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쓸수록 회의감이 밀려오는군요

작성자
Lv.7 레비나스
작성
16.06.09 19:28
조회
1,237

소설을 쓰면 쓸수록, 그리고 문피아에 와서 선작수와 조회수와 추천수를 보면 볼수록 점점 회의감이 짙어지는군요.


사실 전 그렇게 이야기꾼은 아닙니다. 


소설을 쓰려면 가장 중요한 건 아무래도 재미난 스토리라인이겠지요. 하지만 제 스토리라인은 항상 엉성합니다. 영화 속에서 볼법한 박진감 넘치는 어떤 장면을 상상하고는, 그 장면에 맞게끔 하나의 서사를 구성하고 조금씩 살을 덧대며 스토리를 완성하죠. 그러다보니 너무나 엉성해보여, 쓰던걸 멈추고 싶을 때가 많습니다.


결정적으로 사람들을 흡입하지 못하는 제 못난 필력이 참으로 부끄러워집니다. 쓰다보면 설정에 오류가 생기고, 앞뒤가 맞지 않는게 보이면 치밀하지 못했던 제 자신에 대해 회의감이 밀려오죠.


타고난 이야기꾼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소설을 쓰고 싶다고 마음은 고집스럽게 재촉하는군요. 이 마음과 제 스스로의 능력의 한계가 서로 부딪히네요. 열심히 완성하다보면, 꾸준히 쓰다보면 어떻게든 될거라는 막연한 희망만 부여잡고 씁니다.


씁쓸해지네요. 제가 계속 이걸 이어갈 수 있을지 자신이 없어집니다. 어디에 푸념도 못하고 연담에 이렇게 또 끄적거리는군요.


Comment ' 19

  • 작성자
    Personacon 페퍼솔트
    작성일
    16.06.09 20:02
    No. 1

    님... 사실 저도 비슷한 고민을 가지고 한담에 글을 올렸던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님의 기분이 어떤지는 잘 압니다.
    해서, 뭐라고 조언을 하면 좋을지 모르겠군요.
    사실 저도 비인기 글쓴이에 불과한지라 조언을 할 위치나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다만 어떤 분이 제게 이런 말씀을 해주시더군요.
    처음은 인기를 끌려고 욕심내지 말고 일단 글을 완결하는데만 신경쓰라고요.
    꽤나 와 닿았던 조언이라 지금 저는 그 말을 모토로 삼고 글을 쓰고 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7 레비나스
    작성일
    16.06.10 19:18
    No. 2

    저도 완결을 목표로 삼고 있지만, 그럴 때면 엉성한 설정이 발목을 잡는군요.ㅋㅋㅋㅋㅋ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6 묘한인연
    작성일
    16.06.09 20:44
    No. 3

    그저 자꾸 써보고 독자들한테 깨지고 그러면서 느는것 아닐까요.'나무에게 미안해'란 글들도 참 많지만 타인에게 보여줄 수 있는 글을 쓴다는 것만도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저는 차마 그런 용기조차 없으니까요.힘내세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7 레비나스
    작성일
    16.06.10 19:18
    No. 4

    고맙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1 엘리신
    작성일
    16.06.09 21:53
    No. 5

    글을 쓰고 싶단 욕심이 바로 바로 작가의 덕목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 열정이 없는 작가는 사실 뭘 써도 그 느낌이 독자들한테도 전해져 옵니다. 그리고 조회수, 선작수는 그저 숫자에 불과해요. 열심히, 또 성실연재를 하다보면 단 한분이라도 진심어린 독자분이 생길것이고 거기에 따라 많은 힘이 생길거에요. 힘을 내세요^^ 작가는 원래 외로운 직업이랍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7 레비나스
    작성일
    16.06.10 19:18
    No. 6

    알고 있는 내용에 매번 당하니 참 씁쓸함이 이루 말할 수가 없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1 풍지박살
    작성일
    16.06.09 22:03
    No. 7

    완결만 친다! 라는 생각으로 쓰면 좀 낫더라고요.
    물론 재미도 함께 있으면 더 좋지만...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7 burn7
    작성일
    16.06.09 22:13
    No. 8

    하루에 자신감과 자괴감 사이를 수십번 오갑니다.
    그냥 자신을 믿는 수밖에 없어요.
    글이 안써지면 잠시 키보드를 멈추고 다른 것을 해보시는게 어떨까요.
    저는 애니든 웹툰이든 만화책이든, 만화를 보면서 아이디어도 얻고 머리도 비웠습니다.
    조급할 수 밖에 없죠.
    근데 글을 쓰기 위해서는 그 조급함과 두려움조차 하나의 과정이라고 여겨야 견딜 수 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르웨느
    작성일
    16.06.09 23:18
    No. 9

    문장력은 쓰다 보면 늡니다.
    구성력도 쓰다 보면 늡니다.
    결국 답은 포기하지 않고 쓰는 겁니다.

