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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작성자
Personacon 윈드윙
작성
17.09.08 15:57
조회
493


황호명_수트.jpg
 황호명의 직업은 보험설계사다.
ⓒ 맥스 FC


최근 '아재'라는 말이 곳곳에서 유행어처럼 사용되고 있다. '이것 기억하면 아재', '웃음코드가 아재' 등 아재개그, 아재음악, 아재퀴즈는 물론 아재 추억여행까지 곳곳에서 폭넓게 트랜드화 되고 있는 분위기다.

사실 아재라는 말은 새삼스러울 것도 없다. 나이 많은 남자를 뜻하는 단어로 아저씨의 사투리 표현으로서 예전부터 있어왔다. 단지 근래 들어 어느 정도 연차가 되는 남자들을 표현하는 말로서 한껏 사용되고 있는 모습이다. 듣는 아재들 입장에서는 상황에 따라 기분이 좋았다 나빴다 한다.

분야마다 조금씩 다르겠지만 운동선수들에게 아재라는 말은 썩 반갑지 않다. 신체능력으로 경쟁해야만 하는 현실 속에서 아재가 된다는 것은 하락세를 뜻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서럽다. 좀 더 많은 경험이 쌓이며 인생을 살아가는 지혜가 열리기도 하지만 육체적 노쇠화는 피할 수 없다.

그러기에 사람들은 이른바 '도전하는 아재'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낸다. 아무리 남들이 힘들다 해도 열정을 가지고 이를 이겨내려고 하는 모습은 반갑기 그지없다. 나이 지긋한 아재 팬들에게는 큰 힘이 되기도 한다. 본인은 물론 주변 아재들에게 용기를 준다는 점에서 멋진 아재라 할 수 있다.

빠른 연차 39살 보험 아재의 도전

보험설계사 황호명(39·의정부원투체육관)씨는 중년의 나이에 새로운 도전을 꿈꾸고 있다. 다름 아닌 입식격투기 파이터다. 9일 서울 화곡동 KBS아레나홀서 열릴 맥스 FC 10 '매드맥스' 대회가 그 무대로 상대는 '스톤' 함민호(28·이천설봉), 한창 무르익는 나이의 20대 격투가다. 지난 08대회에서 최승현(31·마산해운스타)을 2라운드 KO로 눕히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다.

빠른 79년생으로 40살(78년생) 친구들이 대부분이라는 황호명 입장에서 20대 파이터와의 격돌은 결코 만만치 않은 도전이다. 단순히 나이가 많기 때문만은 아니다. 보통 노장들의 경우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관록을 살린 경기 운영을 펼치기도 한다. 젊은 상대에 비해 노장이 그나마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부분이다.

황호명_경기복.jpg
 운동으로 건강과 활력을 찾은 황호명에게 격투기는 즐거움 그 자체다.
ⓒ 맥스 FC


반면 황호명은 그냥 나이만(?) 많다. 경험에서 앞설 게 전혀 없다. 그는 지난해 데뷔한 말 그대로 나이 많은 신인이기 때문이다. 정식 데뷔도 아닌 경기 일정이 잡혔던 선수가 신종플루로 경기를 치를 수 없게 되자 대타형식으로 링에 오르게 됐다. 어찌보면 입식격투무대에서는 초보에 가깝다.

황호명의 직업은 보험설계사다. 30대 중반에 시작한 것인지라 경력이 오래된 것은 아니지만 입사하기 무섭게 상위권 성적을 찍는 등 열정이 넘치는 보험설계사로 유명하다. 큰 덩치에 호탕한 성격으로, 무리해서 고객을 늘리기보다는 한 명을 상대해도 책임감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는 신념을 가지고일하고 있다.

사실 그는 평탄한 삶을 살지 못했다.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한 것은 물론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인해 오랫동안 치료와 재활을 병행했으며 100kg이 넘어가는 고도비만까지 찾아오며 일상생활 자체에서도 어려움을 많이 겪었다.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어 건강 목적으로 격투기를 시작했고 15kg 이상 감량에 성공했다.

자신감을 찾은 그는 본격적으로 체육관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꾸준한 건강 관리를 계속하고 있다. 덕분에 체중도 90kg안팎을 유지중이다. 그의 체급이 헤비급(-90kg)임을 감안했을 때 체중감량에 대한 부담은 덜하다고 한다.

늦은 나이에 파이터 생활을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링에 서는 두려움을 별로 느끼지 않는 편이다. 워낙에 담대한 성격이기도하거니와 현재 자신에게 건강을 되찾아준 격투기란 운동을 너무나 사랑하기 때문이다.

다만 늦깎이 노장으로서 3분 3라운드를 풀로 소화하는 요령이 부족해 체력적인 부분에 더욱 신경 쓰고 있다. 난타전이라도 한번 하게 되면 체력이 쭉 빠지는 느낌을 받는다고 한다. 이번 시합을 앞두고도 체력 보강에 심혈을 기울였다.

주특기가 하이킥이라고 밝힌 황호명은 따로 목표를 두고 있지는 않다. 운동을 할 수 있을 때까지 최대한 즐기면서 할 생각이다. 도전에 나이는 필요 없다. 이번 경기에서도 즐기는 아재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그다.


- 문피아 독자 윈드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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