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아라에서 유일하게 챙겨보던 두 작품 가운데 하나인 슈퍼파워코리아(이하 슈코)가 출판됐습니다. 기쁜 마음에 간단하게 감상을 적어 봅니다.
대한민국만만세 장르(대한민국, 오로파 등)라고 할 수 있는 만큼 주인공의 활약과 그에 따른 대한민국의 발전이 주된 읽을 거리입니다. 다만 다른 소설들과 비교되는 점은 그나마 좀 말이 된다는 겁니다. 회사 세우고 연구소 하나 만드니까 초전도체가 튀어나오고 상온핵융합 기술이 튀어나오고, 해군참모총장이 해군 예산을 얻으려고 주인공에게 비빅비빅신공을 쓰는 그런 내용은 나오지 않습니다.
초전도체 기술을 무조건 세상에 내놓으면 의심을 사니까 상온초전도체 기술만 개발하던 박사를 스카우트해서 연구소를 세운다던가 개발해도 지킬만한 능력이 안되고 남의 의심을 살까봐 상온핵융합 기술도 나중으로 유보하는등 최대한 리얼리티를 살렸습니다.
물론 진짜 까칠하게 따져보면 말이 안되는 부분도 있습니다만 다른 소설에 비해선 굉장히 양호한 편입니다.
다만 조금 아쉬운 부분은 연재분에 비해서 글의 호흡이 상당히 빨라졌다는 겁니다. 주인공이 처음 회사를 세우고 자회사를 4개 더 세우기까지 2년도 걸리지 않습니다. 아무리 최초에 개발한 제품이 대박을 쳤다해도 이건 조금 빠르다고 봅니다. 연재본에 나왔던 사원여행 이벤트나 사원식당 이야기, 미소녀삼자매와의 소소한 이야기들 같은 쉬어갈 수 있는 내용을 군데군데 집어넣어서 조금 더 느긋하게 전개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슈코는 설정상 간도도 내땅, 대마도도 내땅, 하와이도 내땅식의 전개는 이루어지지 않겠지만 마지막까지 무조건 대한민국만만세가 아닌 누이 좋고 매부좋은 식의 전개가 이어졌으면 합니다.
-나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기를 원한다. 가장 부강한 나라가 되기를 원하는 것은 아니다. 내가 남의 침략에 가슴이 아팠으니, 내 나라가 남을 침략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 우리의 부력(富力)은 우리의 생활을 풍족히 할 만하고, 우리의 강력(强力)은 남의 침략을 막을 만하면 족하다.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문화의 힘은 우리 자신을 행복되게 하고, 나아가서 남에게 행복을 주겠기 때문이다. 지금 인류에게 부족한 것은 무력도 아니오, 경제력도 아니다. 자연과학의 힘은 아무리 많아도 좋으나, 인류 전체로 보면 현재의 자연과학만 가지고도 편안히 살아가기에 넉넉하다. -
백범 김 구 선생님의 말씀이 소설상에서 만이라도 이루어지길 기원해 봅니다. (현실을 생각하면 눈물이 날 뿐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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