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 아닌 진자명 논란(?)이 벌어지기에 저도 몇가지 의견을 내려 합니다. 진자명이 답답한 면에도 다 이유가 있는 법이니까요.
첫째, 그림 외의 지적 능력이 떨어진다 했는데 그건 당연한 겁니다. 어릴 때부터 채화당에서 죽치고 그림 공부만 했는데 세상에 대해 제대로 알리가 없죠. 만약 오채문 대화백이 없었으면 주인공도 못했을 겁니다.
남궁세가에서 대형사고(?)를 친 후 홀로 채화당을 떠납니다. 세상을 모르는 풋내기가 혼자 나갔으니 이게 되겠습니까? 지적 능력 이전에 경험의 문제가 더 크죠.
당노태태 없었으면 더 큰 일이 났겠죠. 하지만 당노태태가 실수 한 것이 있다면 무림의 무서움을 가르쳐 주긴 했지만 진자명이 지닌 능력과 남궁세가에서 한 일의 의미를 제대로 가르쳐 주지 않았다는 겁니다. 그래놓고 무림과 연관을 맺었다고 화내는 것은 우습죠.
남궁화란도 마찬가지입니다. 차라리 일의 경위를 차근차근 설명했으면 좋았을 것을 자신을 속였다면 화만 냅니다. 진자명 입장에서는 아닌 밤중에 홍두깨죠.
둘째, 진자명도 처음에는 무림인을 피하려고 노력합니다. 하지만 다 실패하죠. 아미파 일행 역시 피하려 했지만 혜운 때문에 실패하죠. 그리고 어차피 걸린 이상 진자명이 반항해도 끌려갈 것은 분명하니 피해봤자라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사고친 양반이 있었으니...바로 양비자입니다. 무림인을 두려워하는 자명을 고치겠다고 일을 벌립니다. 이 사람 덕분에 무림인을 피하지 않게 되었으니 양비자의 책임이 크죠.
더욱이 세상도 모르는 진자명이 무림인들의 별호나 특성 같은 것을 제대로 알리 없으니 누군 만나고 누군 피한다는 것은 거의 힘들죠. 특히 암천에 찍힌 이후로는 피하는 것도 불가능해집니다.
셋째, 자신의 능력을 잘 모른다 했는데 제 생각으로는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덜렁 세상 보는 법을 배웠을뿐인데 능력자가 되었다는 것은 솔직히 본인도 믿기 어렵죠. 무명도원도의 힘이라도 말이죠.
무사부는 커녕 거의 챙겨주는 사람없이 홀로 다니는 진자명이 자신도 모르게 쓴 능력을 바로 수긍하는 것은 말이 안 되죠. 피터가 스파이더맨이 되기 전에 거미의 능력을 처음 얻고 혼란스러워 하는 것과 마찬가지인 이치입니다.
채화당에 처박혀 그림이나 그리던 진자명이 답답한 행보를 걸은 것은 그의 특성 이전에 주변 환경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당노태태가 계속 붙어서 세상 사는 법과 자명의 능력에 대한 것을 제대로 가르쳐 주었다면 덜 답답하게 행동했겠죠. 하지만 거의 솔로로 다닌 것이 스토리인 이상 진자명의 답답함은 어쩔 수 없는 일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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