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감상

추천에 관련된 감상을 쓰는 곳입니다.



작성자
Lv.99 낙시하
작성
13.11.17 04:23
조회
5,198


 은빛어비스를 보기 시작한지 꽤나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동안 은빛어비스는 이야기를 판매부수에 신경 쓰지 않고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전자책의 특성을 십분 잘 활용하여 폭넓게 이야기를 잘 끌어 왔습니다. 그리고 이제 최종장까지 몇 걸음 남겨두지 않은 상태이고요 그래서 만약 언제 끝날지 몰라서 망설이셨던 분이 계시다면 지금 시작하시면 된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은빛어비스는 잘 쓰여진 소설입니다. 앞에 추천 글들이 이미 내용적인 측면에서 잘 말해주셨기 떄문에 저는 관계와 대립에 대해 초점을 맞추고자 합니다

 기존 카이첼님의 소설이 철학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들어가 호불호가 많이 갈렸다면, 이번 은빛어비스는 단지 승리하는 것은 욕망이다.’ 라는 명제와 그 명제를 깨뜨리기 위한 주인공의 사투를 다룹니다. 그 안에는 크게 악마와 인간&용의 대립이 있으며 대공과 삼좌의 대립이 있고, 인간에 대한 신뢰와 불신뢰 등의 대립이 있습니다

 하지만 세상이 이분법적으로만 볼 수 없다는 것을 등장인물들의 복잡한 관계를 통해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같은 악마이면서도 서로의 가장 큰 적인 대공들, 악마와 인간의 혼혈이지만 인간의 편에 서서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는 에위나, 인간으로서 인간을 지키려는 것이 아닌 자신의 소유물을 지키기 위해 지키려는 노아, 실버라이트의 힘과 재능을 필요로 하지만 두려워하고 질투하는 용들( 덧붙이자면 론테리아의 질투의 마음이 직접적으로 묘사되었다는 것은 조율의 일족이라는 위치의 용도 그런데 다른 일반 용들은 더욱 심할 것이고 이는 앞으로의 용과 위버의 갈등관계에 복선을 주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위버의 믿음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악한 모습만을 보이며 위버를 배신하는 인간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인간에 대해 무한한 믿음과 신뢰를 보내는 주인공..이러한 등장인물들과 이념의 대립이 은빛어비스에 잘 드러나 있습니다

 이제 곧 최종장으로 들어갈텐데 최종적인 결과는 실패(전작 잃어버린 이름 참조)였지만 과연 우리의 주인공 위버가 어디까지 나아갈 수 있는지 또한 잃어버린 이름의 상황은 어떻게 만들어 지게 됬는지 정말로 궁금합니다.

 

덧붙여서 카이첼 작가님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을 말해보겠습니다. 저는 희망을 위한 찬가를 읽는 중이고 잃어버린 이름과 클라우스 학원이야기를 읽었습니다. 이렇게 은빛어비스를 포함한 4작품을 읽으면서 든 생각은 작가가 꾸준히 발전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클라우스 학원 이야기나 희망찬에서는 솔직히 철학적인 표현이 과하다고 느꼈습니다. 이 부분이 아마 호불호가 갈리게 한 주된 원인이었을 것입니다

 작가님도 이러한 여론을 파악하셨는지 잃어버린 이름에서는 철학의 비중을 확 줄이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 전의 작품들이 양념(철학) 반 재료(소설의 내용) 반이었다면 잃어버린 이름에서는 양념이 그 본래 역할에 충실하게끔 적정량으로 재료의 맛을 높이기 위해 사용되도록 하려는 시도가 보였습니다. 그러나 종전 스타일에서 확 달라지셔서 그런지 개인적으로는 조금 만족스럽지 못한 글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은빛어비스에서는 다릅니다. 판타지 소설에 철학이 가미된, 그야말로 카이첼 표의 소설을 잘 풀어나가고 있습니다. 그것도 아주 황금비율으로요 이렇게 풀어나갈 수 있는 이유에는 카이첼님의 꾸준한 글솜씨의 성장과 판매부수에 대한 부담이 없이 작가가 하고싶은 이야기를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전자책 시장의 특성 합쳐진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꾸준히 발전하고 있는 글솜씨, 그리고 무엇보다도 중요한 작가의 성실함!! 이 둘을 가진 카이첼 작가님의 앞으로의 행보가 참으로 기대됩니다.

 

마치며...만약 잃어버린 이름을 읽고 아직 망설이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지금 당장 , 둘 다 안 읽어서 망설이시는 분들도 지금 당장 은빛어비스를 읽길 권합니다. 전 은빛어비스 초중반부 읽다가 동시에 연재되는 잃어버린 이름을 읽었습니다. 내용상으로 어떤 것을 먼저 읽어도, 동시에 읽어도 각기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동 세계관에서 타임루프물을 맛깔나게 쓰신 작가님께 다시 한번 찬사를 보내며 감상을 마칩니다.


