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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Lv.2 스펀지송
작성
14.11.05 20:07
조회
5,162

제목 : 영약사

작가 : 황성

출판사 : 북두

 

우연히 황성무협만화 영약사를 보게 되었습니다. 특이한 소재에다 매력적인

캐릭터, 반전이 재밌어서..검색해 보니까 영약사 금오라는 소설이 있더군요.

그래서, 인터넷북으로 읽었는데 작품의 문장과 구성이 만화보다 뒤쳐지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독자들에게 뭔가 강하게 자극적인 문장력이 전체적으로 어색하더군요.

그래서, 소설은 별로 인기를 끌지 못했던 반면 만화는 큰 인기를 끌었어요.

만화의 훌륭한 그림체가 소설이 부족한 면을 많이 보충해 주고 등장인물의 내면과

행동에 더 몰입하게 해줘서 그런 듯 합니다.

 

작품 내에서 최고의 미녀인 야다약의 모습이 가장 인상적이고 매력적이었는데

그녀가 악녀라는 사실도 이채로왔죠. 만화의 주인공 청풍의 첫사랑 격인 그녀와의 불행한 인연으로 시작되는 스토리는 다시 봐도 신선하고 충격적이죠.

만화를 보신 분들은 청초하고 요염한 야다약의 매력을 아실 겁니다.

다른 여성들을 전부 능가하는 매력과 포쓰의 소유자인 야다약이 모든 사건의

근원이었죠.

저는 청풍과 야다약의 감춰진 비밀이 궁금해서, 만화를 여러 차례 읽었는데 점차

작품 속에 감춰진 단서와 복선들이 퍼즐처럼 선명하게 드러났죠.

 

사실 청풍은 생명의 위협을 감수하면서, 불치병으로 죽어가던 야다약의 생명을 구하

지만, 오히려 야다약은 청풍을 증오하면서 언제나 살해하려고 합니다.

처음보면 진짜로 사악하고 이기적인 악녀로 보였는데... 그녀가 청풍과 나누는

대화 속에 보면, 뭔가 큰 뜻이 담겼었죠.

두 사람의 대화는 가장 가까운 남녀 사이가 아니면 모를 은밀한 것이었죠.

야다약은 언제나 모든 불행의 책임을 청풍에게 전가했고, 청풍은 묵묵히 듣기만

했죠.

야다약이 저렇게 청풍을 증오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청풍은 왜 야다약의 살해 시도

에도 잠자코 있는 것인지..

이런 의문들이 연달아 생겨났죠.

 

청풍의 다른 여성들...혈옥, 영영, 은설의 심리와 행동에 대해서 자세한 묘사가 나온

반면 야다약은 상징적이고 암시적 묘사만 나옵니다.

청풍과 대결하는 야다약의 모습은 정말 아름다왔죠! 모든 남성들의 마음을 뒤흔들

정도로 청초하고 요염한 미녀였는데..청풍은 왜 그녀를 멀리하는 건지?

 

청풍과 야다약의 만남에서 모든 사건들이 시작되는데도 정작 이에 대한 설명이

없어서 답답했죠. 그래서, 계속 1편부터 끝까지 읽는데 점차 전체적인 지도가

떠올랐죠.

야다약과 비슷한 인연으로 맺어진 백능화는 야다약의 심리를 대변하는 인물이었죠.

야다약같이 팔극천의 인물인 백능화는 선천적으로 남성을 매혹시키는 마력 때문에

불행한 인생을 겪는다는 이유로 청풍의 사랑을 받지 못했죠.

청풍은 백능화에게 우리는 인연이 아니라면서 냉정하게 헤어졌고, 백능화는 큰 상처를 입죠.

청풍은 언제나 서로 싸우고 죽이는 무림인들을 멸시했고, 멀리했기 때문이죠.

백능화 말고도 사랑하는 남성에게 버림받고, 복수를 꾀하는 단리화 같은 여성들의

이야기가 야다약의 심리를 대변해 줍니다.

 

야다약은 자신의 순결을 준 청풍을 사랑했는데.. 청풍이 거절하자 사랑이 증오로

변한 겁니다. 구음절맥이라는 천형으로 인해 죽음을 앞두었던 그녀는 청풍을 만나

새로운 삶의 희망을 갖게 되었지만, 대신 순결을 내줘야 했죠.

만화 속에서 슬픔과 괴로움에 눈물 흘리는 그녀의 모습이 잘 나옵니다.

저 얼굴도 모르는 청풍에게 몸을 허락하고 살아야 하나, 아니면 이대로 깨끗하게

죽어야 하나. 내게 왜 이런 잔인한 운명이 주어진 것인지...사랑하는 돌탄을 부른다.

 

그녀는 비록 몸은 청풍에게 주더라도 정신의 순결만은 정혼자 돌탄에게 주겠다고

다짐하지만...비극적인 운명은 그녀가 청풍을 사랑하게 만듭니다.

돌탄은 그녀에게 계속 변함없는 사랑을 보였지만, 청풍에 대한 사랑은 나날이

커져만 갔죠.

 

청풍도 처음에 아름다운 야다약에게 끌리는 듯 했지만, 냉정하게 떠나게 되고

이후부터 두 남녀의 비극적인 대결이 시작되죠.

