04.08.16 2,867 0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genre @title
> @subject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