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남작군터
출판사: 마루&마야
많은 영지물이 나왔고 장르문학에서 많은 판타지가 쏟아저 나왔습니다만
남작군터를 단순한 판타지의 영지물로 보고 있지 않습니다.
남작군터는 8권완결의 짧지도 길지도 않은 분량을 보여주고 있는데 그 중에서 가장 중요한것은 1,2권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물론 남작 군터의 1,2권이 재미없다는 분도 있고 지루하다는 분도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작품을 전체적으로 이해하는데 있어 1,2권이 가장 중요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작품 전체를 아우르는 핵심 주제가 짧은 문장으로나마 등장하는데요 2권의 후반부 쯤입니다.
“나 역시 귀족이 피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는것에 반대 하는것은 아니다. 중략... ...
그렇게 쉽게 더렵허질수 있기에 고귀할 수 있는 것이라 굳게 믿는다. 어떠한 행위가 용서가 되거나, 혹은 명예롭지 못한 행동으로도 그 순결한 피가 더럽혀지지 않는다면 이미 충분히 더럽혀 졌다는 반증일 뿐이다.“
이것이 얘기하는것이 무엇이냐, 사회적 지위에 상응하하는 도덕적인 의무 즉 권리에 따르는 의무를 지는것이 어떠한 것인가에 대한 전체적인 이야기가 이 책을 이루고 있는 내용이라고 봐도 무방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이 작품에서 시작하는 촌구석의 영지는 그 어떤 작품의 영지보다 가치 있게 빛나고 있습니다.
단순 영지물 혹은 최근의 독자들이 보기에는 분명 지루하고 평면적일지 모릅니다.
그러나 MSG같은 자극적인 화학 조미료를 최대한 배제하고 일관적인 주제로 독자에게 접근하는 작품은 손에 꼽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 작품에서 다루는것이 노블리스 오블리주 그 자체라고는 말 할수 없습니다만
최소한 명예란 무엇인가 명예를 지키기 위해 지배층이 행해야할 의무나 마음가짐에 대해서는 조금이나마 알 수 있지 않을까요
적어도 영지물을 써야 하는 입장이라면 이 남작군터가 훌륭한 참고서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소드 마스터를 쩜쩌먹는 전설적인 인물도 아니며 9서클 마법사 뺨을 후리는 10서클 마법사도 아닙니다. 그렇다고 대 제국을 건설하는 위대한 군주도 아니고, 하늘이 내려준것 처럼 표현한 우스꽝스러운 광대 전략가도 아닙니다. 그렇기에 지루할 수도 있지만 그렇기에 어떠한것을 이 책은 이야기 하는가가 분명히 전달되는 책이라고 생각 됩니다.
오랜만에 다시 읽었는데도 참 재밌게 읽은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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