청풍은 둘의 사랑이 비극적인 결말을 가져올 뿐이란 사실을 예측했고

그래서 그녀에게 우리는 운명의 관계가 아니기 때문에

당신의 정혼자 돌탄과 운명을 맺으라고 하지만....

야다약의 청풍에 대한 증오와 분노는 커져만 갔죠.

 

반면 청풍은 뛰어난 능력과 운으로 수많은 여성들과 사랑을 나누면서 무림계의

새로운 영웅으로 부상했고 야다약의 아버지 야륜제와 대결을 벌입니다.

청풍과 다른 여성들의 관계는 자세히 나오는데 청풍이 야다약에게 품는 감정은

거의 나오지 않습니다. 그저 둘의 대화 속에 간단히 나오는 정도죠.

 

그런데, 작품 막판에 벌어지는 청풍과 야다약의 최후 대결에서

감춰진 청풍의 심리가 드러나죠.

마성이 들어서 이성을 잃은 청풍은 그가 언제나 가슴 속에 몰래 감춰두었던

사랑하는 여인 야다약의 이름을 외치죠.

언제나 냉정하고 천재적인 두뇌와 심계를 통해서 모두를 지배하고 승리했던

영웅 청풍도 드디어 야다약 앞에서 진심을 드러내고 만 거죠.

청풍이 가장 처음 사랑했던 여인은 야다약이라는 단서는

초반부터 제시되었는데 뒤늦게 발견했죠.

결코 무림인은 사랑하지 않겠다고 다짐하면서 백능하와 헤어졌던 청풍이

정작 야다약을 사랑하고 있었다는 잔인한 진실이 드러났죠.

 

무림계의 황제 야륜제의 외동딸이었던 야다약을 치료하다가 청풍도 금지된

사랑을 하고 만 사실이 막판에 폭로된 거죠. 언제나 명량하고 여유롭고 배짱좋게 사는

청풍도 야다약에 대한 슬픈 사랑을 남몰래 가슴 속 깊이 숨겨 놨던 겁니다.

야다약도 오직 돌탄만을 사랑하겠다고 맹세했고, 청풍도 무림의 여성은 결코 사랑하지

않겠다고 맹세했는데 두 남녀는 운명적으로 금지된 사랑을 하고 만 거죠.

두 남녀의 운명은 동전의 앞뒷면 처럼 연결된 것이었죠.

 

청풍이 끝까지 가슴 속 깊이 감추어 두려고 했던 연인 야다약의 이름을 마지막에

외칠 때 비정하고 잔인한 사랑의 진실이 폭로되는 사실이 최대 충격이었죠.

마성에 깃들어 폭주하던 청풍이 부른 이름은 혈옥이 아니고 야다약이란 사실

그의 첫사랑이자 운명의 질곡 속에 끌어들였던 여인 야다약에 대한 사랑과 증오

분노가 표출하면서 청풍은 폭주합니다.

청풍의 가슴 속 깊이 남몰래 감추어 두었던 슬픈 사랑의 진실은 야다약이었다니

청풍의 연인 중에서 가장 가까운 사이였던 혈옥도 몰랐던 무서운 진실이었죠!

청풍이 가장 믿었던 연인 혈옥에게도  최후까지 청풍의 가슴 속에

비밀로 숨겼던 연인 야다약의 존재

비정한 운명 때문에 그가 버려야 했던 첫사랑의 연인 야다약을 쓰러뜨린 뒤

마성과 광기로 폭주하는 청풍

 

청풍과 야다약의 비극적인 운명에서 작품이 시작한 이유를 알겠더군요!

야다약이 청풍을 증오한 이유는...청풍이 그녀를 사랑하면서도 도망쳐 다니기

때문이었던 거죠.

청풍이 만약 야룬제에게 신속해서 야다약과의 결혼을 청하면 이루어 질 수도 있

는 사랑이었는데도 청풍이 거부하고 도망다니자, 증오와 복수심으로 불타올랐던

겁니다.

 

이 부분은 소설이 아닌 만화에 잘 나옵니다. 사랑하는 여인 야다약이 그를 죽이려고 덤비자 마침내, 청풍의 마성이 폭주하고 야다약의 이름을 외치면서 둘의 감춰진 사랑이

폭로되죠.

원작에서 문장 표현력의 한계로 인해 알수 없는 부분이지만 만화에는 잘 나옵니다.

언제나 원망어린 시선을 청풍에게 보내는 야다약의 아름다운 얼굴

야다약을 보며 대책없는 한숨을 쉬는 청풍

결코 서로 타협할 수 없고, 운명적으로 결합할 수 없었던

두 연인의 비극적 사랑은 야다약의 비극적인 죽음으로 끝나죠.

 

소설의 미흡한 부분을 만화에서 아주 잘 보충해 주었더군요!

저도 보고 놀랬죠! 막판에 청풍이 언제나 가슴 속에 남몰래 감춰 두었던

연인이 야다약이었다니....

야다약은 그 사실을 알고 언제나 청풍을 원망하고 책임을 돌렸던 거죠.

막판 반전이 진짜 충격적이었죠!

 

물론 결말은 소설처럼 실망스럽지만, 최소한 청풍이 언제나 남몰래 사랑했던

여인이 야다약이란 반전은 절대명작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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