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도 공모전에 참가 했습니다만, 이 좌절감은 여전하군요.
아포칼립스 물이라 다른 장르보다 인기가 없을 거라고는 생각했지만...
지금은 반쯤 연중된 약 250화 분량의 무료 글을 쓸 때도 좌절감은 있었습니다.
독자분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어떤분이 말씀하시길, 요즘 트렌드를 잘 따라가야 한다고 하던데 그 트렌드라는게 글보다는 제목이라고 하셨습니다.
‘나 혼자’ 혹은 ‘나만’ / ‘S급’ ‘SSS급’ / ‘뭘 숨김’ / ‘회귀’ / ‘리셋’ / 등등...
제목만 이렇게 지어도 전체 조회수 기본 몇만 단위로 뽑을 수 있다더군요.... 1년 넘게 죽어라 글 쓰면서 겨우 달성해낸 것을... 1권 분량도 안 끝난 작품이 막 십몇만 넘는 걸 보면... 보이지 않는 유리 장벽이 느껴질 정도입니다.
...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제목이 바로 ‘얼굴’이라 생각하고 있는데... 하아...
평범한 얼굴이 눈에 띄지 않듯, 평범한 제목도 그런가 봅니다...
외모지상주의.
이 말이 생물들에게만 적용된다고 생각하던 제가 어리석었습니다.
인간이 관여하는 모든 것들에 적용되는 말이었네요.
머리를 쥐어 짜면서 설정을 짜고, 배경을 만들고, 다양한 인물들을 관찰하면서 캐릭터마다의 개성을 그려도, 사람들이 알아주질 않으니... 아주 그냥 속이 썩어 문드러지는 것만 같습니다.
어찌해야 할까요?
제목을 우스꽝스럽게 바꾸면 사람들이 봐줄까요? 그래봤자 내용은 생존물이라 괴리감이 있을텐데....
자추라도 해야할까요? 솔직히 이젠 철판이라도 깔고 싶은 심정입니다.
지금이라도 트렌드에 맞는 글을 써야할까요?
모르겠습니다. 제가 트렌드에 맞게 쓴다고 트렌드가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사람들이 봐줘야 트렌드지, 그게 아니면 아니지 않습니까?
모르겠습니다. 정말 혼란스럽습니다.
주변에 아는 아는 작가분과 은사께선 내용의 충실함을 말씀하십니다.
함축적이고, 깊은 의미가 담긴 말들이 나오는... 심지어 제목 조차도 하나의 함축적 의미로 보라고 하십니다. 인간의 [삶]을 그리라고도 하셨죠.
그동안 문의 해본 출판사들은 ‘상업성’과 ‘빠른 전개’를 언급했습니다.
내용이 뭐가 어쨌건 간에, 일단 상업성이 있어야 한답니다. 복수라던지, 갑질이라던지, 먼치킨 깽판물이라던지... 요즘 대중들의 눈에 맞춰야 한다더군요. 또, 묘사보단 빠른 전개가 중요하다고 했습니다. 걷거나 자전거 따위를 타는 것 보다 자동차나 기차를 타는 걸 선호한다고 그러더군요.
독자분들... 독자분들이 제일 중요하죠. 그런 만큼 제일 복잡한 것도 같습니다. 취향에 따라 다르겠죠.
그래도.
장르가 무엇이던, 주인공이 어떻건, 내용이 어디로 가건 간에.
제목과 표지가 제일 중요한 것 같다고들 하시는 것 같습니다. 하긴, 얼굴이 반은 먹고 들어가는 사회니... 그럴 수 밖에 없겠지요.
하아... 머리가 복잡하네요...
긴 한탄글을 봐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1푼의 관심이라도 주시면 정말 감사드리겠습니다...
욕하고 싶으시면 이왕이면 제 글에 와주셔서 해주시면 정말 감사드리겠습니다.
전 지금 [무관심] 을 받고 있습니다... 제발... 제 자식에게 관심을....
최신화 조회수가 0... 이라는 굴레에서 벗어나봤으면 소원이 없겠습니다...
조언, 충고해주시면 더더욱 감사드리겠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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