Comment ' 3

  • 작성자
    Lv.52 어킁
    작성일
    13.11.18 17:25
    No. 1

    좋네요 추춴꽝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2 멜피스
    작성일
    14.01.28 00:54
    No. 2

    희망찬 후반부까지 보다가 중도하차했었는데... 작가님은 꼬릿말에 아니라고 달아두시는데 저는 읽는 내내 작가님의 생각을 주인공을 통해 강요한다는 느낌을 받아서 시종일관 기분나쁘더군요. 뭐 사실 주인공 자체가 좀 "중2병이 중2병스러운 능력을 정말 가졌을때 이렇지 않을까" 싶은 캐릭터긴 합니다만. 은빛 어비스는 좀 달라졌나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2 디르카
    작성일
    14.03.04 00:19
    No. 3

    은빛어비스의 구조는 대공들이라는 초월자이자 경쟁자들을 통하여 주인공의 사고와 생각을 끝없이 비판하고 그걸 또 주인공이 바판하고의 반복의 구조를 띄고 있죠.

    솔직히 대공들의 사고가 훨씬 현실적이고 사실적입니다. 하지만 단지 거기에 정체된다는 단점이 있죠.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감상란 게시판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28621 퓨전 엽사님 마계군주 재밌네요 +6 Lv.37 고오옹 13.11.29 6,812 0
28620 판타지 아이언 나이트, 악마는 살아있다, 세계의 ... +12 Lv.38 애랑 13.11.28 6,636 3
28619 현대물 Mr.에디터 현대 개그물 +4 Lv.99 Maverick 13.11.28 9,302 1
28618 무협 무위투쟁록/가우리. 대박 중에 대박 +109 Lv.6 들꽃남자 13.11.23 20,678 4
28617 퓨전 이차원용병 11 +45 Lv.60 魔羅 13.11.22 8,313 6
28616 일반 요 몇일 읽은 작품들 +6 Lv.63 신비한미래 13.11.22 6,137 0
28615 무협 용대운, 무협을 다시 보며 느낀점 +22 Lv.56 玄夜. 13.11.21 9,135 4
28614 게임 미완의 수작, 샤이닝 로드 +14 Lv.45 Judi 13.11.20 6,134 1
28613 판타지 요즘읽은 장르소설18 +5 Lv.2 DrBrown 13.11.20 7,596 4
28612 공지 감상란 글쓰기 전에 반드시 공지를 지켜주... +9 Personacon 문피아 13.11.18 2,613 0
28611 기타장르 남작군터 +13 Lv.10 살라군 13.11.17 8,294 15
» 판타지 은빛어비스를 추천하며(약 스포 포함) + 작... +3 Lv.99 낙시하 13.11.17 5,198 9
28609 SF 도매가로 기억을 팝니다 를 읽고 +6 Lv.22 무한오타 13.11.15 4,643 8
28608 무협 봉황송님의 진사무림을 읽고... +2 Lv.99 곽일산 13.11.15 5,744 4
28607 퓨전 샤피로 11권 이제서야 봤네요(미리니름 있음) +4 Lv.37 고오옹 13.11.15 5,087 2
28606 무협 몽검마도 개정판 +5 Lv.1 [탈퇴계정] 13.11.14 6,768 1
28605 퓨전 마법의왕 결말이 뭐죠?? +4 Lv.5 데카다 13.11.12 5,617 0
28604 현대물 100가지 소원... 아쉽고 아쉽다. +2 Lv.30 에이급 13.11.12 12,360 2
28603 현대물 요삼님의 양아치! +18 Lv.99 별일없다 13.11.11 13,526 13
28602 무협 남운&북조 절대마제(조금 네타) +3 Lv.55 게으른님 13.11.10 5,780 1
28601 판타지 [추천] 단태신곡 +10 Lv.53 물질수지 13.11.10 6,537 7
28600 현대물 성공시대1,2권(미리니름 조금) +3 Lv.71 릿터 13.11.10 8,966 2
28599 판타지 단태신곡 +2 Lv.65 우사(愚士) 13.11.10 3,006 0
28598 무협 청성제일검 재미있네요.. +11 Lv.1 레이81 13.11.09 15,648 4
28597 현대물 미라클 라이프 1,2권(미리니름 있음) Lv.71 릿터 13.11.09 4,835 0
28596 무협 리부트를 기다리며 풍종호 월드 잡상. +10 Lv.1 걸어넘기 13.11.08 8,559 11
28595 판타지 귀환병 이야기 vs 요즘 귀환물들 +13 Lv.44 똘망공자 13.11.07 10,835 8
28594 무협 철산대공(2부) 1,2권을 읽고(미약한 누설) +15 Lv.60 산책 13.11.06 9,064 1
28593 퓨전 대군주 하선을 읽고(누설있음) +3 Lv.11 레듀미안 13.11.04 6,773 3
28592 무협 윤환전생 - 미리니름 주의 +8 Lv.44 똘망공자 13.11.03 5,742 3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genre @title
> @subject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