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문피즌 여러분. 강철신검입니다.
오늘로 두 번째지만 질문이 달리는 속도로 보아하니 어쩌면 마지막일지도 모르겠군요. 사실 이런 텍스트보다 얼굴을 마주하고 대화하는 걸 좋아하는 편인데, 시커먼 남자는 싫습니다. 하하. 농담입니다. 각설하고,
흔히 첫사랑은 이뤄지지 않는다고 하죠. 마찬가집니다. 꽤 오랫동안 만났는데 2005년에 헤어졌군요. 글 쓰는 스타일이 변한 것도 그쯤인지도, 이후 소개팅을 받기도 했는데 여느 드라마에 나오시는 실장님이나 본부장님처럼 훈훈하게 연애할 시간은 없더군요. 핑계라면 핑계일 수도 있겠지만, 소시민은 웁니다.
전 바나나를 즐겨 먹습니다. 평소에도 바나나를 많이 먹는 편이고요. 빵이나 과자 같은 건 부스러기가 많이 나와서 지저분하거든요. 휴식은 잠이 최고죠. 그리고 하루에 꼭 10km 이상은 걷습니다.
다들 계획적으로 쓰실 텐데, 전 일단 주제를 정합니다. 여러분은 안 믿겠지만 제 글의 주제는 모두 사랑입니다. 주제를 정하면 글의 결말을 정합니다. 행복한 아니면 슬픈 그도 아니면 모호한 결말이 되겠죠. 스토리에 앞서 캐릭터작업을 우선합니다. 개성을 부여하기 위해 '씬'을 따로 만듭니다. 오로지 대화로만 장면을 끌어갑니다. 대화는 몇 마디로 캐릭터에게 생명력을 불어넣는 파괴력이 있어요. 세계관설정, 서술, 묘사, 스토리 역시 중요합니다. 하나, 사람이야말로 극의 중심에 있다고 생각해요.
혼자서 머릴 싸매지 마시고 밖으로 나오세요. 사람을 만나거나 아니면 그들을 관찰해보세요. 그리고 질문을 던집니다.
' 이사람은 어떤 인생을 살았을까?'
그렇다고 진짜 묻지는 마시고, 상상하는 거죠.
회사원, 학생, 주부, 백수, 양아치, 잘생긴 놈, 못생긴 놈, 미녀, 추녀, 거유... 등등 사람들이 뱉는 말은 하나도 같은 게 없습니다. 웃기고 재미 있고 신기하죠. 가끔 재수 없는 커플을 봅니다만, 웃어 넘기시고...
헤르메스와 안드로메다는 완결됐습니다. 여기서 완결이란 더는 고칠 게 없다는 뜻이 아니라 초고가 완성됐다는 겁니다. 퇴고는 괴롭습니다. 솔직히 퇴고가 싫어요. 하지만, 괴발개발로 쓰여진 초고는 연재할 수가 없습니다. 혼자 보고 즐길 거면 상관없습니다. 앞뒤가 안 맞고 괴발개발한 외계어라도 글쓴이는 알아볼 수 있거든요. 하지만, 독자를 납득시키려면 우리 사이에 약속된 규칙을 따라야합니다. 그래서 퇴고가 필요한 겁니다. 그런데 너무 싫어요. 내 즐거운 상상은 이미 끝났는데 맞춤법과 사회적 약속을 지키려니 고통스럽습니다. 초고를 한 시간을 쓰면 퇴고는 열 시간 정도 필요합니다. 즐거움과 괴로움을 동시에 경험하는 건 그냥 괴로운 것보다 열 배는 더 피곤하거든요.
문피아에서 작가를 꿈꾸는 분 태반은 이런 피곤함을 못 견디고 리타이어하는 것 같습니다. 처음부터 장편을 쓰지 마시고 단편을 쓰는 게 효과적입니다. 제 첫 완결도 3권짜리거든요. 예전 무협소설이 딱 3권씩 나왔지요? 당시 제겐 3권으로 끝내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있었습니다. 지금 돌아보면 사실 10권 쓰는 것보다 3권 쓰는 게 더 어렵더군요.
어비스는... 언젠가 심연으로부터 솟구칠 날이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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