    포기하지 않고는 너무 덧없으니
    꾸준히 쓰는 걸로 표현을 바꾸죠. ㅇㅇ..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2 독거미sp
    작성일
    16.06.10 00:53
    No. 10

    하아...아무래도 같은 고민을 하는 작가님들이 많을 것입니다.

    용기란
    계속할 수 있는 힘이 아니다.
    용기란
    아무 힘이 없을 때 계속하는 것이다.
    - 시어도어 루즈벨트 -

    용기를 가지시고 함께 화이팅 합시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7 아재셜록
    작성일
    16.06.10 02:50
    No. 11

    힘내십시옹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9 서백호
    작성일
    16.06.10 14:43
    No. 12

    힘내세요. 힘내세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 레비나스
    작성일
    16.06.10 19:19
    No. 13

    어지간하면 댓글마다 모두 답변을 달아드리려 했는데, 참 많은 응원에 힘이 나네요. 다들 감사합니다. 저와 같은 고민을 하는 작가님들이 있단 것 자체가 큰 힘이 되는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8 창든꿀벌
    작성일
    16.06.10 23:47
    No. 14

    사실 글을 쓰는 노력이라도 한다는 게, 재능이죠. 나는 죽어도 못하겠다, 그걸 어떻게 하냐..그런 일들이 무수히 많거든요. 재능의 형태도 다르긴 하죠. 토끼같거나 거북이같은 재능. 이야기속에선 거북이가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지만, 각자 바라는 바가 조금씩 다르니, 도착이 늦든 빠르든 자신의 결승선에 도착하느냐 못하느냐...자신과의 싸움이겠죠. 30년 걸려 도착할수 있는 결승선이라면...현실적인 어려움으로 포기할수도 있겠구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6 아르카잔
    작성일
    16.06.12 11:36
    No. 15

    제 경험상.... 한 3번 정도 완결은 내봐야 작가님만의 색깔이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그냥 끄적이듯이 쓰는 허접 글쟁이인 제가 이런 말 하긴 뭐한데, 저도 문피아 오기 전엔 2,3년 정도 카페에서 쓰고 놀다가 문피아 와서 조회수 800내외 찍었었어요 (물론 지금은 200내외지만 한 때는요...)
    결론적으로, 이번 글이 처음이시라면 조회수든 추천이든 신경 쓰시지 않고 한 번 쭉 써내려 가보시는 걸 권해드립니다. 솔직히, 어지간히 뛰어난 사람 아니면 한 번만에 조회수 4자릿수 기록하고 이런 분 별로 없을 겁니다. 다 몇 번씩 완결 내고 새로운 이야기를 구상하고 써내려 가면서 조금씩 애독해 주신 분들이 쌓이고 쌓여 거기서 다른 분들이 봐주시고 지금에 이르렀다 생각합니다.
    댓글 적다 보니 저도 초심 생각 나네요. 아, 다음 주 시험만 아니라면 다시 연마 하러 가는데...
    어쨌든 파이팅 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7 레비나스
    작성일
    16.06.12 11:47
    No. 16

    고맙습니다. 소설가의 꿈을 잠시 접었었는데 다시 되살리려니 이것도 나름대로 고역이네요. 응원 감사해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6 야광흑나비
    작성일
    16.06.13 18:23
    No. 17

    3번 완결....허접으로 3번 완결 넘어선지 오랜데 저는 제 색깔이 나오는지 어떤지도 모르겠네요. 대체 글을 쓰면 나온다는 작가의 색깔이란 건 어디서 얻을 수 있는 건가요. (광광 운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6 야광흑나비
    작성일
    16.06.13 18:20
    No. 18

    하아.....ㅠㅠ 만날 멘붕 하면서도 쓰는 저같은 사람도 있는걸요. 파이팅!! 지지 말고 힘내세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7 레비나스
    작성일
    16.06.16 17:30
    No. 19

    감사드립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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