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이 글은 아래 이자르님이 쓴 글때문에 쓰는 거고요. 혹시 모르잖아요. 누가 글에서 관장하거나 실제로 관장하게 될지도.
전 대장내시경을 조금 받아봤습니다. 3번인가 받아봤으니 평균은 뛰어넘을 겁니다.
관장약엔 종류가 좀 되죠. 총알처럼 생겨서 항문으로 넣어주는 약. 물처럼 되서 호스 꼽고 찍 쏘는 약(의료기관용인듯합니다.) 그리고, 제가 증오하는 물에 타먹는 약. 여기까지가 제가 아는 종류입니다.
장청소라는 건 안해봐서 모르지만 왠지 다를 것 같아요. 저 약을 먹느니 그냥 물만 먹으면서 장청소 하는 게 낫거든요. 왜냐면 약의 맛이 정말 멋져요.
약의 맛이 매우 멋집니다. 이자르님의 글에 댓글로도 간략히 설명했지만, 저 약을 정해진 농도로 물에 탄 그 물을 마신 다음 소금 덩어리를 핥으면 별로 짜다고 생각되지 않을 정도의 맛입니다. 하지만 짠 맛이라고 쉽게 단정짓기도 오묘한 맛입니다. 병원에서 저 약을 먹을 때 생수,2%,포카리 등에 타먹으라고 합니다. 참고로 약 2리터인가 3리터 마셔야해요.
이게 묽게 타면 좀 닝닝한데 물을 많이 마셔야하는 단점이 있고요. 진하게 타면 혀를 대기 힘들 정도로 맛이 끔찍합니다. 아무튼 이걸 다 먹어야하는데 참고로 말씀드리면 전 다 먹은 적 없어서 관장 다시하고 그랬습니다. 관장 실패하면 대장내시경 할때..... 음음 노란 게 보여요. (수면따위 비싸!) 그렇습니다. 배출 안된 그녀석이죠.
참고로, 관장약을 먹고 30분간 운동을 하라고 합니다. 배설이 잘되도록 말이죠. 그리고 이 행위는 절대 불가능합니다. 병원에서 처음에 뭣도 모르고 하려다 바지에 ㅡ.ㅡ 이하 생략!
총알처럼 생긴건 써본 적 없는 것 같고(일단 기억은 없습니다.) 물처럼 주입하는 것과 가루를 물에 타마시는걸 해봤는데
물처럼 주입하는건 효과가 예술입니다. 그거 하고 5분 안에 화장실 못가면 끝납니다. 그런데 그거 하고나서 간호사가 10분 이상 움직이래요!
아무튼 그런 녀석들이에요. 그리고, 가루를 물에 타먹는 녀석의 경우
신호가 올때 평소랑 신호가 많이 달라요. 제가 약 안먹고 이 신호를 느껴본 게 수능 1교시 언어영역에서였습니다. 당시 언어 120점일때 듣기평가와 동시에 시작된 신호. 그걸 언어영역 끝날 때까지 참아내는데 성공했지요. 그때 뱃속에서 "꾸루룽"하는 울림이 있었고요.
...밖에 들리는 지는 모르겠어요. 안물어봐서.
아무튼 그것과 비슷한 울음이 몇 번 있으면 화장실 3미터 이내에 존재해야합니다. 물론 아무도 없는 화장실이겠죠.
그리고, 변기와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관장이 끝나면 몸에 힘이 쭈욱 빠지고, 마치 새털처럼 가벼워진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겁니다.
이런건 자료실에 쓰기도 그렇고.... 그냥 제 경험담 삼아 정담에 써봅니다. ps. 저 일단 희귀난치성질환인지라 첫 내시경때 레지던트라고하나 의사들이 쭉 둘러싸서 대장내시경을 지켜보는데.... 게다가 여자도 있는데.... 정말.... 물론, 의사들은 전혀 날 사람으로 안보지만요.
대장내시경을 할 때는 일단 옷을 갈아입는데 상의는 그냥 편한 복장이라고 보셔도 되고, 하의는 뒤에 구멍이 뚤렸는데...구멍이 커요.
그래서 그거 입고 침대에 누워있을때 굉장히 민망했어요.
ps. 위 내시경은 한 번 밖에 안 받아봐서 잘 모르겠어요. 아 그래도 아는 건 나중에 쓸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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