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함초희
작품명 : 에리스카 엘리스
출판사 :
아까 얼핏 연담에서 에리스카 엘리스를 자추 하셨던 함초희 님의 글을 읽었습니다. 뭐, 불미스러운 일이 있어 지금은 글이 사라져 버리고 없어져 버렸습니다만.
자추글에 분위기가 현대물인 분위기가 많이 나길래, 현대물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써 냉큼 달려가 읽어 보았습니다. 지금 1부의 6 (Irish Master)까지 읽었군요. 본래라면 반은 읽었어야 하지만, 글 자체에 어려운 말들이 많아 하나하나 인터넷과 백과사전을 뒤져가며 읽느라 얼마 읽지 못했습니다.
처음에는 얼마 읽지도 않은 주제에 이글을 써야 되나, 말아야 되나 많이 생각했습니다만, 그래도 도움이 되시라고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아직 다 읽지 못한 관계로 감상평은 아니고, 제가 읽으면서 무언가 이상하게 느꼈던 점들을 말씀드리고 싶군요. 감상평은 다 읽은 다음에 쓰도록 하죠.
그리고 좋은 이야기만은 아니기에 어디에다 글을 쓸까하고 많이 고민하다가 이곳 비평란에 올리기로 결심한 것이니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1. 먼저 에리스카 엘리스에서는 조금 이상한 단어 사용법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일부로 그렇게 설정하셨다면 더이상 할말은 없겠습니다만, 몇가지 예를 들어 이야기하자면.
익스칼리버 -> 엑스칼리버죠. 대중적으로 알려진것이나, 영어발음 자체로나.
라인하르트 -> 초반에 브리티시의 국왕으로 나옵니다만, 라인하르트란 이름은 게르만 계열, 즉 독일인들의 이름 작명법입니다. 영국의 왕이름으로는 알맞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란스로트 -> 란슬롯, 혹은 랜슬롯이죠. 란스로트는 일본식 표현법처럼 느껴집니다.
아바론 거스 -> 사람 이름으로 사용하셨지만, 아발론(Avalon)은 본디 아서왕이 마지막으로 잠든 곳이었죠.
건왕 -> 사전에서 도저히 무슨 뜻인지 찾지 못했습니다. 혹시 건국왕은 아닐런지? 계속해서 쓰시는 것을 보니 검왕의 오타는 아닌 듯하고.
금오복단 -> 이 역시 무슨 뜻인지 사전에서 찾지 못했습니다. 한자라도 좀 적어주시면 신조어라도 이해하기가 편하지 않을까 싶은데.
임계도(任界刀) - 세계를 임명하는 칼?? 임명도가 차라리 나을듯 싶군요.
고드 핸드 - 아마도 God Hand의 일본식 발음을 그대로 가져다 쓰신듯?
명경한, -> 이것은 무슨 뜻인지 알수가 없더군요.
불성향의 기력 -> 이것 역시.
2. 설정의 오류처럼 보이는 것들. 이 역시 제가 작가님의 정확한 생각을 모르기 때문에 (원래 설정인지 아닌지) 일반적으로 느끼는 것을 몇가지 적었습니다. 또 예를 몇개 들어보죠.
초반에 카톨릭 정교회와 프로테스탄트가 싸우게 되는데, 실제 역사에 반해 보았을 때, 카톨릭 정교회라는 건 없죠. 카톨릭은 카톨릭, 정교회는 정교회입니다. 게다가, 정교회는 로마의 동쪽부분을, 카톨릭이 서쪽부분에 위치하고 있었던 것을 생각해 보았을때, 영국에서 프로테스탄트가 싸우게 될 종교적 세력이라면 정교회보다는 카톨릭이 되는 것이 옳게 됩니다.
멘체스터 유니트레이 -> 멘체스터 유나이티드
박지선 -> 박지성
을 살짝 비틀어 놓으신 것 같은데, 모든 사람이 한눈에 딱 봐도 아 이건 멘체스터 유나이티드고, 이건 박지성이네, 라고 알아차릴 수 있을 정도의 미약한 비틀림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나중에 잘못되었을 때, 다른 사람들에게 오해받을 소지가 있습니다. 차라리 새로 캐릭터를 하나 만들어 유명한 사람이라고 칭하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집어 넣는 것이 훨씬 이해도 쉽고, 서로서로 편할것 같습니다.
내용 도중 플레이그(Plague - 아마도 이 스펠링이 맞겠죠?)란 마법을 맞고 몸이 터져서 죽는다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실제 플레이그는 역병, 전염병, 천벌등의 뜻을 지니고 있습니다. 몸이 터져 죽는 그림은 아니죠. 차라리 플레임(Flame)계열의 마법이라면 또 모르겠습니다만.
또한 베로아 장군을 가리켜 아서왕 2세란 이야기를 하는 대목이 나옵니다만, 이것은 아서왕의 뒤를 잇는 사람의 이름이 처음의 아서왕과 같은 아서일때만 둘을 구분하기 위해서 아서왕 2세라고 명명하는 것입니다. 소설에서 처럼 베로아 장군이 아서왕의 뒤를 이어 왕이 된다면, 베로아 국왕이라고 부르거나 아니면 새로운 명칭을 만들어서 불러야 합니다. 아서왕은 아서[사람이름] + 왕[계급]의 조합이지, 아서왕[계급조합]이 아님을 생각해 주셨으면 합니다.
3번째는 문체에 대해서 조금 이야기 해 보겠습니다.
대사 중간 중간 미묘하게 어색한 부분들이 보입니다. - 존대와 반존대가 겹친다거나, 같은 말을 반복한거나 하는 것들이 말이죠. 거기에다 3인칭과 1인칭이 혼재되는 장면이 몇군데 있더군요. 기본적인 것이 3인칭인데도 불구하고, '나'를 중점으로 설명하는 부분이 보입니다.
