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김형준
작품명 : 월광의 알바트로스
출판사 : 뿔미디어
짧게 말하면 위화감이 가득한 소설이다.
이제 4권까지 나왔는데, 3권 중반부터 내용이 급변하더니 전혀 다른 세계의 글이 되어버렸다. 읽는 내내 머리속에서 거슬리는 것들이 하나둘 보이더니 4권 말미에 이르러서는 뭐가 뭔지 뒤죽박죽이다. 전작을 읽지 않아서인지도 모르겠지만, 기존의 것과 소설속의 것이 자꾸 충돌하는 느낌이다.
전작의 주인공 덕(미루어 짐작하기에 별볼일 없는 현대의 인물이 어줍잖케 설치다 얼토당토않은 사상만 퍼트리고 도망간 인물로 보임)에 퍼진 자유민주주의까진 아니더라도 그와 유사하게 발달한 자유 평등 책임의 사상. 놀라운 것은 시대와 사회와 민중으로부터 지지받는 대공가가 그 사상에 적극적임에도 아류격인 사상에 지나지 않으며, 그와 반대되는 귀족주의가 팽배하다는 것이다. 심지어 제국 및 강대국들은 식민지 팽창을 기치로 내건 군국주의 사상에 심취해있다. 해적으로 비하되는 자유의 깃발인지 뭔지하는 세력을 통해 이를 저지하고 진정한 사상의 통일을 이루려는 것 같기는 한데, 공존하기 힘든 것들이 균형맞게 공존하고 있는 이상한 세계에서 공존의 모순을 이해하는 정상적인 사람들(자유의 깃발?)이 나온다는 것도 신기할 따름이다.
메카물을 좋아하지만, 중세 배경의 모든 메카물(이게 가능한가는 차치하고..)에서 드러나는 기술의 편향은 정말 이해하기 힘들다. 현대로 치면 모든 메카의 결정체인 로봇이 당당히 걸어다니고 주요 전략 전술 무기로 존중받는 시대가 여전히 중세를 갖 벗어난 듯한 근세를 벗어나지 못한 것 같은 세계적인 상황은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더구나 비록 신기술이라고는 하지만, 항공모함과 순양함(이는 명칭을 잘 모르겟음..아무튼 주포가 있는 ...)이 존재하는 곳에서 아직도 주력 전투 양상이 랜드워커라는 메카의 근접전이다. 그래서 검에 오러(마나?)를 씌울 수 잇는 마스터가 엄청나게 대우 받는 시대이라고 하니 이는 박격포를 가지고 있으면서 대검 들고 나가 열심히 싸우다가 승부가 나지 않앗는데 체력떨어지면 물러나서 그제야 박격포(소총이라도..)를 당기는 식의 전투양상이다. 그렇다고 기사도 어쩌고 하면서 1:1의 신사적(?)인 전투를 벌이는 것도 아니고...
상상의 한계인지, 항공모함(여신의..어쩌고라 나오는데 하늘을 나는 항공모함격...비공함이라 하자..)같은 최신예 기술을 구동할 정도로 놀라운 마나력학이 체계를 갖춘 세상임에도 간간히 구술되는 메카닉의 기술 설명을 듣다보면 현대의 동력학 수준을 벗어나고 있지 못하다. 즉, 연료만 마나로 바뀌었을 뿐 전력학과 유체역학을 기본으로한 동력학의 한계를 벗지 못하다는 것이다. 마법사 한명의 운용능력을 보자면 매우 고급이고 순도와 효율이 높은 에너지원임에는 틀림이 없지만, 마법사의 희귀성을 보자면 그렇게 효용이 높아보이지도 않는다. 그에 비하면 전기는 아주 손쉽고 저렴한 에너지가 틀림이 없을 텐데도 랜드워커의 엔진을 만들 기술력이 있음에도 전혀 발전하지 못했다는 것은 참 이해하기 힘든 세계이다.
