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록앤롤이여 영원하라
작가 : 한비
출판사 : 문피아 유료연재
유료연재가 확대되며 문피아에 읽을 거리가 많아져서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그런 마음으로,
록앤롤이여 영원하라는 벌써 두번째 나의 감상이다.
士別三日 卽當刮目相對
괄목상대로 유명한 고사성어로
요즘 록앤롤의 작가가 괄목상대로 나에게 놀라움을 준다.
소설초기, 록이라는 음악장르가 주는 소재 하나만으로 버티던,
감정낭비, 당위에 대한 변명, 사족같은 소재 설명,
거기에 더해 착한 일본만화 주인공 코스프레까지...
지금은 one of them 초보 아마추어에서 유능한 작가같은
그냥 작가가 아니다..
유능한 작가, 다음 작품을 기다리게 만드는 그런 프로 작가
마치 나비로 진화하는 푸른애벌레를 보는 듯한,
구성은 탄탄해지고,
간결해진 글전개는 독자의 몰입도를 최고로 끌어올리면서도,
요소요소 등장하는 위트와 반전은 아이러니하게도 카타르시스를 준다.
위트가 카타르시스를 주냐고?
준다. 적어도 록앤롤 이 작품에서는...
대부분의 작품들이 억울함, 분노와 같은 유사상황으로 독자를 몰입시키고
그 상황을 해소시키는 방식으로 카타르시스를 주는데
그래서 대부분의 카타르시스는 의기당당, 폭력적 유형인데 비해
록앤롤은 위트와 반전이라는 자기 코드를 확실히 가지고 있고,
작품이 진화하면서 이 코드들이 더욱 돋보이고,
공감되는 재미를 넘어, 일종의 카타르시스를 주고 있다.
아직은 아마추어의 잔재들이 종종 보이곤 한다.
작가의 착한 심성이 반영된 결과라고 보여지는데
특히 연애라인이나, 주인공의 한국사회와 연관되는 사회성에서
상황을 변명하는 듯한, 혹은 상황을 억지로 납득시키는 듯한 감정낭비들의 잔재는
작가의 삶적 태도와 작품인물의 삶적 태도는 별개라는 점을 인식하는 순간
작가가 직업관을 갖는 순간, 해결될 수 있는 마이너한 문제들일 뿐이다
글을 잘 쓰는 것은 선천적인 것이고, 재능이다 라는 생각을 해오고 있는 나로서는,
매일 연재임에도, 어제보다는 오늘, 오늘보다는 내일
끊임없이 향상되는 작품의 퀄러티도 퀄러티지만
작가 스스로 한 작품에서 진화해가는 것을 구경하는 것도 매우 흥미로운 일이다.
시인과촌장의 노래 ‘푸른애벌레의 꿈’에 다음과 같은 가사가 나온다
끝없이 펼쳐지는 저 높은 하늘
저 하늘위에 내마음을 두고
슬피 쓰러져 잠들던 이 어두운 숲속에
불 밝히며 땀 흘리며
그렇게 오랜 나날 기다려 왔던
푸른 날개가 돋으면 날개가
이 어둠의 껍질을 벗고 이기고 나가
그렇게 목말라 애타게 그리워 했던
새로운 하늘
오 새로운 태양
새로운 빛깔의 세계를 날아다닐
자유
록앤롤의 작가 한비에게는 지금 날개가 돋고 있다.
그 날개를 퍼덕여 떠오른 하늘
그 하늘에서 바라본 세상의 이야기를
록앤롤과 그 이후의 작품들에서 볼 수 있기를 고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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