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가우리
작품명 : 폭풍의 제왕
출판사 : 파피루스
강철의 열제를 쓰신 가우리님의 작품입니다.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산적들의 왕'이 된 콴의 일대기가 폭풍처럼 펼쳐집니다. 호쾌한 글쓰기는 여기에서 그 빛을 발합니다.
그런데 전작 강철의 열제와 비슷하게 가슴을 쥐어뜯게 하는 전개가 등장합니다. 우리의 덩치 큰 식신 스톤베어가..스톤베어가!! 레알 왕국에 요리사로 잠입했다가 팔크스 제국의 정보원에게 정체가 들켜서 전투 끝에 결국 혀를 뽑히고, 감옥으로 구하러 온 킬란과 함께 탈출해서 죽을 고생을 하고나서 겨우 콴에게 구조를 받습니다.
그런데 식신이자 최고의 요리사인 스톤베어가, 어릴 적의 트라우마로 먹을 것을 인생에서 가장 크게 치는 스톤베어가.. 혀를 잃어서 미각이고 뭐고 죄다..
이미 팔크스 제국의 주시를 받기 시작했다는 점을 알고도 그걸 방치했다는 점에서 '피할 수 없는 불행'이 아니라 더욱 비극적입니다. 개인적으로 꽤나 맘에 들어하던 캐릭터가 이렇게 '소모'된 걸 보자니 영 마음이 내키질 않는군요. 콴이야 애초에 머리를 안쓰니 그러려니 쳐도, 명색이 산의 현자라는 탈라스가 저걸 간과했다니. 인위적으로 비극적인 전개가 필요해서 '희생'시켰다는 느낌이 듭니다. 그래서 분명 흥미로운 작품인건 확실하지만, 이번권을 마지막으로 내려놓으려고 합니다.
제 기억 속의 스톤베어는 여전히 덩치 큰 최고의 식신으로 남겨두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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