랜드워커 수(십대 혹은 그 이상일지도..)대를 싣고 사람 100여명 이상을 싣고 하늘을 떠서 매우 빠른 속도로 이동할 수 있는 비공함과 동격 출력을 가진 주인공 전용 랜드워커 알바트로스...!!! 알바트로스의 부피가 비공함의 부피나 질량에 비해 1/10이라고만 해도 그 출력을 제공하는 드래곤하트(로 짐작)는 역시 만능이며, 그 에너지원을 동력으로 전달하는 엔진(?)의 성능을 놀라움을 금치 못하며, 그 작은(?) 체구로 그 출력을 감당하는 내구력을 만들어낸 메카니즘은 지금 현대에서도 상상하기 힘든 오버 테크놀러지가 틀림에 없다. 물론 소설 속에서도 알바트로스는 사기급 캐릭이 틀림이 없지만, 그 기술의 1/100만 가졌더라도 비공함의 에너지를 공급하기 위해서 증기 기관의 석탄 떼는 마냥 마법사가 마나를 공급하는 웃지 못할 상황은 연출되지 않을 것이다. 상상을 해봐라 항공모함이 하늘을 떠다니고 있는데, 그 안에서 석탄(이라 쓰고 신 에너지원이라 읽는..)을 삽으로 열심히 퍼 넣고 있다고 하면 얼마나 웃기겠는가....실제로 여기서 한참 웃었다
주인공의 성격도 그렇다. 3권 초반까지 진행되는 주인공의 성격이 자신 스스로도 친구인가 아닌가 고민하던 존재의 죽음에 급변하고 자유의 깃발인가하는 세력에 납치(?)되고 나서 순응하는 웃기 힘든 변죽스런 성격으로의 변모는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
전에 감상란인가에서도 본적이 있지만, 읽는 내내 건담의 냄새가 너무 진하게 났다. 건담은 더블오 밖에 보지 않아서 메카물의 일반적 특징인지는 알 수 없지만, 비슷하고 유사하다는데에는 이견이 없을 듯 하다. 세계를 관통하고 있는 거짓의 이데올로기(앞서 말했지만 이것도 이해하긴 힘들다..)에 반하는 극 소수인 최첨단 게릴라부대. 더블오에서도 느끼지만, 정말 그 세력으로 무얼하려는지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 건담이란 애니야 워낙 초점이 엉뚱한데 있어서라고는 하지만, 막말로 지배세력들은 특무대 파견하고 그 이상은 무시하면 끝이다. 세계 제패후에 일거에 소거하면 아무리 오버테크를 가졌다 치더라도 세계의 변모는 이룰 수 없는 꿈에 불과하다. 소설에서 처럼 세계대전의 서막이란게 올라갈리가 없단 거다. 건담에서도 주인공 세력이 오히려 제패의 수단으로 이용당하지 않냔 말이다.
그럼 대체 이 소설의 자유의 깃발은 무엇을 위해 싸우는가? 본문에 잠깐 그 수뇌부로 짐작되는 인물의 대사가 나오지만, 그 배후인 엘프 마법사나 치매걸린 드워프를 생각하자면, 지나간 망령에 집착하는 돈많고 능력많은 노친네들의 마지막 유희의 놀이 대상에 지나지 않는 얄팍한 사상의 기반에 지나지 않는다. 게다가 목적과 이상없이 이용당하는 주인공이야말로 모순되지만 공존하는 세계의 이데올로기처럼 어정쩡한 거슬림을 불러일으킨다. 일본 애니에서 아무런 목적없이 눈앞의 상황에만 열내어 열혈모드로 돌변후 지나보니 영웅이더라는 식은 사양이지 싶다.
좋은 글, 좋은 작가라 추앙받는 것에 비해 독자(나 하나일지라도)에대한 설득력이 약한 세계관이 아닌가 싶다.
덧. 쓰다보니 평어체였군요..ㅡㅡ;;...이해해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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