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J 보고서(피스 브레이커) “너무나도 멋진 문장력, 하지만 편집의- ”
이걸 보고 충동 글쓰기라고 합니다.(털썩)
이 작품의 작가는 동인계의 거장(!)으로 계시는 강소영 님. 현재 U.J보고서와 함께 천국의 아이들이라는 진짜 Y물 책을 내고 계시는 중이다. 워낙 연재속도가 환상이기에 이 작가 팬인 분들은(저까지 포함해서) ‘완결, 앞으로 10년 기다림’ 파에 소속되어 있기도 하다.
어쨌든 이 글을 읽게 된 것은 고3 생활을 마치고, 미친 듯이 U.J보고서와 천국의 아이들을 찾던 친한 언니에 의해 보게 되었다. 사실 이 언니는 판타지 소설이나 무협 소설들은 점수를 굉장히 짜게 주는 데다가, 어지간해서는 책을 거의 사지 않는 타입. 그런 언니가 이 작가의 전권을 샀을 만큼 대단한 책이야? 라는 생각이 머릿속에서 뭉실뭉실 떠오르며 한껏 기대하고, 언니를 졸라 겨우겨우 보게 되었다.
보게 된 후는-
내가 왜 이런 작품을 몰랐는 거야아아아아아!!
라며 땅을 치며 괴성을 질러댔달까-
5년 전부터 글 쓰기 시작해서, 요즘에도 유성은 글을 쓰고 있다. 하지만, 3인칭으로 바꾼지 오래. 1인칭으로 쓰다가 그 한계를 깨닫고 포기한 유형이다. 하지만 이 작가는 처음부터 끝까지 전부 1인칭이다. 그것도 두 작품 다. 내가 정말 존경하는 두 명의 일인칭 작가 중 한분이랄까. 물론 대충 감이 잡혔겠지만, 나머지 한 분은 이수영님이다.(웃음)
이 작가의 1인칭은 허를 찌른다. 작가의 또 다른 작품인 ‘천국의 아이들’에서 유성은 작가에게 손을 들어주고 말았다. 많은 동인 작품을 읽어봤고, 소설을 읽어봤지만, 세상에 맙소사! 깡패들이 들고있는 소형 나이프를 아더왕의 성검, 엑스 칼리버에 빗대어 묘사하는 작가는 이 작가 뿐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그 부분을 읽고 껌뻑 놀란 것은 당연지사. 그 정도로 이 작가는 맛깔스런, 허를 찌르는 묘사를 한다.
U.J 보고서 역시 그렇다. 허를 찌르는 묘사와, 생동감 있는 캐릭터, 탄탄하게 짜여진 설정 등. 많은 요소들이 골고루 갖춘 작품이다. 읽다보면 이 정도로 갖추기는 어려운데- 라는 소리가 나올 정도.
무엇보다 이 작품 가장 큰 장점은 유 제이의 1인칭 시점을 통한 엄청난 흡입력을 자랑한다는 것. 인터넷 연애소설 등의 1인칭과는 하늘과 땅 차이랄까. 아니, 그것만으로도 부족하다. 어쨌든, 책을 읽는 내내 전.혀 지루하지 않다.(가끔가다 남은 분량을 확인하면 절망하는 정도-)
주인공, 유 제이는 동양계 계통의 강력반 형사이다. 그의 파트너는 비니. 하지만, 파트너인 비니는 굉장한 트러블 메이커이다. 멀리서 달려오는 트럭에 발목을 삐어 움직이지는 못하는 동료를 구하기 위해 밀쳐 대신 트럭에 박으려 했지만, 정작 트럭은 바로 앞에 멈춰버리고, 동료는 절벽-은 아니고 어쨌든 꽤 경사진 곳이라 기억한다.- 비스무리한 곳에 떨어져 굉장한 상처를 입고 만다.(전치 6주인가) 비니는 그런 트러블 메이커이다. 비니와 파트너를 맺으면 도무지 몸 남아나지 않는다. 오죽하면 파트너가 교체 될 때마다 몇 일 갈까?로 내기하는게 서의 낙이겠는가. 그런 트러블 메이커와 파트너인 제이는 굉장한 고생을 한다. 그 절대로 웃지못할 고생을 주인공은 겪지만 독자는 비니의 그 악행(?)이 즐거울 뿐. 비니의 만행으로 인해 작가는 독자에게 웃음을 준다. 또한 자신이 집어넣은 연쇄살인범, 니콜라스가 방화로 탈출하고 제이는 고뇌한다. 그에게 몸과 마음을(정말!) 바쳐 집어넣었건만 탈출한 악귀 니콜라스. 제이는 그의는 복수에 조마조마한 채 비니의 작은 아버지이자 마피아 보스, 몬티첼리의 집에 서식하게 된다. 물론 그 집에는 자신이 한, 두 번은 집어넣은 중간급 보스가 수두룩(웃음)
현재와 과거를 오가며, 동양의 용과 기린이 나타나고, 마법사 멀린과 전설의 기사와 전설의 서고 등도 존재한다. 현실에서 한 꺼플 벗겨보면 바로 판타지가 나오는 그러한 형태. 흔히 차원이동을 해서 판타지로 넘어가는 것이 아닌, 원래부터 존재하고 있던 환상을 깨닫는 것이랄까. 그것을 깨닫는 와중에도 전혀 어색하지 않고 매끄럽게 넘어간다.
작중에 Y적인 요소도 조-금 아주 조-금 들어가 있지만, 남성 독자분들이 그다지 불쾌해 하지 않는 것을 보아 그것도 오케이-.(그럼 대체 왜 연중 된 거냐고! 자음과 모음 자식들아아아아!!)
끝으로 이 책을 구하기란 하늘의 별따기다. 자음과 모음에서 연중되었고, 동인판밖에 없다. 사실 동인판으로 딱지붙은 U.J보고서를 사는 것이 낫다. 말이 동인판이지 편집이 더 잘 됐고, 상황에 맞게 살짝 순서만 바뀐 것 뿐, 다른 것은 변한게 없다-랄까. 야후 옥션에서 간간히 출몰하곤 하지만 프리미엄이 붙어 3~5만원은 하기 때문에 포기하는 것이 좋고, 근처 도서관이나 주위의 여성향 동인계에 있는 사람들을 쿡 찔러보는 것도 좋은 방법일 듯하다. 재판은 6권 나와야 한다고 하던데, 솔직히 지금 3권까지 나왔지만, 앞으로 3권은 5년이 지나야 나올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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