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정십삼월은 망연님이 워낙 맛깔나게 쓰신 감상글이 있기 때문에
작품에 걸맞는 감상문은 그 글을 보시면 될 것 같고,
저는 추천을 하면서 생각나는 대로의 글을 적어 봅니다.
처음에 '무정십삼월'이라는 제목을 접했을 때 무지 고민 않이 했습니다. 무정십삼월의
진정한 의미는 무엇일 까? 게오르규의 25시와 같은 의미일 까?
십이월이 지났어도 새해는 밝지 않는다는 질곡의 터널을 뜻하는 것일 까?
이런저런 제목의 상념을 거두지 않고 무정십삼월을 읽어 갔는 데....
그냥 열세명의 살수라니... 쩝! 허무 했습니다.
달도 없는 칡흑의 밤에 뜨는 열세개의 달....
멋은 있지만 그동안 괜스레 있는 고민, 없는 고민 다부리며 온갖 수식어를 생각하던
제 머리가 미웠습니다. 이것을 지적 허영이라 하든 가?
그래도 제가 생각한 부분도 있을 것이라고 걍 믿으면서 추천 한 방 때립니다.
다음은 무정십삼월에서 기억나는 대사입니다.
"거지를 패는 것은 좋은 일도 아니지만
그리 나쁜 일도 아니다. 자기가 땀 흘려 마련한 음식을
공짜로 나눠주면서 두어 대 쥐어박는 정도야 할 수 있는 일이 아닌가.
어쩌면 그렇게 얻어맞아 주는 것이야 말로 이 세상에 거지가 존재하는
의미일는지 모른다."
(개방 제남분타주 임무열의 생각중에서)
- 참으로 무노동 무임금의 원리를 깊이 깨닫고 있는 주제넘은 거지가 아닐 수 없다 -
“무공을 익힌다 함은 마치 깊은 강물에
돌을 채워 탑을 쌓는 일이라, 그 채운 돌이
수면위로 솟아오르려면 이미 수없이 많은 돌을
수면 아래에 쌓아야 한다는 …
적공이란 이처럼 수면 아래에 돌을 채우는 과정이
아니겠습니까?”
(경무관 관주 이세명의 말 중에)
- 비록 나쁜넘 쪽에 있어도 뽀다구 나는 말에는 귀천이 없다는 말을 증명하는 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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