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라는 게 상당히 불만족스러운 게

 지쳤다고 해야 할까, 뜻대로 안 풀리는 것 같다고 해야 할까 좀 애매합니다만.

 역시 미리 완성해놓고 올리는 것만은 못하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어요.

 연재를 결정할 때는 플롯이고 반전이고 머릿속에 다 완성해놨다 싶은데 막상 진행하다 보면 막힌다던가. 문장이 불만족스럽다던가. 이야기를 제대로 이끌어 가는 건가 의심도 들고.  가끔 새 시도랍시고 드리프트를 먹였다가 제대로 자빠지기도 하고. 더 잘 쓸 수 있는 장치를 멍청하게 망쳐놓기도 하고. 이번 작품 연재하면서 다 겪어보네요.

 지금도 머릿속엔 이거저거 신작 구상이 돌아다니는데. 이게 지금 작품에 불만족해서, 연재하기 싫어져서 그런 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

 근데 신작을 쓰기 시작하면 또 그럴 것 같네요.

 역시 완성해놓고 올리는 게 제일 좋은 거 같습니다. 적어도 1개 에피소드 분량으로요. 지금은 그게 안 되니 연재를 하는 거지만... 아무래도 한번 연재를 시작하면, 다음 분량이 안 올라오면 선작도 댓글도 줄어드니까 조급해지고, 이야기를 진행시키는 것 외에는 아무 생각도 안 들고. 괜시리 나보다 먼저 출판된 책들, 골든베스트 올라간 글 보고 이거저거 비교해보니, 나 혼자 이렇게 써도 되는 건가 싶기도 하고.

 이래저래 연재라는 것 자체에 대해서 많은 회의가 들더라고요. 요즘은. 겨우 이게 뭐야. 이 생각 참 자주 듭니다. 선호작 숫자나, 댓글 숫자, 누군가 내 작품에 대해 떠드는 이야기가 어디어디에 몇 개, 뭐 이런 것도 있겠지만. 보다 근본적인 퀄리티?

 그냥 그렇습니다. 어째.

 중구난방 주절거림이었습니다. 슬럼프네요. 아무래도.

[[탈퇴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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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선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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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웨느]

짧은 글인데도 글에 대해 고찰한 깊이가 엿보여요. 당장은 답이 없지만 그러한 자세로 계속 나아간다면 후에는 어떤 과실을 맺으실 거예요, 분명! 지금 포기하면 여태까지 해온 것까지 아무것도 아닌 게 되겠죠.
슬럼프를 이기는 방법은 경험상 계속 쓰는 것이더군요. 잘 추스르시고 건필되길 바랍니다.

[아르노메스]

그래서 개인적으로 초고를 완성할 때까지는 연재하지 않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어차피 퇴고 과정을 거칠 거라고 한다면, 충분히 여유를 가지고 편안한 마음으로 빠르게 초고를 완성하고, 그 후에 퇴고를 하면서 연재를 하는 쪽이 좀 더 나은 것 같습니다.

[뽀쟁]

저 역시 동의합니다. 연재를 시작하고 나니 반응을 살피느라 글의 진도가 더 늦어지더군요.

[로드워리어]

전 비축분 없이 쓰는데.... 길게 가니 망하더군요 ㅎㅎ

[킨나이프]

그래서 더 재밌지 않나요. 일주일안에 마감넣고, 그 안에, 주인공이나 기타 녀석들이 날뛰는 꼴을... 이리저리 들썩이는 스토리를 바로 잡아가는 ~ 자신이 마치 시험받는듯한,
그래서 더욱 스스로 평정심을 가져야 될 거 같습니다. ^^ 저도 계획대로 풀리진 않지만, 상상과 자료와 캐릭터와 다시 글을 되돌아보다보면 길은 열립니다.
당신의 용기. 그것만이 필요할뿐. ^^ 원래 인간의 마음은 갈대... ㅋ