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와룡생의 "군협지"(옥차맹) - 군협지를 읽지 않고 무협지를 논하지 말라는 말도 있었을 정도의 명작입니다. 그야말로 피를 끓게 하는 무협이고, 소림사에서 기연을 얻는 모든 무협의 원형이라고도 생각됩니다.
다른 작품으로 "비룡문"(비연경룡/선학신침) - 비운의 황실공주 주약란과 곤륜파의 도사 양몽헌의 사랑이 나옵니다. 애정이 나오는 무협팬이라면 특히 좋으실 듯.
다음으로 양우생의 "백발마녀전" - 장국영이 나온 동명의 무협영화도 있었던 듯 하군요. 양우생 역시 역사적 사실의 세밀한 묘사등을 즐기는 듯합니다. 다른 작품은 개인적으로는 인상깊은 작품이 없군요.
누구나 아시는 김용의 "영웅문"시리즈 - 별로 언급할 필요가 없겠지요? 개인적으로는 안타까운 마음을 주었던 "연성결", 특이한 캐릭터의 "녹정기"를 제일 좋아합니다. 김용 스스로는 무협을 썼던 것을 부끄러워 한다는 기사를 보고난 이후에 작가 개인에 대해서는 호감이 없습니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고룡, 중국과 한국의 모든 자객무협의 원형이라는 "유성호접검", 천하제일의 도둑이 주연하는 "초류향", 추리무협을 보여주는 "육소봉", 기정무협의 진수 "절대쌍교", 일격필살의 비도 "다정검객유정검", 박진감 넘치는 "소십일랑", 구무협의 정수가 담긴 "천애명월도" , 현실과 상상의 세계를 오고가는 "혈앵무" 등등 추천할 작품이 넘칩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위의 작품들 정도는 읽어야 무협팬이라고 할 수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대개 60년대 작품이라서 전개가 느리고 호흡이 긴 편이지만, 작가에 따라서 주인공의 성격이 판이하고, 세계관도 다르지요. 또 이 작품들이 한국 무협과 한국 무협작가에 준 영향을 살펴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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