화려한 미사여구를 사용하시지만, 그게 가독성과 논리성을 떨어트리는 경우가 존재하는게 조금 보입니다. 몇가지 예를 들자면,
1.
베로아가 잡생각을 하면 안된다고 이야기할때, 그 베로아의 말은 갑작스럽게 시즈탱크가 되어 시즈모드를 꼬나박고 어디선가 알수 없이 튀어나온 에바 초호기의 S2기관에 포격을 해대기 시작한다.
" 쿵쿵쿵쿵쿵 "
프리퀀시가 기가 막힌 타이밍으로 유스타키오관을 진동시키고, 동공이 커지며 안구가 자신의 빛나는 손바닥을 주시하기 시작한다.
-> 이해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냥 간단히
[베로아의 이야기가 심장에 박혀 가슴이 쿵쿵 뛰었다. 그리고 그는 자신의 빛나는 손바닥을 주시하기 시작했다.]
라고 쓰시는 쪽이 더 이해하기가 쉬울듯 합니다.
2.
비현실적인 게 있다면 인간의 상상이 만들어낸 산물뿐. 그 산물이 현실이 되리라는 법은 없었다. 그래서 현실주의자들은 이러한 비현실의 증폭을 우려하면서도 우스운 눈으로 관조를 한다. 보통은 그렇다.
-> 물론, 인간의 상상은 비현실적인 것들이 많이 존재합니다만, 하지만 그 상상이 현실이 되는 일은 우리 주변에서 엄청나게 많이 일어납니다. 현재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모든 문명기기는 불과 수백년전 사람들에게 있어서는 그저 인간의 상상이 만들어낸 산물에 불과할뿐이지요.
3.
열역학 2법칙에 따르면 에너지는 손실될 뿐, 그 손실의 역작용 - 에너지가 없는 공간에서 스스로 채워지는 - 은 일어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비현실은 비현실대로 사라질뿐이고, 현실은 그것을 먹고 토해낼 일 없이 100% 완전 소화해 버리는 것이 일반적이다.
-> 저도 제 전공분야가 아닌지라, 고등학교 물리의 개념 밖에 없지만, 열역학 2법칙은 에너지의 비가역성을 이야기하는 것으로 우주는 엔트로피(무질서도)가 증가하는 방향으로 움직인다는 이야기죠. (즉 쓸수 있는 에너지가 점점 줄어든다는..) 하지만 이 무질서도가 증가하는 개념과 비현실이 스스로 사라지고, 현실이 비현실을 먹고 토해낼 일 없이 100% 소화해 버린다는 건 어떤 상관 관계가 있는 것일까요? 전 무슨 말인지 아무리 생각해도 연결할 수가 없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잘못된 지식이 눈에 보여서 이야기 해봅니다.
예문 중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에 대해 능수능란하게 이야기하는 것이 인문계나, 사회대 사람들이 많다고 하셨는데, 틀린 말은 아니지만, 이 안에는 사람들이 오도할 수 있는 문장이 있습니다. 이론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과 이론을 [알고 사용하는 것]과는 전혀 다른 문제라는 거죠.
절대 대다수의 인문계나 사회대 사람들이 알고 있는 것은 제대로 된 상대성 이론이 아닙니다. 특히나 SF 소설이나 만화 일수록 더더욱 그렇죠. 그들은 과학자들이 일반인에게 상대성 이론이 어떤 것이라고 설명하기 위해 간략화 해 놓은 기초적인 예시만을 흥미 있어 하고, 자신의 글이나 이야기에 사용할 뿐 실질적으로 상대성 이론이 뭔지, 그게 어떻게 도출되는지, 어디에 어떤 방식으로 사용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알지 못합니다.
본인의 경험으로 미루어 보았을 때, 몇백년 전의 사람인 뉴턴의 고전 역학도 제대로 알지 못하는 사람이 대부분인 곳이 인문계와 사회대인데,(아닌 분들에게는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그런 사람들이 과연 전문가인 자연계, 공학계열 학생들도 이해하지 못하는 상대성 이론을 이해할수 있을까요?
-> 저도 TRPG 마스터링을 십여년 가까이 해오면서 리플이라던지, 단편과 같은 글을 써봐서 느끼는 건데, 멋있고, 화려하게 글을 꾸미고 싶은 심정은 글을 쓰는 입장으로써는 당연합니다. 하지만 그것이 작가분이 이해하지 못하는 영역의 내용을 마구 당겨와 붙여 놓는 다고 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이 드는 군요. 뭐랄까요? 배치가 안맞게 여기저기 고급가구들이 널려있는 집보다는, 깔끔하게 배치가 잘되어 있는 평범한 가구들이 있는 집이 살기에는 더 좋다고 표현하면 맞을까 모르겠습니다.
아직 제가 글을 몇개 읽지 못한지라 캐릭터 성이라던지, 구성, 시놉시스 같은 것은 아직 이야기 하지 않겠습니다. 뭐, 본의 아니게 이런저런 말을 많이 하긴 했습니다만. 절대로 사적인 감정이 있거나, 작품을 깎아 내리기 위해서 글을 적은 것은 아닙니다. (작품을 깎아 내리기 위해 몇시간 동안 인터넷과 사전들을 뒤져서 글을 쓰진 않죠.)
단지 글쓰시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적은 글이니,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군요. 혹시나 글이 기분이 나쁘거나 하신다면 제게 쪽지를 보내주시거나 댓글로 달아주시기 바랍니다. 그럼 그에 따른 조치를 취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언제나 건필하시길.
Comment '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